의상의 화엄일승사상 화엄경

2017. 11. 29. 23:13경전 이야기



      의상의 화엄일승사상 화엄경

                                                                                

2016. 10. 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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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는 동질성과 의존성이 공존하는 ‘관계의 그물망’하나 가운데 일체 있고 일체 가운데 하나 있다 주지하다시피 의상(義湘, 625~702)은 원효(元曉, 617~686)와 더불어 신라 삼국 통일(676년)의 한 가운데 있다. 이러한 시대를 맞이하여, 분열과 배타의 정신은 자신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었고, 성장기의 의상은 신라·고구려·백제 사이의 통일 전야의 그 극렬하고 빈번한 전쟁의 참상을 통해서, 그것을 자주 목격하게 되었을 것이다. 의상은 부정과 배제, 분리와 정복의 정신의 시대를 당하여, 포용과 공존, 화해와 상호 존중의 정신으로 포섭하고 뛰어 넘으라는 시대정신을 포착하였다. 그리고 그 해법을 불교 사상 속에서 확보하고 ‘통합(統合)’과 ‘화쟁(和諍)’으로 압축하여 온 몸으로 실천하였다. 화엄학의 이론적 초석을 마련한 중국 화엄종 2조 지엄(智儼)의 문하에서 법장(法藏)과 함께 화엄 사상을 수학·계승한 의상은, 귀국 후 ‘해동화엄종’의 첫 장을 연다. 지엄은 의상에게는 의지(義持), 법장에게는 문지(文持)라는 호를 수여한다. 이것은 의상이 수행자적인 실천행에서, 법장이 학자적인 이론의 탐구에서 뛰어 났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해동의 의상과 중국의 법장은 화엄사상의 소화방식에서 각각 ‘실천적 성향’과 ‘이론적 성향’이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준다.현재의 상(相)들을 어떻게 인식하느냐? 다시 말해서 현상계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화엄에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 현상에 실체가 있다고 보는 실상(實相)을 중시하는 입장이 있고, 현상에는 실체가 없다고 보는 가상(假相)을 중시하는 입장이 있다. 실상과 가상에 따라서 화엄사상가들이 나누어진다고 할 때, 의상은 후자의 입장을 견지하여, 특수와 가상을 중시하는 논리를 펴고, 법장은 전자의 입장을 주장하여 보편과 실상을 중시하는 논리를 편다. 의상현상계는 가상(假相)이므로 구체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근본적인 하나를 이해함으로써 전체를 관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서 법장은 현상계를 실상(實相)으로 본다. 그렇기 때문에 실상 하나 하나의 모습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인식하고 이해하고자 한다.의상은 자신의 화엄사상을 신라사회의 시대적 요청이기도 했던 통합과 화쟁을 위한 실천적 해법으로 삼고있는데 그 통합과 화쟁의 존재론적 근거는 성기(性起)사상이다. 의상에 의하면 성기란 ‘연을 따르지 않음’이다. 다시 말해서, ‘연을 따름’이란 근본무지를 조건으로 하여 사물을 정신적 실체(名)와 물질적 실체(色)로 간주하여 존재와 비존재로의 변화를 소유와 집착으로 경험해 가는 것이다. 그리고 ‘연을 따르지 않음’이란 사물을 사실대로 이해하는 지혜에 의해 무아(無我)·공(空)의 관점으로 세계를 무소유·무집착으로 경험하는 것을 말한다. 화엄의 연기적 세계관으로 볼 때 이 세계의 모든 존재, 모든 현상들은 예외없이 서로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세계는 상즉(相卽)과 상입(相入)이라는 동질성과 상호의존성(연기)의 관계로 복잡하게 연결된 거대한 그물망이다. 한 순간 한 티끌의 존재는 그 순간의 모든 다른 존재와 관계 맺는다. 한 티끌로 인해 세계의 모든 존재가 성립하는 동시에, 세계의 모든 존재들은 한 티끌의 존재를 위해 작용한다. 의상은 이 화엄적 연기관의 핵심을 〈화엄일승법계도〉에서 “하나 가운데 일체가 있고 일체 가운데 하나가 있으며, 하나가 곧 일체요 일체가 곧 하나이다”라고 요약하고 있다.근본적 동질성(相卽)과 상호의존성(相入) 아래 불가분의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는 거대하고 치밀한 ‘관계의 그물망’이라는 관점으로 이 세계를 파악하는 화엄적 연기관 속에서, 의상은 화엄일승(華嚴一乘)의 경지를 확보했다.    by 이덕진 고려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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