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작보희도(雙鵲報喜圖) / 김홍도(檀園 金弘道) 外

2017. 12. 17. 01:38美學 이야기

김홍도(金弘道)- 쌍작보희도(雙鵲報喜圖) | 金弘道



竹史 김병환 2017.10.20 03:05



       


김홍도(檀園 金弘道)
쌍작보희도(雙鵲報喜圖)




      김홍도(金弘道), 쌍작보희도
         한국화  지본담채 

         23.1 x 27.6 cm 

         간송미술관 소장
         출처 : 한국데이터진흥원


그림의 화제
幾度能尋織女橋 (기도능심직녀교)   몇 번이나 직녀교를 찾을 수 있을까?
* 幾度(기도) : 몇 번

이 문장에서 ‘難(난)’자를 ‘能(능)’자로 바꾸어 부정의 문장을 긍정의 문장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림은 버들가지에 까치 두 마리가 앉아 서로 쳐다보고 웃고 있는 모습인데, 버드나무에서 새 잎이 돋아나고 있는 정겨운 모습을 화면에 담았습니다. 그림의 오른쪽 여백에는 단원 특유의 행초체 글씨가 쓰여 고 글씨의 말미에는 백문방인 ‘金弘道印(김홍도인)’을 찍었습니다.


쓰여 있는 글씨는 일곱 글자로써 한시의 칠언절구의 한 대목으로 보여 지는데, 중국의 문헌에 이와 같은 문구가 들어가 있는 옛 한시가 있는지 찾아본 결과 작자미상의 옛 고전 한시(漢詩) 칠언절구 십수(十首) 중 다음과 같은 문장이 있습니다. 


何因得薦陽臺夢   무엇 때문에 양대의 꿈을 계속 얻으려 하는가?
幾度難尋織女橋  몇 번이나 직녀교를 찾기는 어렵네.
慘慘悽悽仍滴滴   암담하고 구슬픔이 뚝뚝 떨어져서
霏霏拂拂又迢迢   흩날리고 솔솔 날리며 아득히 머네. 


* 陽臺(양대) : 해가 잘 비치는 대,  남녀(男女)의 정교(情交)를 의미(意味)
* 慘慘(참참) : 초췌한 모양 . 걱정하는 모양 ( 憂悶 ). 암담한 모양 ( 昏暗 )
* 悽悽(처처) : 마음이 매우 구슬픔
* 滴滴(적적) :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모양
* 霏霏(비비) : (비나 눈이) 흩날리다. (연기·구름 등이) 매우 성하다. 자욱하다. 무성하다.
* 拂拂(배배) : (바람이) 솔솔 부는 모양.
* 迢迢(초초) : (길이) 아득히 멀다. ​


또한 우리나라의 옛 시에서 직녀교(織女橋)란 단어를 넣어 작시한 글 중에서 『동명집(東溟集)』

 ‘만세교(萬歲橋) 이수(二首)’란 제목의 시(詩)를 보면, 


城上迢迢一望遙   성 위에서 바라보면 아스라이 보인다는데
昔年聞說見今朝   지난날에 그 말 듣고 오늘 아침 보았다네.
人間壯觀無如此   인간 세상 장관치고 이 같은 곳 없거니와
直比天河織女橋   은하수에 있다 하는 직녀교가 이 같으리.
海門秋水泛槎歸  가을날에 바닷가서 배를 띄워 돌아가니
橋畔依然織女機   다리가엔 의연하게 직녀 베틀 걸려있네.
烏鵲亦驚河漢近   오작 역시 은하수가 가까운지 놀라서
夜深還向月明飛   깊은 밤에 되레 밝은 달을 향해 날아가네.  


이와 같은 시의 용례로 볼 때 직녀교(織女橋)는 곧 오작교(烏鵲橋)를 말하며, 견우(牽牛)와 직녀(織女) 두 별이 부부 사이이면서도 은하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다가 1년에 한 번 칠월 칠석에 만나는데, 이때 그들이 은하를 건너올 수 있도록 까치들이 오작교를 만들어 준다는 옛 전설을 담고 있습니다. 

그림을 다시 보면 버들가지에 새 잎이 돋아나는 것은 새 시대가 도래하였음을 말하고 있으며, 까치는 ‘喜(희)’의 의미가 있는데, 두 마리가 함께 있으니 이는 길상의 ‘囍(희)’로써 큰 기쁨을 의미합니다. 아울러 제화 시에서 언급한 ‘직녀교(織女橋)’는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다리를 말하는 것이니, 개혁의 성군 정조가 등극하고 서얼출신의 중인 계급이 관료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려 임금과 은거하는 재사(才士)가 만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며, 이 다리를 서얼 출신 중인이 걸어서 왕궁으로 들어가는 것이니 직녀교(織女橋)라 표현하였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 그림은 단원이 젊어서 화원화가로 있던 시기에 제작된 작품으로써 정조에 의해 시행된 능력 위주의 관료 발탁에 견우와 직녀가 민나듯 군신(君臣)으로 만나는 새로운 희망과 기쁨을 한껏 표현하고 있습니다.



김홍도(金弘道)- 쌍작보희도(雙鵲報喜圖)

2017.10.20 | 블로그 > Daum블로그  http://blog.daum.net/    





[명화] [한국화] 까치·김홍도, 까치·조영석| ▶웃음영상방★
우천 | 조회 114 |추천 0 | 2006.03.28. 11:20

 

[우리 그림 한국화] "까치·김홍도", "까치·조영석"


 

 

 

 

 

 

 

 

 

 

 

 

 

 

 

 

 

 

 

 

 

 

 

 

 

 

까치는 우리 나라 전역에 살고 있는 텃새입니다.

오랫동안 사람들 곁에서 함께 살아 왔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 친근한 이웃을 좋아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조상들은 까치가 아주 슬기롭고 부지런한 동물이라 여겼습니다.

이를테면 사람들은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이른 봄부터 새 집을 짓거나 헌 집을 수리하는 까치를 눈여겨보았습니다.

겉으로 엉성해 보이는 까치집은 쉽게 무너지는 일이 없습니다.

큰 바람이 오면 나뭇가지가 부러질지언정 까치집은 신기하게도 멀쩡했습니다.

까치들은 이미 바람이 어디서, 얼마나 세게 불어 올 것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커다란 나무 꼭대기에 집을 지으면 사람들은 한결 걱정을 덜었습니다.

그 해 큰 바람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뜻이었으니까요.

 

둘째, 까치가 울면 좋은 일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아침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올 징조로 여겼고, 설날 새벽에 까치 소리를 처음 들으면 그 해 운세가 좋을 조짐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까치집이 있는 나무 아래 집을 지으면 부자가 되고, 까치집이 있는 나무의 씨를 받아 심으면 벼슬을 얻게 된다는 믿음도 있었습니다.

이런 탓에 "까치를 함부로 해치면 죄를 짓는다"라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었지요.

 

셋째, 까치는 은혜를 아는 영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믿음은 여러 옛이야기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구렁이로부터 목숨을 구해 준 선비에게 목숨을 바쳐 은혜를 갚은 이야기도 그 중 하나입니다.

 

이렇듯 우리 조상들은 까치를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도시의 까치는 전봇대나 송전탑에 집을 지어 정전 사고를 일으키곤 하지요.

시골도 이런 사정은 다르지 않아 과수원의 농부들은 까치에게 과일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반짝이는 줄, 반사 거울 등을 이용해 까치를 쫓아내고 있지요.

이런 상황에서 이제 까치는 더 이상 우리에게 이로운 동물이 아닌 듯 싶습니다.

까치는 원래 숲이나 집 주변에 서식하는 작은 곤충이나 벌레를 주로 먹고 살았습니다.

쥐나 뱀 같은 동물도 잡아먹었으니 사람에게 해를 주기는커녕 오히려 고마운 존재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숲이 줄어들고 농약으로 먹이가 사라지자 까치는 어려운 여건을 이겨 내기 위해 사람들과 힘겨운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사람들은 한때 길조라고 불렀던 까치를 이제 "유해 조류"라고 부릅니다.

여기 선보이는 두 장의 까치 그림은 다행히 까치를 좋은 이웃으로 여기던 시절의 작품입니다.

한 마리는 바위 위에 명랑하고 씩씩하게 서 있고, 다른 한 마리는 나뭇가지 위에 차분하게 앉아 생각에 잠겨 있습니다.

아마 각기 다른 기분을 나타내는 까치를 그린 것이기도 하지만, 화가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까치를 빌어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박영대(화가)





김홍도(金弘道)- 군작보희(群鵲報喜) | 金弘道
竹史 김병환 2017.10.22 03:44

김홍도(檀園 金弘道)
군작보희(群鵲報喜)




      김홍도(金弘道), 군작보희
         한국화  지본담채 

         23.2 x 30.5 cm 

         간송미술관 소장
         출처 : 한국데이터진흥원


   군작보희도(群鵲報喜圖)란 떼까치가 기쁨을 알리는 그림이란 뜻이다. 그림은 춘작보희도롸는 달리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고 왼쪽에는 제사(題思)가 적혀져 있다. 그림의 구도는 거의 비슷한데 다른 점은 보름달이 환하게 비추는 밤이란 점과 나무를 봤을 때 가을 정취를 그렸다는 점이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위로 뻗은 나뭇가지에 잎과 줄기가 다 떨어져 나가 거의 고목으로 그려져 있고 까치 아래 나무들도 가지가 무거운 듯 아래쪽으로 늘어져 있는 것을 볼 때 수명이 오래된 나무인 것을 알 수가 있다. 즉 낮과 밤, 봄과 가을, 창창한 나무와 힘없는 나무 등 이런 관점에서 비교해 보면 단원이 군작보희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바는 춘작보희와는 다른 것이다.




   우측의 춘작보희가 생동감 넘치는 기쁨을 표현한 것이라면 좌측의 군작보희는 기쁨은 기쁨인데 뭐가 애절하며 쓸쓸한 느낌이 있다. 마치 나이 먹은 할아버지가 손자의 출산 소식을 듣고 기쁨을 느끼지만 '내가 이 놈 결혼을 할 때까지 과연 살아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이어질 때의 아련함 같은 것이다.




   날아오른 까치가 날아가는 방향은 텅 비어 허전한 공간으로 화제가 쓰여져 있고 까치와 글씨는 같은 먹빛이다.
붓질이 같아 글씨와 그림이 둘이 아니라 하나이다.


화제의 글은 이렇게 적혀있다.
幾度能尋織女橋 [기도능심직녀교] 몇 번이나 직녀교를 찾을 수 있을까.
 
단원은 칠월 칠석날 오작교를 위한 까치의 희생에 대해 알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의 몸을 던진 까치의 모습에서 평생을 자식들과 가족을 위해 희생하신 부모님의 마음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가족들과 함께한 삶이었기에 한 점 후회도 회한도 없지만 그래도 영원히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조금은 쓸쓸해지는 감정이 없지는 않다. 그래도 부모님들은 행복해 하실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벅찬 감동을 느끼실 것이다. 그게 부모 마음 아니겠는가.




           檀園 金弘道 春鵲報喜 梅鵲圖 [단원 김홍도 춘작보희 매작도]
         지본담채.
         26.7 x 31.6 cm.
         호암미술관 소장


단원의 병진년 화첩에 들어 있는 화조 10폭 죽의 하나인 이 매작도는 단원 특유의 수목에 분홍 꽃을 곁들인 그 예가 드문 춘경(春景)의 화조화이다. 밑둥이 굵고 굴절한 매화나무가 왼쪽으로 가지를 많이 뻗었는데 그 오른쪽으로는 몇 그루의 대나무가 비껴있어 화면에 안정감을 주고 있다. 굴절하였다가 위로 뻗은 매화 줄기는 그 윗 부분에 이르러 다시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 가다가 거기에서 잔가지가 오른쪽과 위로 뻗어서 좌측 상단으로 넓은 여백을 설정하고 있다.
 
매화나무는 왼쪽 아래에서 오른쪽 위로 향하는 비스듬한 포치이고 주제인 까치는 매화나무 윗 등걸에 세 마리가 절묘한 포치로 앉아서 왼쪽 위의 시원한 공간을 바라본다. 한 마리는 넓직한 공간을 날고 있어 균형이 잘 잡혀 있는 명작이다. 전경의 배경은 은은한 담묵으로 부드럽게 처리한 반면, 상단은 여백으로 처리하여 무한한 공간감을 자아내는데 매화꽃의 색채가 아주 선명하고 깨끗하다. (글쓴이 : 도우(대구))








민화(세화) 한국화(동양화)의 특징 - 선염(渲染) 畵室里 이야기

2016. 1. 30. 10:25

복사 http://hwasileecafe.blog.me/220613166753


세화(민화) 한국화(동양화)의 특징 - 선염(渲染)

 

수묵화도 채색을 하듯이 선염(渲染)으로 표현한 경우가 많습니다. 근대 수묵화는 번짐을 이용한 발묵(潑墨) 표현이 많으나 조선 중기 회화들을 보면 선염 방식이 많습니다. 민화(세화)에서도 채색과 수묵의 표현을 보면 선염 방식이 많습니다. 선염은 염색을 하듯이 곱게 올린 것으로 종이에 색안료를 올리고 바림을 하는 채색하는 방식과 비슷합니다.

 

이러한 선염법(渲染法)이 나오는 것에는 재료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옛 한지의 경우 도침을 하여 사용하였습니다. 도침장지라고 하여 종이를 다듬이에 쌓아서 방망이로 여러 차례 두들겨 도침을 시킵니다. 그렇게 하게 되면 종이가 압축이 되면서 표면이 매끄럽게 되고 단단하게 됩니다. 제대로 된 도침장지의 경우 교반수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표면이 매끄럽고 번짐이 적습니다.

 

조선 중기 김명국의 달마도, 탄은 이정의 묵죽도 등 종이에 그려진 작품들을 직접 가서 보게 되면 매끄러운 종이 표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요즘 시중에 판매되는 한지로는 표현되지 않는 부분들이 분명 있습니다.

 

한지의 경우 화선지와는 다르게 먹색이 여러 차례 중첩이 되어도 탁해짐이 덜합니다. 그래서 선염법으로 먹색을 여러 차례 올리는 방식의 수묵화가 옛 그림에는 많았습니다. 또한 한지는 화선지처럼 발묵이 고르게 번지지 않기 때문에 선염으로 하게 됩니다.

 

세화(민화) 그림도 대부분 종이에 그려진 것들이 많습니다. 민화에도 채색위주 그림과 수묵위주그림들이 있습니다. 채색이든 수묵이든 한지에 그려지다 보니 선염 방식으로 그려진 것들이 많습니다.

 

한국화라고 하면 대부분이 수묵화를 많이 생각할 수도 있으나 수묵화도 채색화의 선염법에서 시작되었음을 알게 된다면 수묵과 채색의 경계는 모호해집니다.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그리는 선염법의 정성 가득한 느낌은 보는 이에게도 많은 감동을 주게 됩니다.

 

글 / 화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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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침장지에 그려진 신사임당 초충도 


선염법으로 그린 수묵화 까치​ 



민화(세화) 한국화(동양화)의 특징 - 선염(渲染)

2016.01.30 | 블로그 > 네이버블로그  http://hwasileecafe.    



까치

2011.12.23 | 블로그 > Daum블로그  http://blog.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