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설악산 화채능선

2018. 1. 17. 23:06산 이야기

 

 

 

화채능선은 설악산의 VIP석이다.
 
그만큼 조망이 빼어나다는 뜻이기도 하겠지만,
화채능선은 생태계보존구역으로 항상 출입이 통제돼 왔던,
설악의 성역과도 같은 곳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설악매니아들 중에 "화채능선"한번 가보는게 꿈이라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풍수지리에 의한 설악형상 중에서,
화채능선은 닭의 오른쪽 날개이다.
(닭의 부리로 쪼아 먹을수 있는 사정거리에 해당하는 오른쪽 날개 겨드랑이 밑이 죽음의 계곡이다)
 
화채능선은 대청봉에서 시작해서 권금성 봉화대에서 끝나는 코스이다.
권금성 봉화대에 이르면 그 이후 하산길은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 가든지,
아니면, 안락암 옆에서 시작되는 급경사길로 걸어 내려가야 한다. (야간이나 악천후에는 위험)
(그 외에는 하산을 위한 다른 샛길이 없다.  암벽하는 사람이라면 암벽하강하면 되겠지만...)
 
위의 3D지도를 살펴보면,
화채능선 종주시에 큰 기점으로는
대청봉-1253봉(만경대갈림길)-화채봉(샘터)-칠성봉-소토왕골샘터-집선봉-권금성통제소
이다.  잘 살펴두기 바란다.
 

 

 
 
옛날 대청대피소 (지금은 없다) 옆을 지나 '북동쪽'으로 흐르는 능선 초입길이 있다.
이곳으로 들어가 쬐금 걷다가 보면,  옛날에 헬기장으로 사용했던 넓은 공터가 나온다.
 
이 넓은 곳에서 작은 오솔길이 사방 팔방 어지럽게 나 있다. (그림에서 A포인트)
 
옛날에는 이곳에 아무런 이정표가 없어서...
화채능선을 가고자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길을 헤매다가
들머리 길을 잘못 들어 관모산 가는 능선 (관모능선)으로 빠지기 일쑤였다.
 
지금은?   (걱정없다.)
화채능선 등산로 금지 표지판  (세상에 이 표지판 만큼 정확한 이정표를 본적이 없다.)
그 표지판 바로 뒤가 화채능선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이 능선을 타고, 하염없이 30분정도 내려오면
주능선길 오른쪽으로 빠지는 샛길이 나타나는데...
무심코 걷다보면 눈에 띄지 않아 쉽게 지나치게 된다.
이 오른쪽 샛길이 바로 둔전골로 내려가는 길이다. 
주능선길이나 둔전골로 빠지는 샛길이나 폭이 30~40cm정도밖에 안되므로 눈에 잘 안띈다.
 
욕심이 있다면, 대청에서 시작하지 않고,
둔전골로 올라와, 이곳에서 화채능선을 시작해도
계곡산행과 능선산행 두가지를 모두 맛보는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다.
 
이곳에서 약 1시간30분정도를 열쉬미 쉬지않고 걸으면,
1253봉이 나타나는데, 중간중간 산세를 읽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1253봉이 중요한 이유는,
1253봉을 왼쪽으로 우회하면서 만경대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만경대는 설악산 3개의 만경대중에서 내설악 만경대이다. (양폭산장 앞)
 
이 만경대로 내려가는 길은 연속된 릿지길로 상당한 험로이다.
(야간이나 악천후에는 왠만하면 가지말 것을 권고한다.)
 
이 갈림길에서 한 20~30분 정도 더 가면 화채봉이 나온다.
 
화채봉 정상 조금 못미쳐, 2~3개의 캠프사이트가 있다.
그리고 지금은 길이 희미해서 웬간해서는 잘 찾지 못하겠지만....
화채봉 직전 캠프사이트 근처에서 오른쪽 계곡으로 떨어지는 샘터로 가는 길이 있다.
한 5~10분정도 내려가면 넓직한 공터가 나오면서 샘터가 있다.  (심마니터)
이 샘터 옆에도 텐트 2동정도를 칠수 있는 캠프사이트가 있다.
 
다시 화채능선으로 올라오자.
계속되는 능선길은 화채봉 제일 꼭대기 정상을 지나지는 않는다.
정상부근에서 왼쪽으로 돌아서 그냥 넘어간다.
 
화채봉을 지나자마자,
약간의 난코스 한개가 나온다.   커다란 바위가 등산로를 떡!하니 막고 서 있어서
반대편에서 올때는 바위 위로 넘어갈수 있는데 하행길에서는 바위 밑쪽으로 내려 섰다가
다시 등산로로 올라야하는데, 한스텝 내려섰다, 올라서는 요기가...
마땅한 스탠스나 홀더가 없어서 여자들은 좀 어려워한다.  (아래로는 짧은 벼랑이다.)
 
이 곳을 지나자마자...곧이어
아주 조망이 빼어난 넓은 바위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사진을 많이 찍는다.)
 

 

 
 
화채봉을 지나 어느정도 걷다보면,
화채능선 앞으로 가야할 능선길이 전부 내려다보이고,
멀리 동해바다, 울산바위, 백두대간 황철봉까지 조망이 탁 트이는 곳이 나타난다.
 
사진에서 빨간 줄로 그려놓은 곳이 앞으로 가야할 능선길의 개략적인 모습이다.
칠성봉을 유심히 봐두면 좋은 기점이 된다.
 

 

 
칠성봉 근처에 다다르면,
눈 앞에 보이는 정경은 사뭇 달라진다.
저 멀리, 화채능선의 종착역인 봉화대도 보이고, 케이블카 승강장도 조그맣게 보인다.
 
등산로 왼쪽은 천길 낭떠러지이므로,
경치구경한다고 한눈 팔다, 실족하면....   다시는 이런 좋은 경치 구경 못한다.
조심 조심...  특히 베낭 무겁게 진 사람들 조심.
 
칠성봉에 도착하면, 넓은 암반과 송곳니처럼 뾰족한 칠성봉 정상에
또 다른 조망이 기다리고 있다.
전문작가들의 많은 설악산 풍경사진들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칠성봉 넓은 암장 밑으로 해서 오른쪽으로 돌아 칠성봉을 지난다.
 
칠성봉 지나서, 30~40m정도의 슬랩을 가로지르는 코스가 2개 나타나는데...
경사도가 좀 있어서 초보자들은 좀 겁을 먹는다.
 
역시 야간이나 악천후에는 아주 조심해야할 구간이다.
두번째 슬랩을 가로지르는 길에는 나무위에 체인이 매달려 있어서
그걸 잡고 내려설수도 있는데,
낡고 녹슬어서 아무도 믿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좀 멀리 떨어져 있어서 팔이 짧은 여성의 경우에는 손이 닿지도 않는다.
 
암튼, 조심이 상책!!!
 

 

 
 
이제 칠성봉을 지나서 중간에 소토왕골로 흐르는 샘터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음,
집선봉으로 올라붙는다.
 
근데, 유의할 점은 칠성봉 정상에서 내려 올때,
소토왕골 최상류에서 급경사로 내려오는데.....
 
내려오다 보면 오른쪽의 암벽의 경사가 낮아지고 끝날무렵...
암반에 박혀있는 쇠기둥 두어개가 보인다.
 
계곡을 타고 계속 내려오지 말고,
이 쇠기둥이 보이는 오른쪽 암반쪽으로 가로질러서 능선을 타고 내려와야 한다.
 
소토왕골 계곡 최상류를 계속 타고 내려와도 등산로와 만나지만,
잡목이 많아 방해가 심하고, 여기저기 긁히기 쉽상일 뿐 아니라,
계곡의 바위들이 거의 흘러내리는 움직이는 돌이어서 헛디디면 부상의 우려가 크다.
 
등산로와 소통왕골이 만나는 샘터지점은 수량이 풍부하고, 공간도 넉넉해서
언제나 쉬어가는 쉼터이다.
 

 

 
 
칠성봉에서 내려와 집선봉을 지나 이제 마지막으로 권금성을 향해 간다.
 
권금성 가까이에 이르면, 옛날 권금성 성터로 돌을 쌓아놓은 곳을 지나게 된다.
 
권금성 직전에 또 슬랩 암반이 크게 열리면서, 길이 좀 까리해 진다.
그때 뒤돌아서 가지 말고, 왼쪽 옆으로 암반을 자세히 살피면,
슬랩에 가는 틈이 이어져 있는데...이곳을 따라 암반을 가로질러 가면,
비로소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암반에서 내려올때, 주변에 은폐, 엄폐물이 없어서
전신이 모두 노출된다.
 
이 위치에서는 봉화대에 올라온 관광객들의 떠드는 소리가
바로 옆에서 말하는 듯한 크기로 생생하게 들리는데... 
숨을래야 숨을 곳이 없어서 무작정 빨리 통과하는 수밖에 없다.
 
암튼 살금살금...내려오면,
등산로 끝나는 곳에 권금성통제소 오두막집이 딱!  버티고 서있다.
 
옛날에는 담장으로 모두 막아놔서...
그 통제소 바로 코앞으로 지나갈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 곳에 사람이 있으면 어찌 빠져나갈 방도가 없었는데...
 
이번에 다녀와 보니,
의외로 통제소 안에 사람이 없는 듯 했고
 
게다가, 통제소 오른쪽에 가는 흰밧줄을 엉성하게 쳐 놨을뿐,
뻥 뚤려 있어서...그냥 통제소 무시하고 오른쪽 넓은 공터로 무조건 뛰었다.
 
그리곤,
일반 관광객들이 오르내리는 길에 합류해서 유유자적 내려왔다.
 
케이블카 편도 티켓은 없다.  (옛날에는 있었는데 없어졌다.)
아에 매표소도 없다.
 
그니깐.....화채능선을 타고 내려온 등산객은 '과태로'를 물지 않기 위해서,
대개는 케이블카 직원한테 이런 말을 한다고 한다.
 
"..저......표를 잃어버렸는데요..." 
 
어쨌든, 대개의 결론은 왕복요금 받고 (현찰로) 케이블카를 태워준다.
 
 
<화채능선 구간 등산지도>
 

 

 
 
 
 
출처 : 명월
글쓴이 : 피터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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