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굽의 종류(사진자료)

2018. 2. 8. 09:32도자 이야기

굽의 종류

십자굽

 

이 굽의 가장 큰특징은 엄밀하게 말하면 굽 밑바닥면이 많이 넓다는 점과 앞서 설명한 잘린굽과 같이 사분할 되긴 하였지만 굽 안면이 없다는 점에서 차이를 둔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바닥면이 다른 것에 비해 단단하고 안정적일 수는 있겠다.

십자굽이라고 명명한 것은 잘린굽과의 차별을 두기 위해서며 그러한 의미에서 열십자형태로 단순히 굽깍기를 생략하고 홈을 파서 굽에 대신하였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기때문이었다. 잘린굽은 설명에서 하였듯이 굽벽의 한쪽만을 자른것에서 두개 세개 네개가 있을 수 있지만, 이 십자굽은 경험으로는 아직 십자가 아닌 삼등분이나 이등분의 형식은 본적이 없다.

 

대마디굽

 

이 대마디굽 또는 죽절(竹節)굽이라 불리는 것은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고 우리 분청사기의 대표적인 굽의 형태라 할 수 있겠다. 일본에서 유명한 우리나라산 다완들의 대부분은 이러한 죽절굽이 하나의 약속된 형식중의 하나로 통용되기도 한다. 이 사진에서 보이는 죽절굽은 대표적으로 볼수있는 죽절굽 즉 대마디굽의 하나인데 이 명명은 굽바깥의 면이 대나무의 마디처럼 < 형태로 튀어나왔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일본에서도 죽절굽으로 부르고 있으며, 앞서 소개한 꼭지굽과 혼용된 형태의 굽이다. 다만 이 죽절굽의 형태가 완전하게 대마디 형태로 보이지 않을 경우에는 가장 대표적인 특징을 꼽아 꼭지굽, 초생달굽 등등으로 부르게 되는 것이다. 설명한다면 이 사진의 경우에는 굽바깥은 대마디굽의 형태에 굽안면은 꼭지굽으로 깍여 있다고 하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겠다.

 

나팔굽

 

이굽은 우리의 전통적인 굽형태중 많은 출토 도편중에서 발견되는 굽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주로 공기형완형태에 나타나는 형식의 굽으로서 굽의 안쪽과 바깥쪽이 동일한 비율로 타원을 그리면서 바깥의 나팔의 입처럼 펼쳐진 형태에 비추어 나팔굽으로 명명하긴 하였지만, 바깥쪽이 죽절의 형태를 띠고, 안쪽만 이 사진과 같이 동그랗게 홈을 판듯이 나타난 것은 실상 오목굽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형태의 나팔굽과 오목굽의 차이라고 굳이 한다면 바깥쪽은 직립하고 안쪽만을 깊게 동그란형태로 파여있을때만을 오목굽으로 정의하고, 감상하는 입장에서 이와 같은 오목굽과 여기 사진에 소개된 나팔굽을 같은 굽의 이름으로 붙여서 설명할때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고 하겠다. 일본에서는 이와같은 나팔굽을 바찌고다이(撥高臺)라고 부르고 있다

 

타원굽

 

여기에 소개된 사진의 굽은 보기 힘든 백자편호의 밑바닥굽으로서 정교하게 타원형을 만들어 붙인 일종의 붙임굽의 하나이다.

말그대로 타원형으로 생겨서 명명한 굽이름이며 때문에 편호의

속성상 둥근몸체가 이 타원굽이 붙여짐에 따라 굽안쪽의 밑바닥은 볼록 하다. 물론 이러한 편호형식이 아닌 둥근 장군등의 굽중에도 이러한 타원형식의 굽이 붙은 경우가 많다고 하겠다.

 

 

네발 굽

 

때에 따라 네발굽이라 명명한 것은 발이 세 개가 있는 경우도 있고, 한자로 사족이나 사조를 쓰는 경우도 있기에 편하게 하기 위하여 세 개인 경우에는 세 발굽으로 이 사진과 같이 발이 네 개인 경우에는 네발굽으로 명명하는 것이 부르기 편하고 알기 쉽다 여겨 사용하기로 하였다. 이와 같은 네발굽은 사진에서 보듯이 단순하게 통형으로 발을 붙인 경우도 있지만 고려청자화분이나 정, 이 와 같은 특수형식의 의기나 제기에 붙는 네발굽은 발자차에 사자얼굴이나 코끼리얼굴 문양 등을 정교하게 새겨 만들어진 네발굽들도 있다. 그러한 경우에는 그 문양의 이름을 네발굽 앞에 붙여 사용하기도 한다. 이와같이 발이 네개로 균형있게 잡히도록 만든굽 등은 깍음굽이라기 보다는 주로 붙임굽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잘린굽

 

네 곳을 자른 굽이기 때문에 사 분할 굽이라는 형식으로 명명해도 크게 지장은 없을 것이지만, 때에 따라 한쪽만을 자르거나 두 쪽, 아니면 세 군대의 균등이 되도록 자른 종류의 것들도 있어서 그러한 굽들도 이러한 종류로 포함시키기 위하여 필자는 부득이 잘린굽으로 명명한바있다. 이러한 형식의 굽은 백자나, 분청 모두에 이용된 경우가 많으며 제기에도 주로 이용된바가 많다. 필자의 견해로는 이러한 형식의 굽들이 당초에는 도자기가마에서 출하하여 이를 묶기 편하게 하기 위해 몇 몇 개의 사발 등에 이와 같이 굽을 몇 군데 잘라 홈을 만들어 이러한 홈에 새끼줄을 묶기 편하도록 하였다는 설에 동의한다. 때문에 주로 덤으로 주어지던 도자기에 있었다고 볼 수 있으며 그러한 의미에서 어쩌면 민간인들은 직접사용하지 않고 제기로 사용하는데 이용하였을 수 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형식의 굽을 가진 사발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하나의 茶碗의 굽의 한 형식으로 자리잡았고, 그것이 재차 요즈음 현대작가들에 의해 재수입되는 듯한 느낌은 과히 즐겁지는 않은 느낌이다.

 

 

톱니굽

 

굽의 종류를 이와 같이 형상에 의한 종류로 분류하자면 끝도 없겠지만 우리들의 감상이나 수집가들 그리고 다인들 간에 통용되기 위하여 가장 확실한 방법 또한 이와 같이 형상에 의해 명명된 굽이름을 활용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이번에 소개한 톱니굽은 말 그대로 굽을 여러번 잘라 톱니바퀴처럼 수많은 발들이 요철로 된 형태를 지니고 있어 명명한 것이다. 주로 분청사기의 제기류 중에 이러한 굽을 가진 것들은 주로 사각형의 중형사이즈이상의 기형에 주로 이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완의 굽 중에는 찾기가 힘들고 중국이나 일본의 도자기에서도 이와 같은 굽은 발견하기 힘들다. 우리의 전통이자 고유의 굽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소용돌이굽

 

요약에서도 설명한 바와 같이 이번에 소개한 굽은 소용돌이 굽으로 실상 우리들의 명명방식상으로는 이러한 굽의 종류로 나누어진것은 현재까지는 없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보는이에 따라 소용돌이가 아닌 바람개비굽이라고도 할수있겠지만, 이 바람개비는 또다시 태극문양과 같은 느낌을 줄수있다는 데서 태극분양과 관련된 굽도 존재하기 때문에 소용돌이굽으로 명명하게 된것이며, 일본어상으로도 소용돌이에 해당하는 우즈구마루고다이 라고 했을때 상호간에 통하게 되므로 소용돌이굽으로 명명하였다. 이 소용돌이굽은 굽자체라기보다는 굽안쪽면의 깍음부분이 소용돌이처럼 말려있다는데 착안된 것으로서 물론 다른 여타 종류의 굽과 혼용된경우도 있다 즉, 대마디굽이면서도 굽안이 소용돌이가 되어 있는것이 있을수 있다. 그러나 그럴경우 누가 무엇이라 하였을때 더더욱 확연히 알수있는가에 따라 그 굽의 종류를 설명할수있겠는데 통상은 죽절굽이나 대마디굽으로 이미 통해버린다. 더욱 자세히 설명할때는 대마디굽이면서 소용돌이가 들어있는 굽이라고 하는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도자기의 수집이나 감상상에 있어서는 이렇듯 실물을 보지않고도 설명만으로 연상이 가능하도록 할 경우에 더욱 실감나게 상대방이 설명하는 다완이나 기타 도자기를 상상하며 즐길수있는 빌미를 제공해주는것이다. 여기에 소개한 굽은 소용돌이굽이지만, 다완자체는 일본의 유명한 라쿠다완중에서 빨간색인 라쿠라는 뜻의 아카라쿠다완의 굽을 소개한것이다. 물론 이러한 형식은 우리의 전통도자의 굽중에도 많이 존재하는 것이다.

 

 

팔각굽

 

이것은 청화백 팔각면주병의 굽인데 이 팔각굽도 요약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주로 고려청자에서는 보기 힘들고 조선백자 특히 18세기경부터 많이 생산되기 시작한 각면을 깍은 각면항아리나 술병, 그리고 제기등에 많이 등장하는 형태이다. 이 팔각굽은 두 종류가 있어 안과 바깥모두가 각면 처리된 팔각형굽과 이 사진과 같이 안쪽은 동그라미 형태로 깍고 바깥만 각면체로 팔각형을 만든것이 있다. 이러한 형식의 굽들은 굳이 팔각이니 육각이니 구분하기보다는 다각형굽으로 통일시켜도 되겠으나, 사실 타원형굽(분청장군등에 등장)도 있으므로 팔각인 경우에는 팔각굽으로 불러도 무리가 없다고 보겠다. 대체로 이와같은 안쪽은 둥글고 바깥이 각면인 굽인 경우에는 우리의 전통형식인 굽깍기 방식으로 안쪽굽을 깍고 바깥은 전체 도자기 몸통과의 조화를 보아 각면을 낸 것이 많은데, 안과 바같이 같이 각면으로 된 굽중에는 붙임굽 형식을 이용한 경우도 눈에 뜨인다. 즉 각면을 만들어 몸체에 나중에 붙인 것을 말한다. 때문에 붙임굽인 경우에는 소성과 관련하여 몸체와 약간 뜬 틈새가 있는 것이 많이 존재한다.

 

 

이중굽

 

다완의 감상에 있어서 하나의 포인트가 되는 굽중에서 이번에 소개한 이중굽은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굽의 한 형태이다. 처음의 시초는 물론 중국의 청화 특히 청나라초기에 해당하는 시절에 대형접시를 굽기위한 기법중의 하나로서 나타난 것이 많은데 실질적인 전세품으로 보아서는 일본의 경우가 훨씬 많다. 당초에는 넓은 접시를 소성하기 위하여 굽밑바닥에 유약을 시유하지 않고 원통형의 도침을 받혀 굽던것이 더욱 정교하고 고급도자를 생산하기 위한 아이디어의 하나로서 이중굽 처리를 한후 안쪽 굽바닥에 모래를 깔아 같은 크기의 원통형 도침을 정교하게 받쳐 구움으로써 바깥굽의 바닥은 깨끗하게 소성 가능하게 되었다. 때문에 이중굽은 바깥테두리에 해당하는 굽이 실질적으로 바닥면에 닿게 되어 있으며 안쪽 굽은 그보다 굽 높이가 낮게 되어 있어 공중에 뜨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청화백자의 기법이 일본의 각 지방의 다완에도 파급되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여기에 소개한 것과 같은 기법의 이중굽이라 할수있다. 이 굽은 현대작가의 시노도자기법에 의한 다완의 굽으로서 일본 다완의 냄새를 푹푹 풍기는 맛을 내뿜고 있다. 자연스럽게 나무주걱으로 굽을 도려내면서도 시유한 유약이 굽의 언저리까지 자연스럽게 다가서면서도 굽자체에는 깨끗하게 처리되고 그 옆에 작가의 사인을 넣는 수법이 바로 그것이다. 일본작가들이 한동안 굽에 얽메여 있다가 지금의 작가들은 나름대로의 감상포인트를 구축해가며 자연스럽게 변화함에 있어 우리의 작가들과 대조를 이루는 것을 보면 역사란 역시 반복되고 둥그렇게 구르는 것임을 실감하게 된다.

 

 

꼭지굽

 

굽의 종류중의 하나로 일본에서는 즈낀고다이라고 하는 것인데 이는 굽안의 가운데 부분이 튀어나온 부분이 마치 공부하는 수험생들이 머리를 수건으로 질끈 동여맨 것과 같이 튀어나왔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그리고 이러한 즈낀이라는 것은 전국시대 무장이 투구를 쓰기 전에 머리를 묶는 형태이기도 하다. 필자는 이것을 두건굽이나 일본어인 즈낀고대 모두 마음에 안들어 꼭지굽이라는 약간 애교스런 이름으로 명명 사용하였으면 하는 뜻에서 꼭지굽으로 설명 소개하기로 하였다. 다만 여기에 소개된 사진은 임진왜란이후 끌려간 도공들이 구운 카라츠도자기의 도편에서 채집한 굽의 사진이다. 제작연대는 임진왜란직후 십년 이내에 만들어진 도자기편이므로 거의 당시의 우리나라 전국에서 만들어진 도자기들의 굽에 이러한 형태의 굽이 많이 산재되어 출토되고 있다.

 

초생달굽

 

초생달굽이란 말은 편의상 명명한 것으로서 원래의 굽의 이름이 없었지만 이것은 일본에서 명명된 것이라 할수있다. 일본의 다인들이 명명한 몇가지 이름들은 우리가 보기에도 혀를 내두를만한 예리한 구석이 있으며, 어떤 의미 에서보면 매우 심플하고 단순한 명명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일본어로는 미까즈끼고다이 즉 三日月高臺인데 고다이라는 것은 우리말로 고대라고 읽지만 굽이란 뜻이다. 삼일월은 초생달이란 뜻이다. 단순한 번역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 이름외에 특별히 다른 이름이 떠오르지 아니하고 또 초생달이란 어감이나 이 굽의 특징상으로도 크게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분청사기 완의 굽의 하나로서 굽을 깍을때 흔들리는 물레 위에 얹어놓고 무심의 도공이 나무나 철로 만든 굽깍기 도구를 이용하여 굽안을 깍아 나갈때 굽바닥면이 완전 원형이 아니라 마치 초생달처럼 넓은면과 좁은면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음에 명명된 것이다. 도자기를 감상하는 포인트중의 하나로서 굽의 형상은 설명하는 이나 보는 이에 있어서 가장 단순하면서도 확실하게 그 특징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이기에 많은 굽의 종류가 나타났다고 볼수있다.

출처 : 향원(香園)
글쓴이 : 茶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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