恒茶飯事

2013. 5. 14. 22:44차 이야기

 

 

 

                                                                                                   2010.4.11.다음카페<차맛어때> 게재

 

 

  35여년 전에 인사동 어귀에서 차교실과 서예교실을 겸한 <죽림서실>을

 

운영하시던 선배님이 계셨습니다.

 

의재, 효당, 금당 선생님 다음 시기에 차의 대중 보급을 위하여

 

애쓰시던 분들 중에 한 분입니다.

 

그런데 1980년 어느날 홀연히 물 맑은 강가에

 

애꾸눈이신 할아버지가 평생을 사시던 초가집을 인수하여

 

그곳에다 둥지를 틀어셨습니다.

 

 

 

 밥을 먹는 것과 같이 차는 일상 중 늘 하는 것이지요.

 

밥을 맛있게 짓는 방법은 일상생활 중에 그냥 할머니와 어머니나 가정부에게 배웁니다.

 

경우에 따라서 이웃집 아주머니도 밥사범이 될 수 있지요.

 

아니면 늘 하는 것을 어깨 너머로 배워서 다 밥들은 잘 하지요.

 

그때만 하여도 차 마시는 분들이 소수에 지나지 않아서,

 

차를 좀 마실 줄 안다고 하면 고상한 취미를 가진 문화인인 척 하던 때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요지음은 차를 즐기는 분들이 그 당시 보다는 많아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요지음도 차를 즐기면 아직 대단한 문화인으로 착각하고 있는 예를 가끔은 봅니다.

 

거기다가 작고하신 옛 다인이신 누구누구의 맥을 이엇다는 분들도 현실적으로 계시지요.

 

이 비슷한 것 가지고 송사까지 일어 났다고 하니 참..... 기맥힐 일이지요.

 

 

   항다반사라는 말은  밥과 차는 일상생활에서 늘 먹고 마시는 것을 의미한다면

 

밥을 지으면서 아무개 할머니의 밥맥을 이엇다고 자랑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 되지요.

 

더구나 일정 기간 교육도 시키고 여러 단계별 사범증 비슷한 것도 나누어 주는 것이 현실이라면,


딸을 시집보낼 때 여러 단계별 밥면허증을 주어서 보내는 일과 유사하지요.


 

   시어머니 되시는 분이 갓 시집온 며느리에게 


" 새아가!  밥학원 다니느라고 고생 많이 했다. 아이구 이 최고위과정의 밥사범증 좀 봐 ! "

 

라고 하시길 기대하는 분들도 계시는지요?

 

사돈댁에서 친정에서 준비한 밥면허증을 보고 무엇이라 생각하실까요.

 

답은 여러분들께서 잘 아실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차문화 전반에 교묘히 숨어 있는 문화를 가장한 상업성과 배금주의의 편린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제가 차문화의 차원 높은 경지와 알맞은 보급과 전파과정을 도외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노차라는 것, 그것도 중국의 중원 지방에서 살고 있는 한족들은 거의 마시지 아니하는,

 

긴압차 종류의 노차가 우리 한국땅에 있는 것이 홍콩, 대만. 중국 본토를 합한 것 보다

 

그 양이 훨씬 많다라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여러분들이 잘 아실 것으로 믿습니다.

 

 

<항다반사(恒茶飯事)의 의미를 다시 새겨 보아야 할 때입니다.>

 

 

 

******* 후첨 : <알맞은>은 알에 맞는 , 즉 새 생명 잉태를 위하여 알에 맞춘 씨라는 뜻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