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차를 즐겁게 마시는 5가지 방법

2013. 5. 14. 23:31차 이야기

 

  차를 제대로 즐겁게 마시는 5가지 방법에 대하여 간단하게 정리하여 볼까 합니다.

 

<머릿글>  

 

  저는 차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거나 지도하는 차전문가가 아닌, 그저 아무렇게나 차를 마시고 있는 아주 우둔한 생활인의

 

한사람입니다.  살아오는 동안  저나름 대로 차를 조금은 좋아하는 편입니다. 

 

틈틈이 차를 마시거나 차관련 문헌들을 살펴 볼 때 마다, 저 스스로 평소 혼란스럽게 여기던 몇가지 점에 대해서,

 

 정리하여 볼까 합니다.

 

  여기서 제가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이나 틀린 부분을 지적하여 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편의상 아랫 글에서는 경어체를 생략하여 설명 드리오니, 너그럽게 혜량하여 주시길 바라 옵니다.

 

 

 

<차를 즐겁게 마시는 5가지 방법>

 

  차를 즐겁게 마시는 대표적이고 기본적인 방법을 5가지로 나누어서, 이를 부르기 간편하게 행다오법(行茶五法)이라 칭한다.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동양권에서 시작되어 전세계적인 기호음료의 확산에서 더 나아가서 차문화로 까지 발전된

 

음다법(飮茶法)의  과정에는 고다(火+考茶), 전다(煎茶), 자다(煮茶), 충포(沖泡)와 점다(點茶) 등 다섯

 

가지 행다법(行茶法)이 기본이 된다.

 

  과거에는 시대와 지역과 민족에 따라서 각각의 문화적 수요에 알맞는 차문화가 발달하여 왔으나,

 

현재 교통과 정보통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세계는 지구촌이라는 한마을의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는 마당에

 

음다법에 대하여 새로운 통합에 대한 시도 또는 노력이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없으나,바쁜 현대 생활에서

 

개인적 취향이라고 취급되기도 하는 차문화에 까지 아직 여력이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러한 생각에서 저 나름대로 정리를 해 본다.

 

   위에서 나열한 다섯가지 행다법 중에서, 고다(火+考茶)는 나머지 네가지 행다법에서 다탕(茶湯)을 만들기 전에

 

준비하여야 하는 과정에 속하므로 이를 생략하고 행다4법이 기본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으나.나머지 네가지 다법에 비하여

 

음다문화에서 그 중요성이 결코 뒤지지 않는 비중이 있다고 판단되기에 이를 포함하여 행다5법이라고 한다. 

 

각각의 행다5법에 대하여 간략한 개요는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다음과 같다.

 

 

< 고   다(火+考   茶) >

 

  중국 당나라 시대의 육우의 다경(茶經)에서 음다전의 준비과정에서 자(炙),연(石+展),라(羅)의 세단계중 자(炙)에 해당하는

 

 말로서 차를 굽는 과정이다. 당시 유행한 병차(餠茶)는 직접 끓여 마시기에는 적합하지 않아서 반드시 차를 불에다 굽는

 

고다(火+考茶)과정을 거쳐야 음용하기 좋은 차의 색향미(色香味)를 낼 수 있었다. 또한 차에 스며 있는 습기를 미리

 

제거함으로써, 다음 단계인 차를 가루내는 연마과정을 용이하게 하려는 목적도 있다.

 

  한국에서도 떡차,청태전,돈차 등의 발효차는 촌로 어르신들의 증언이나, 각종 보도나 문헌자료 등을 통하여 볼 때, 차덩어리를

 

직접 화로 불에 굽거나, 돌솥(石釜)에 볶는 과정을 거친 후, 다탕을 달이거나 끓여서 마셨다고 한다.

 

현재의 차문화에서 고다법이 기본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예는 중국 운남지방의 염파차.계북지방의 타유차(打油茶),백족의

 

삼도차(三道茶) 등에서 볼 수 있다.

 

   고다법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다음 기회에 설명하고져 한다.

 

 

 < 전   다(煎    茶) >

 

  차를 달인다라는 말로써 쉽게 설명할 수 있으며, 차솥이나  차주전자를 이용하여 찻잎을 수시간에서 수일간 비교적 오랫동안

 

끓여서,  수증기의 증발로 인하여 다탕의 양(量)이 줄어 들고,농도가 진하여 지는 행다과정을 말한다.

 

이때 마치 한약을 다리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로, 열탕에 의해 차의 유용성분이 진하게 우려 나올 뿐만 아니라,용출된 성분들

 

사이에서 생.이화학적 반응이 일어나서 다탕 내에서 새로운 유용성분이 생기게 되고 차의 효능은 배가(倍加) 될 것으로 추정된다.

 

흔히 떡차류나 흑차류를 오랫동안 달일 때, 감미롭고 형언하기 어려운 새로운 대추향 비슷한 향미 등을 느꼈다면 이는 새로운

 

뱡향물질이 전다과정에서 생성되었을 가능성을 의미할 수도 있다.

 

  한국의 고대 문헌기록, 고분벽화와 각종 유물들을 살펴볼 때, 가야를 비롯해서 고구려, 백제,신라 등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에

 

걸쳐 주로 행하여 왔던 다법이 전다법이며 이후 자다법으로 변천되어 왔던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또한 일제 강점기까지 차의 약용음료용 병행 기능으로 민간에서  다려서 음용하였다는 증언과 기록이 있다.

 

  중국에서 대략 진한(秦漢)시대에 편찬한 것으로 알려진 "신농본초경", "신농식경", 화타의 "식론" 등의 당시 기록에 차를 약용으로

 

삼은 경험적인 언급이 있으며, 위진(魏晉) 이후 차의 기능은 음료로 전환되었지만 약용 기능을 겸한 것으로 여겼다. 이런 시대에

 

사용된 행다법이 전다법의 초기 단계로 생각할 수 있다. 이후 전다법은 당대에까지 유행하였으며 육우의 다경 저술(AD780년)을

 

전후로 점차 달이는 시간이 줄어 들어 다음 항의 자다법으로 변천되었다.

 

 

 

 < 자     다(煮   茶) >

 

  차를 차솥이나 차주전자 속에서 찻잎을 삶아서 다탕을 마련하는 행다법으로,일명 팽다(烹茶)라고 하며 서로 혼용된다.앞서 설명한

 

전다법과의 차이는  수분 또는 수십분 간의 비교적 짦은 시간 동안 차를 삶으며, 다탕의 양의 감소는 거의 없다.

 

  자다법(煮茶法)은 차가 가지고 있는 유용성분들을 열탕과 비등하는 수포의 작용으로 그대로 용출시킬 뿐, 오랫 동안 다리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유용성분의 합성반응을 기대하기 어렵다. 차가 가지는 본연의 유용성분을 최대한 용출시킬 수 있는

 

행다법이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 고려시대에 당시 유행하던 발효차인 산차,떡차,연고차류를 행다할 때 흔히 사용되었으며, 중국 송대에서 당나라의

 

전다법에서 발전하여 실제적으로 차를 끓이는 약다(삼수변+侖茶, 삼수변+藥茶 )라고 하며,이는 자다법의 서막에 해당된다.

 

  현재 티베트의 수유차, 신강 위구르족의 밀크티(북부지역)과 향차(남부지역), 몽고의 밀크티의 일종인 내차, 러시아의 밀크티에서

 

활용되고 있는 행다법도 차를 넣고 끓이는 자다법의 변용이라 할 수 있다.

 

 

 

   <충    포(沖    泡) >

 

  차솥이나 주전자를 이용하여 물을 끓이고,별도의 다관(茶罐)이나 차호(茶壺)를 이용하여 차를 우려내는 행다법으로, 열수로 먼저

 

차를 불리면서,용출되는 차의 유용성분을 음용하는 방법이다. 충포법에서는 사용되는 차의 종류, 량, 물의 온도와 용출시간에

 

따라서, 다탕에 용출되는 유용성분의 종류와 그 농도가 제한될 수 있다.

 

    각 민족의 평소 식생활방식이나 개인의 기호에 따라서, 취미문화생활인 음다습속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한국에서 조선조 중기

 

이후부터 산차 종류인 잎차가 유행하면서 흔히 사용해 왔던 행다법으로, 현재에도 흔히 사용하는 행다법이 충포법이다. 중국에서는

 

명 태조인 주원장이 차농들의 차역에 대한 고충을 들어 주기 위하여 내린 조서 이후로 용봉단차 등의 제조가 금지 되었고,황권의

 

관여로 병차가 쇠퇴하고,  산차가 전면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음다법은 명대 후기에 이르러 자다법에서 충음법 포음법으로

 

달라졌으며,이를 통합하여 충포법이라 하였다.  이 충포법은 한족을 중심으로 활용되어 현재까지 유행되고 있다.

 

  한국의 작설차,중국 사천 지방의 개완차, 광동과 복건 지방의 공부차,일본의 녹차, 영국의 홍차 중심의 오후차, 미국의 아이스티,

 

티베트의 첨차(甘+舌茶),북아프리카의 박하차 등도 이 충포법을 기본으로 하는 다양한 활용법의 예라고 할 수 있다.

 

 

  < 점    다(點   茶) >

 

  차를 다완에 넣고,물을 넣어(점다 點茶) 우린 후 다선(茶초두변+先)으로 빠르게 저어(격불 擊拂) 다탕 위에 말발(沫발 거품)이

 

일어 나게 하여, 거품이 다탕의 향기를 마시는 동안 보전하게 하는 행다법으로 주로 가루차(韓. 中:末茶  日:抹茶)에 적합한 다법이다.

 

여기에는 차의 유용성분 중 수용성 물질과 함께 불용성 성분들을 전체로 음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에서는 주로 고려시대에 떡차류의 발효차를 이용하여 불에 구운 후 차멧돌(다마 茶磨, 다연 茶 石+展)에 갈아서 가루차를

 

만들었기 때문에 누런색~다갈색을 띄고 있었다고 여겨지며, 당시의 시문(詩文)에서 "옥색 가루" 등의 표현이 나타나는 점으로

 

미루어 볼때 일부  녹차류의 산차도 재료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 때에 흔히 사용되던 행다법이다. 중국에서 송나라 때 흔하게

 

사용되었던 방법과 매우 유사하다.

 

   현재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녹차를 가루로 만든 연녹색~녹색의 가루차는 근세의 일본 말차 제조법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 즐거운 차생활 >

 

  이상에서  각종 행다법의 역사적 전개. 발달 과정과 각국과 각 민족별 현행 음다풍속에 대하여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다.

 

무릇 차문화에서는 각 시대별,각 민족별로  그때 그때 유행하는 차의 종류와 그에 알맞는 행다법이 변천 활용되어 왔으며, 

 

오늘날의 대중소비시대에 있어서도 각 민족의 음다습속은 다양한 형태를 띄고 있다.

 

  현재의 한국의 차문화는 차의 종류별 행다법의 차이를 분별하지 않고, 가루차에 대한 점다법을 제외하고, 획일적으로

 

 충포법 위주로 행다하는 경향이 없지 않으며, 이는 즐거운 차생활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통적으로 고다+ 전다법용 또는 고다+자다법용으로 생산 가공된 떡차류를 오늘날 유행되는 산차용 충포법으로 행다하는

 

 것은, 기본을 도외시하고 "남방의 가수"인 차를 괴롭히는 일이 아닌가 하는 자기반성을 하게 된다.

 

  고다 과정을 포함하여 전다법용 또는 자다법용으로 해외에서 생산 가공된 일부 긴압차 종류에서도 마찬가지로 충포법

 

위주로 행다한다면, 차종류별 고유의 품성과 효능을 일부 상실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제 우리는 다중소비자의 음다습속에 적합하게 가공 생산된 다양한 종류의 차를 그에 적합한 행다법으로 다양하게

 

즐겨야 할 때가 아닌가 하고 조심스럽게 제안해 본다.

 

   이러한 다양한 차문화의 경험들이 축적되고, 이를 다시 국내 차문화산업에 피드백(feed back)함으로써 풍요로운 차문화

 

산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며,다우님들의 차살림도 나날이 즐거움을 더해 갈 수 있을 것이다.

 

 

 

 

 

           더욱 간단히 요약하여 드리면                                                                                     

 

   * 고다법 : 다탕을 만들기 전에 차를 굽거나 볶는 과정

 

   * 전다법 : 다탕을 오랫동안 다리는 방법

 

   * 자다법 : 차를 제한된 시간 동안 끓이는 방법

 

   * 충포법 : 차를 우려내는 방법 

 

   * 점다법 : 다탕 위에 거품을 내어서 음다하는 방법

 

 

 

  

  < 덧붙이기>

 

1. 간략하게 위와 같이 저 나름대로 정리하여 보았으나, 과거에 통용되던 행다법의 이름과

 

제가 설명드린 행다법의 이름은 서로 동일하나, 내용면에서는 차이가 있는 것도 있습니다.

 

(예, 송나라 후기에 유행한 다법은  물은 별도로 다리고(煎水非煎茶), 병차나 단차류의 가루차를 다완에서 우린 후 격불하는

 점다법으로 전환되어,  시대별로 크게 구분된 자다법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또 다른 혼란스러움을 끼쳐 드린 것은 아닌가 하여 죄송스런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회원님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2010. 1.24)

 

 2. 카페 가입 후 처음 쓰본  글이고 제가 우둔한 탓에 며칠 동안 몇번 수정을 거쳤습니다.

 

 여러 다우님들의 평강하심을 비오며, 두서없는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10.1.28)

 

    

 3. 좋은 글이 있어서 소개하여 드릴까 합니다.  (현암 최정간 님의 글 중에서 발췌)

 

    당 현종 16년(AD 728) 신라의 무상선사(無相禪師 : 684~762)께서 쓰촨성 청두(成都)에서 유일한 정통 선종의 종가(宗家)였던

 

 검남종(劍南宗)이란 선불교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시면서, 차에 대하여 말씀하신 무상삼구어(無相三句語)입니다.

 

 

      <     차 한잔을 통해,       지나간 기억을 없애는                          무억(無憶)

 

                                         현재의 일체상념을 없애는                    무념(無念)

 

                                         그리고 잊어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막망(莫忘)    >      

      

 

                                              .........차 마실 때는 잊는 것 조차 없이,,,,,,,,, <무흣하게> .........    (2010.2.5.첨가)

                                                                                                         (청소년 눈높이에 맞추었습니다.)

 

 

                                                                                      

                                                                                                      2010. 1.28 .

 

                                                                                          *****     케엑  謹書     *****

 

 

 

 

출처 : 차맛어때
글쓴이 : 케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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