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차(전차 錢茶)에 대한 고전문헌 자료

2018. 3. 15. 01:58차 이야기



돈차(전차 錢茶)에 대한 고전문헌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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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양집 제11권 / 명(銘) 남극편(南極篇) 2칙과 고매송(古梅頌) 1수를 붙였다.  ㅡ 김윤식(金允植, 1835~1922)

수신물명 보충 20칙 〔隨身物銘補 二十則경오년에 산북(汕北) 신 선생(申先生)이 지은 수신물명 30칙인 서질(書帙), 서안(書案), 필(筆), 지(紙), 묵(墨), 연(硯), 수중승(水中丞), 계척(界尺), 안경(眼鏡), 목침(木枕), 죽공(竹筇), 은낭(隱囊), 포단(蒲團), 검화(劍火), 노(罏), 호자(虎子), 타호(唾壺), 섭자(鑷子), 소자(捎子), 척치(剔齒), 섬효(纖孝), 춘자선(椿子扇), 연간(煙桿), 경(鏡), 소(梳), 추(帚), 등(燈), 인광노(引光奴), 화도(火刀), 문집궤(文集匱) 등에 내가 명(銘) 20칙을 보충하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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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書架〕
책을 읽는 자가 반드시 소장하는 것은 아니고 / 讀之者未必藏
소장한 자가 반드시 읽는 것은 아니네 / 藏之者未必讀
이런 까닭에 업후의 서가가 / 是以鄴侯之架
학륭의 배보다 못하다 하네 / 不如郝隆之腹


벼루집〔硯匣〕
금성의 굽이요 / 金城之曲
묵해의 웅덩이네 / 墨海之澳
옥 같은 그 사람 / 其人如玉
나무 집 속에 있구나 / 在其板屋


필통〔筆牀〕
선비는 짧은 갈옷 온전치 못하고 / 士有短褐不完
집은 비바람 가리지 못해도 오히려 사치스럽게 여기네 / 風雨不蔽而猶侈
관성의 집은 / 管城之第
비취로 장식하고 산호로 새겨 넣더라도 / 至於鏤翡翠琢珊瑚
뜻을 잃는 경지에 가진 않으리 / 不幾犯乎喪志之戒


병풍〔屛風〕
내가 하는 모든 것을 / 凡吾所爲
활짝 열고 속이지 말라 / 洞開而勿欺
사람이 사사롭게 숨기는 것이 있으면 / 人有隱私
덮어주되 더불어 알려고 하지 말라 / 蔽葢而勿與知
왕원이 뜻을 굽혀서 / 又勿效王遠屈曲
다만 바람과 이슬 피하는 짓은 본받지 말라 / 徒避風露之罹


주렴〔簾〕
봄낮이 고요하고 꽃 그림자 드리웠는데 / 春晝靜花影垂
가는 차 연기 귀밑머리처럼 날리네 / 茶煙細颺髩絲
주역을 읽는 게 아니라면 바둑 구경하고 있으리라 / 如非硏易定看棋


평상〔牀〕
네가 기울고 삐뚤어졌으니 / 爾欹而頗
내 마음 편안하지 못하네 / 我心不妥
내가 물건을 올려놓은 때문이니 / 知我載物
평평하지 않은들 어찌하리요 / 不平則那
남이 차가우면 나도 차가워서 / 他寒我寒
이치가 반드시 서로 그러하네 / 理必相須
물건이 보잘것없다 말하지 말라 / 毋謂物微
요긴함이 실로 피부에 와 닿네 / 繄實切膚


옷걸이〔衣桁〕
귀인과 천인이 감히 같이 쓰지 못하고 / 貴賤不敢通
남녀가 감히 함께 쓰지 못하네 / 男女不敢同
한 토막 나무이건만 / 一段之木
안팎으로 나누어 예속을 정했네 / 可以辨內外而定禮


수건〔手帕〕
남의 때를 긁어서 자기 손 더럽히지 말고 / 毋刮人之垢徒自汚手
남의 허물 말해서 자기 입 더럽히지 말라 / 毋譚人之疵徒自汚口


물시계〔漏壺〕
텅 비어 버렸으니 주공처럼 밤을 새운 듯하고 / 窅窅者何周公思
방울방울 떨어지니 혹시 반희의 눈물인가 / 滴滴者何班姬淚
똑똑 툭툭 떨어지며 사람의 일 재촉하네 / 丁丁東東催人事


향로〔香鼎〕
가까이 두는 물건이라 하는 것은 / 以爲褻物也
대인과 군자가 일찍이 곁에 두었던 때문이요 / 則大人君子嘗近之矣
가까이 두지 않는 물건이라 하는 것은 / 以爲非褻物也
승려나 도사 같은 이단과 고혹적인 아녀자들이 곁에 두었기 때문이네 / 則緇黃異流曁兒女媚蠱者亦皆襯之矣
이것을 쓰는 것은 더러운 냄새 없애려 함인데 / 用是者將以求除邪穢
도리어 음탕함을 불러들이네 / 而或反招貪淫
들뜬 마음 없애려다가 / 將以求銷浮念
도리어 온갖 근심 금치 못하네 / 而猶不禁百慮之來侵
이것이 어찌 향의 잘못이겠는가 / 是豈香之過哉
모두 다 돌이켜 한 떨기 마음에서 구해야 하리 / 蓋亦反求乎一瓣之心


꽃병〔花揷〕
한 송이 꽃은 / 一是花也
산과 들의 적막한 물가에서 보았을 때는 / 見之於山野寂寞之濱
풀과 구별이 없었네 / 無別於草菅
좋은 집 아름다운 꽃병에 꽂아두고 / 置之於金屋䃫甁之中
감탄하여 감상하고 다시 보니 / 歎賞而改觀
사람을 만나냐 못 만나냐에 따라서 그렇게 되네 / 其於人遇不遇亦然
비록 그렇지만 고인 물은 쉽게 썩고 / 雖然止水易腐
뿌리가 없으면 살기 어려우니 / 無根難存
하루아침에 시들어 버리네 / 一朝萎謝
나는 그것이 버려져 땔감이나 될까 걱정하네 / 吾恐其去而爲薪也


찻잔〔茗盌〕
남령의 물용단승설 차가 있어도 / 雖有南零之水龍團勝雪
알맞은 그릇에 담지 않으면 / 盛之不以其器
서시불결한 때 성은을 입는 것 같네 / 則如西子之蒙不潔


술잔〔酒杯〕
술이 강물처럼 있고 / 有酒如河
고기가 언덕처럼 있어도 / 有肉如阿
내가 마시지 못하면 무엇 하리 / 奈吾之不飮何


대야받침〔盥槃〕
씻고 씻고 닦고 닦으니 / 澡洗滌濯
맑고 깨끗하기가 신과 같네 / 淸明如神
군자가 이를 본받으면 / 君子是則
그 덕이 날로 새로워지리 / 厥德日新
어찌 죄수의 머리와 상을 당한 얼굴로 / 何爲囚首喪面
일부러 남과 다르게 하랴 / 故異於人


저울〔秤〕
마다 저울질하나 / 銖銖以稱之
한 근에 이르면 차이가 나네 / 至斤必差
그 미치지 못함을 싫어하다가 / 惡其不及
자칫 눈금을 넘기리라 / 將至於過
너무 무거운 것 달지 말고 / 毋使綦重
뒤집힐까 경계하라 / 戒其覆汝
모든 군자는 / 凡百君子
이 말을 경청하라 / 敬聽斯語


치서노(治書奴)
이것에만 힘쓰고 대체를 알지 못하면 속리라고 하니 / 但務是而不知大體謂之俗吏
홀로 소하와 조참의 재상의 업적이 일어나게 된 이유를 듣지 못하였는가 / 獨不聞蕭曹相業之所由起


송곳〔錐〕
끝이 삐져나와서 나오는 걸로 보았는데 / 吾見其脫穎而求出
알고 보니 다시 구멍을 뚫고 들어가려 하는구나 / 知其將復鑽穴而求入
송곳이여 너의 재주를 어찌 미치겠는가 / 錐乎爾之能不可及


파리채〔蠅拂〕
말을 많이 해서는 안 되니 / 談不可多
많아지면 원기를 손상하네
/ 多則損氣
네가 무리하게 조장하여 / 惟汝助虐
숙보가 병든 것이고 / 叔寶斯瘁
진나라가 떨치지 못한 것도 / 晉之不振
오직 너를 좇았기 때문이네
/ 職汝馴致
너의 이름은 파리채인데 / 汝名蠅拂
어찌 사람의 일에 관여하는가 / 何預人事


시통(詩筒)
갈대숲의 물가는 / 蒹葭之渚
그 사람이 거처하는 곳인데
/ 伊人所處
흥이 일면 문득 가서 / 興來輒往
맑은 노래 부르며 이야기하네 / 淸歌晤語
하루라도 보지 못하면 / 一日不見
시를 보내 서로 문안하는데 / 投詩相問
절주에 맞는 것을 구하지 않고 / 不求中節
갑자기 운을 좇네 / 率然趁韻
아도 아니고 송도 아니네 / 匪雅匪頌
당시도 아니고 송시도 아니지만 / 匪唐匪宋
오만하게 흘겨보고 스스로 흡족해 하며 / 傲睨自得
술을 마시며 낭랑하게 읊조리네 / 銜盃瀏誦
남들이 모두 비루하게 여겨도 / 人皆爲鄙
편안히 부끄러운 줄 모르지만 / 恬不知恥
내 벗이 그것을 얻어서 / 我友得之
도리어 기뻐하네 / 反以爲喜
무엇으로 내게 보답할까? / 何以報余
옥같이 아름다운 시들이라네 / 璆琳瓊琚
보배롭게 여기며 열어 읽어보니 / 珍重啓讀
맑은 바람이 옷깃에 스미네 / 淸風襲裾
세월이 달려가니 / 日月交馳
만나게 될 때는 언제런가 / 會合幾時
원컨대 소식을 자주 전하여 / 願言嗣音
상사병에 걸리게 하지 마오 / 毋貽相思


책상자〔書簏〕
여기에 보물을 넣어 두면 / 以之貯珠玉
남에게 알려질까 걱정하고 / 則惟恐人之見知
여기에 글을 넣어 두면 / 以之貯文字
남에게 알려지지 못할까 걱정하네 / 則惟恐人之不見知
알려지고 알려지지 않는 것 비록 다르나 / 顯晦雖殊
마음가짐은 오로지 사사로움이네 / 秉心惟私
경계하여 밖에 드러내지 말지니 / 戒爾勿出
드러내면 사람들이 하찮게 여기는 빌미가 되리라 / 出則爲人覆瓿之資


[주-D001] 산북(汕北) 신 선생(申先生) : 
신기영(申耆永, 1805~?)으로, 본관은 평산(平山), 호는 산북(汕北)이다. 신교선(申敎善, 1786~1858)의 아들로 경기도 광주(廣州) 두릉(斗陵)에서 살았다. 음직으로 감역관(監役官)을 지냈고 나이 80인 갑신년(1884, 고종21)에 노직(老職)으로 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를 제수받았다.
[주-D002] 계척(界尺) : 
문구(文具)의 하나로 괘선(罫線)을 긋는 데에 쓰는 자를 말한다.
[주-D003] 업후(鄴侯) : 
당나라 때 업현 후(鄴縣候)에 봉해졌던 이필(李泌)을 지칭한다. 그의 아버지 이승휴(李承休)가 대단한 부호로 2만여 권의 장서를 모아 후손에게 물려주었다고 한다. 장서가 많은 것을 업후서(鄴候書)라 한다. 《唐書 李泌列傳》
[주-D004] 학륭(郝隆) : 
동진(東晉) 때 사람이다. 남만 참군(南蠻參軍)이란 말직을 지냈다. 학륭이 칠석날 한낮에 밖으로 나가 배를 내놓고 누웠으므로, 어떤 이가 그 까닭을 물으니 배 속에 든 책을 말리려 한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世說新語 排調》
[주-D005] 관성(管城) : 
붓의 다른 이름이다.
[주-D006] 왕원(王遠) : 
《남사(南史)》 권21 〈왕홍열전(王弘列傳)〉에서 “왕원은 자가 경서(景舒)로 광록훈을 지냈다. 그때 사람들은 왕원은 병풍 같은데, 뜻을 굽혀서 나아가 세상을 쫓아서 능히 비와 이슬을 피할 수 있었다.〔遠字景舒 位光祿勳 時人謂遠如屛風 屈曲從俗 能蔽風露〕”라고 했다.
[주-D007] 주역을 …… 있으리라 : 
주렴(珠簾)의 가로 세로 줄이 《주역(周易)》책에 그림자를 비추면, 바둑 공부하는 것이 된다는 뜻이다.
[주-D008] 주공(周公)처럼 …… 듯 : 
《맹자》 〈이루 하(離婁下)〉에 “주공은 삼왕(三王)을 겸하여 네 가지 일을 시행하기를 생각하되 부합하지 않는 것이 있으면 우러러 생각하여 밤으로써 낮을 이었고 다행히 터득하게 되면 앉아서 새벽이 되기를 기다렸다.〔周公 思兼三王 以施四事 其有不合者 仰而思之 夜以繼日 幸而得之 坐以待旦〕”라고 하였다. 따라서 밤새 물을 흘려 보내서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물시계의 역할을 나랏일을 걱정하며 밤을 새운 주공에 비유한 것이다.
[주-D009] 반희(班姬) : 
반첩여(班婕妤)로, 한(漢)나라 성제(成帝) 때의 궁녀이다. 성제의 사랑을 받았는데 조비연(趙飛燕)에게로 총애가 옮겨가자 참소당하여 장신궁(長信宮)으로 물러가 태후(太后)를 모시게 되었다. 이때 자신의 신세를 소용없는 가을 부채〔秋扇〕에 비겨서 읊은 원가행(怨歌行)을 지었다. 《漢書 卷97 列女傳》
[주-D010] 남령(南零) 
양자강의 남쪽에 있는 지명이다.
[주-D011] 용단승설(龍團勝雪) : 
찻잎을 쪄서 뭉친 고형차의 일종으로 엽전처럼 만들어서 돈차라 부르기도 했고, 용 무늬, 봉황 무늬를 음각해서 용단승설(龍團勝雪), 용봉단차(龍鳳團茶)라고 부르기도 했다. 구양수의 《귀전록(歸田錄)》에 의하면, 휘종(徽宗) 선화 2년(1120) 정가간(鄭可簡)이 만들어 황제에게 바쳤다고 한다.
[주-D012] 서시(西施) : 
전국 시대 월나라의 유명한 미인으로 오왕 부차의 총애를 받았다.
[주-D013] 불결(不潔) : 
여자가 월경함을 말한다. “서시도 깨끗지 않은 옷을 입으면 사람들이 코를 막고 지나가고 비록 악인이라도 목욕재개를 하면 상제에게 제사 지낼 수 있다.〔西子蒙不潔 則人皆掩鼻而過之 雖有惡人 齋戒沐浴 則可以祀上帝〕”라고 했다. 《孟子 離婁下》
[주-D014] 죄수의 …… 얼굴 : 
송(宋)나라 때 소순(蘇洵)이 변간론(辨姦論)을 지어 왕안석(王安石)의 표리부동하고 음험한 행위를 지적하여 “대체로 얼굴에 때가 끼면 씻으려 하고, 옷이 더러우면 빨아 입으려고 하는 것이 바로 인정(人情)인데, 지금 마치 죄수처럼 머리도 빗지 않고 상중에 있는 사람처럼 얼굴도 씻지 않으면서 시서(詩書)를 말하고 있으니〔囚首喪面而談詩書〕, 이것이 어찌 그의 정(情)이겠는가.”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嘉祐集 卷九》
[주-D015] 수(銖) : 
한 냥의 1/24에 해당하는 무게, 즉 아주 적은 양을 말한다.
[주-D016] 치서노(治書奴) : 
종이를 자르는 칼을 가리킨다. 《청이록(淸異錄)》 〈치서노(治書奴)〉에 “치서노는 마름질하는 칼이다. 책에서 삐쭉삐쭉하여 가지런하지 않은 것을 다듬는 것은 붓과 먹, 벼루, 종이의 사이에 있는 일이라서 대개 노예의 일과 비슷하지만, 도리어 책에는 커다란 공이 있다.〔治書奴 裁刀 治書參差之不齊者 在筆墨硯紙間 葢似奴隸職也 却似有大功於書〕”라고 하였다. 하찮아 보이는 일이 실제로는 그 일의 전체와 관련된 큰일이라는 뜻이다.
[주-D017] 소하(蕭何)와 조참(曹參) : 
두 사람 모두 한나라 유방(劉邦)을 보좌하여 칭제(稱帝)하게 한 개국 공신으로 서로 연달아 재상(宰相)이 되었다.
[주-D018] 끝이 …… 보았는데 : 
송곳을 주머니 속에 넣어두면 삐져나온다는 뜻으로 조나라의 평원군의 식객이었던 모수(毛遂)가 자신의 능력을 평원군(平原君)에게 보여주려고 한 말이다. 《史記 卷76 平原君虞卿列傳》
[주-D019] 말을 …… 손상하네 : 
승불을 들고서는 한가하게 청담한 이야기만 나누었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주-D020] 숙보(叔寶) : 
진(晉)나라 원제(元帝) 때 사람 위개(衛介)의 자이다. 젊어서부터 사물에 대한 시비와 판단력이 뛰어났으며, 또 노장(老莊)에도 매우 밝아 왕징(王澄)은 위개의 오묘한 현담(玄談)을 듣고 나면 포복절도하곤 했다고 한다. 기골(氣骨)이 청수(淸秀)하고 자태(姿態)가 미려(美麗)했는데, 양거(羊車)를 타고 길에 나서면 보는 사람들은 옥인(玉人)이라 일컫고 담처럼 둘러서서 구경했다. 27세 때 노질(勞疾)로 말미암아 죽었다. 결국 그 당시 청담한 이야기를 나눌 때는 승불을 들고 했고 위개는 무리하게 청담을 나누다가 죽었기 때문에 위개의 죽음을 승불 탓이라고 한 것이다.
[주-D021] 진(晉)나라가 …… 때문이네 : 
옛날 위(衛)나라 숙보(叔寶)가 죽자 사곤(謝鯤)은 곡하며 말하기를, “동량이 부러졌다.”라고 하였다. 따라서 진나라는 승불을 들고 이루어지는 청담이 너무 유행하여 나라가 망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주-D022] 시통 : 
시객(詩客)이 얇은 대나무 조각에 한시의 운두(韻頭)를 적어 넣어 가지고 다니는 조그마한 통을 말한다.
[주-D023] 갈대숲의 …… 곳인데 :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하였다. 《시경》 〈겸가(蒹葭)〉에 “갈대 푸르고 흰 서리 내렸는데 바로 그 사람 강 저쪽에 있도다.〔蒹葭蒼蒼 白露爲霜 所謂伊人 在水一方〕”라고 한 데에서 유래했다.
[주-D024] 아(雅)도 아니고 송(頌) : 
《시경》은 풍(風), 아(雅), 송(頌) 셋으로 크게 분류되는데, 아(雅)는 공식 연회에서 쓰는 의식가(儀式歌)로 다시 대아(大雅), 소아(小雅)로 나뉘어 전해진다. 송(頌)은 종묘(宗廟)의 제사에서 쓰는 악시(樂詩)이다. 악부를 통하여 상고인(上古人)의 유유한 생활을 구가하는 시로 현실의 정치를 풍자하고 학정(虐政)을 원망하는 시들이 많은데, 내용이 풍부하고 문학사적 평가도 높으며 상고의 사료(史料)로서도 귀중하다.
[주-D025] 하찮게 여기는 빌미 : 
원문의 ‘부부(覆瓿)’는 항아리 뚜껑이라는 뜻으로 하찮은 물건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