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칠공예 장인 손에 재탄생한 2000년 전 '통형칠기' 外

2018. 9. 22. 14:10차 이야기



       

옻칠공예 장인 손에 재탄생한 2000년 전 '통형칠기'


국립광주박물관 오는 6월 8일까지 통형칠기 복원 특별전

2014년 04월 24일(목) 13:13 [시민의소리]

 


ⓒ 시민의소리


ⓒ 시민의소리


ⓒ 시민의소리


ⓒ 시민의소리


ⓒ 시민의소리


ⓒ 시민의소리


   광주 신창동에는 2000년 전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바로 극락강 등 저습지 주변에서 2000년 전 목기, 칠기, 직물, 토기 등은 초기 철기시대 경제활동과 기술의 발달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소중한 유물이 발굴됐다.

그중에서도 당시의 목기 제작기법과 옻칠기술을 함께 보여주는 유물인 '통형칠기'가 발견됐다. 국립광주박물관은 여기에 관심을 두고 광주지역의 칠공예 명인 최석현씨와 손잡고 전통적인 방법으로 2000년 전 기술을 그대로 복원하는 데 힘을 모았다.

그 결과물이 국립광주박물관 전시관 1층에서 '통형칠기의 탄생-2000년 전 목공기술과 옻칠의 복원' 특집전이 오는 6월 8일까지 열리고 있어 2000년 전의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광주 남구 양림동 '늘' 공방을 방문해 복원작업을 했던 최석현 대표에게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보통 옻칠은 흑칠로 새카맣고 어두운 분위기를 떠오르기 십상이지만 최씨 공방의 '늘'은 컬러풀한 색을 입힌 옻칠공예품이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다.

통형칠기에 대해 최 대표는 "2000년 전 우리 생활환경이 어떠한지 잘 몰랐는데 광주지역에서 오래된 유물들이 발견되고 상당한 수준의 옻칠유물을 보면서 광주에서 지금까지 이어올 수 밖에 없는 공예 환경들이 맞아 떨어진다"며 "옻칠 공예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방의 상호명도 '늘'이라고 했다"고 말한다.


   발굴된 통형칠기는 국립광주박물관에 의하면 '조임기법'이라는 특수한 기법으로 제작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조임기법은 목재의 재단방향에 따라 수축률이 달리 나타나는 점에서 착안한 것으로, 통형칠기의 몸통이 수축하면서 바닥판을 단단히 고정시키는 제작기법이다. 최 대표는 나무통을 깎고, 저판(바닥판)을 끼우기 위한 작업들이 가장 어렵고 까다로운 작업이라고 한다. 그는 "복원 과정은 전부 옻칠로 진행되고 저판과 원통을 붙이는 작업에도 옻칠을 이용해서 접착한다"며 "깊이가 깊고, 저판과 통이 직각을 이루면서 그 사이 각을 살려내기 위해 붓으로 칠하고 섬세한 손길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작업들이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통형칠기는 전통기술을 이용해 원형 그대로 복원하기 위해 나무껍질 제거, 중심부 파내기, 바닥판 끼우기 위한 홈파기, 바닥판 깎기, 표면 고르기가 과정이 끝나면 바탕칠, 옻칠, 마무리칠 등 최소 8~9번 옻칠을 하면서 복원품의 내구성을 확보해 나갔다.

그 복원과정에는 전부 수공구를 이용했고, 우리 전통의 방법으로 완벽에 가까운 성공적인 복원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수차례 반복했다고 한다.

보통 장인들이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긴 시간이 필요할뿐더러 그 과정 속에서 육체적으로 고된 부분도 뒤따른다고 한다. 더군다나 빠르고 간편한 것이 익숙해져가는 현대인들은 전통공예나 무형문화재 기능이 있어도 전수받지 않아 이러한 기술을 이어나갈 사람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칠공예 명인인 최석현 대표의 기술을 전수받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아들 최신의(34)씨다. 전남대 대학원 미술학과 공예전공을 한 최신의씨는 아버지께 직접 기능을 전수받으면서 이번 통형칠기 복원작업에 함께 했다.

최신의 씨는 "시대에 따라 변화는 것들은 많지만 전통적으로 변하지 않는 가치들이 있다"며 " 옻칠공예는 지금 봐도 아름답다고 생각할 수 있는 전통공예들이고, 결코 간단한 기술이 아닌 하나하나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기술들이다"고 말한다.

최석현 대표에 따르면 2000년 전의 역사도 중요하지만, 광주에서 1960~70년대에 전국으로 옻칠이 가장 성행했던 곳은 '광주'였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광주에서 옻칠을 하려고 하는 곳은 아쉽게도 '늘'공방 한 곳만이 남아있다.

   최 대표는 "옻칠을 한 생활용품들은 우선 안전면에서 있어서 내구성이 좋아 깨지기 쉬운 사기그릇보다 훨씬 관리하기 편하다"며 "안전성 때문에 유아용품으로 개발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옻칠은 환경면에서도 우리 인간에게 이로움을 많이 주는 대상으로 점점 주거공간에 필수 생활용품이 되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다이기자
“이슈신문 시민의소리”
- Copyrights ⓒ시민의소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시민의소리 기사목록  |  기사제공 :

www.bjynews.com/default/index_view_page.php?board_data=aWR4JTNE..    바른지역 언론연대 









'옻칠'이 낡았다고? RIS 날개달고 신성장산업 '재탄생'

전북 남원옻칠산업육성사업단

머니투데이 유영호 기자 |입력 : 2013.12.23 06:00   
남원옻칠산업육성사업단이 개발한 옻칠공예문화상품/사진=뉴스1제공
남원옻칠산업육성사업단이 개발한 옻칠공예문화상품/사진=뉴스1제공


   우리나라에서 산림 면적이 가장 넓은 지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남원은 전통적으로 지리산에서 자란 다양한 수종의 나무를 활용한 목기산업이 크게 번창했다. 남원 목기는 특히 독특한 향과 함께 모양이 정교하고 섬세하다. 예로부터 제기 등 왕실에 사용하는 주요 그릇은 모두 남원 목기였다.

남원 목기산업의 경쟁력은 옻칠에 있다. 옻칠은 옻나무 진에 착색·건조제 등을 넣어 목기에 발라 목기를 썩지 않게 하고 윤기 나게 하는 것으로 그 기술을 남원을 최고로 꼽는다.

남원의 옻칠 목기산업은 한 때 산업화에 밀려 퇴조하였지만 1990년대 이래 웰빙 산업의 발전과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 고조로 다시금 활력을 띄고 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것이 전북대와 남원시를 중심으로 한 남원옻칠산업육성사업단이다. 이 사업단은 2012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RIS)의 지원대상으로 선정됐다. 2015년까지 국비 18억원과 지방비 6억원, 민간부담금 1억9300만원 등 총 25억9300만원을 투자해 남원의 연고 및 특화자원인 옻칠의 산업화에 나선다.

   남원옻칠RIS사업단에는 남원목기사업협동조합, 옻칠문화원, 목운공예, 농산업전략연구원, 남원공예가회 등 지역내 관련 산·학·연·관이 모두 참여해 힘을 합치고 있다.

남원지역 옻칠산업 육성을 위해 현재 △옻칠의 채색용 도료화 △채색도료의 간편한 사용을 위한 튜브화 제품 생산 △건축용 실내 내장재 개발 및 시공 △방충, 항균제품 옻칠 등 생활용품 개발 △옻칠공예 문화상품 개발 등을 비롯해 네트워킹과 인력양성, 마케팅, 기업지원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산업화 기반구축에 집중하는 사업추진 2년차에 불과하지만 벌써 지역기업들의 매출이 5억원여 증가하는 가시적 성과도 내고 있어 지역 내 고용창출과 세수증대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사업단은 지난달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3 대한민국 지역희망박람회'에서 생활·향장부분 1위(산업부장관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오승원 전북대 교수는 "남원 지역의 연고 및 특화산업인 옻칠 산업 육성에 힘써 지역 내 고용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