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운길산 수종사 전경. |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오늘(1월8일)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 ‘남양주 운길산 수종사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예고 했다.
문화재청은 전망지점로서의 가치와 수종사 주변과 뒷산인 운길산의 자연경관적 가치, 고서화에 나타난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해 이 일원을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에 수렴된 각계의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명승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수종사에서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하는 두물머리 하천경관을 바라볼 수 있다. 운길산 정상에서는 한강은 물론 서울 북동쪽지역의 산지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특히 두물머리는 금강산의 정기를 받은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검룡소(儉龍沼, 명승 제73호)에서 발원한 남한강의 정기가 합쳐지는 장소로 사계절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이 아름답다. 이 일원은 계절에 따라 신록, 녹음, 단풍, 설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시간과 날씨에 따라 일출과 일몰 등 풍광을 볼 수 있는 경관가치가 큰 곳이다.
수종사는 세조가 창사했다 한다. 1458년 세조가 금강산 구경을 다녀오다 이수두(二水頭)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어 깊은 잠에 들었다. 한밤중에 난데없는 종소리에 잠을 깬 세조는 부근을 조사하자 주변에 바위굴이 있고 굴 속에 18나한(羅漢)이 있고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마치 종소리처럼 들렸다고 한다. 세조는 이곳에 절을 짓고 수종사라 이름을 지었다.
겸재 정선의 경교명승첩중 독백탄. |
수종사를 사랑한 시인묵객들은 이곳의 풍광을 글과 그림으로 남겼다. 서거정(1420~1488)은 수종사를 ‘동방에서 제일의 전망을 가진 사찰’이라고 극찬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연중 내내 신록, 단풍, 설경이 신비스럽고 일출, 일몰, 운무 등 어느 시간의 풍광이라도 아름다운 전망을 지니고 있는 조망지점으로서 경관가치가 큰 곳이다.
정약용은 일생을 통해 수종사에서 지낸 즐거움을 ‘군자유삼락’에 비교할 만큼 빼어난 곳으로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이다. 또 다선(茶仙)으로 일컬어지는 초의선사가 정약용을 찾아와 한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차를 마신 장소로서, 차 문화와 깊은 인연이 있다.
현재 수종사는 삼정헌(三鼎軒)이라는 다실을 지어 차 문화를 계승하고 있어 차 문화를 상징하는 사찰로도 이름이 높다.
겸재 정선(1676~1759)의 경교명승첩(한강의 북한강?남한강 주변경관과 한강과 서울의 인왕산, 북악산 등의 경관을 그린 화첩으로 총 33점으로 이뤄짐)중 독백탄(獨栢灘)은 현재의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의 경관을 보여주는 고서화로서 그 시대의 명승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인문학적 가치가 높은 작품이다.
수종사에서 바라본 두물머리 겨울풍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