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왕실의 생산지에서 출토된 고려청자 전시 外

2019. 1. 14. 11:08차 이야기




고려 왕실의 생산지에서 출토된 고려청자 전시

CBS노컷뉴스 임기상 선임기자 입력 2015.12.21. 13:09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12월 22일부터 2016년 2월 21일까지 테마전 "강진 사당리 고려청자”를 개최한다.

강진 사당리는 고려 왕실에서 사용한 청자를 생산한 가마터로 유명한 곳이다.

이 가마터는 1964년 봄 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일대에서 청자기와가 발견되면서 그 모습이 드러났다.

이를 계기로 국립중앙박물관은 1977년까지 이 지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하여 무려 10만 여 점이 넘는 청자편들과 일부 백자편을 수습할 수 있었다.

이 청자편들은 이미 알려진 명품만으로는 그 전모를 파악하기 어려운 고려청자의 모습을 보다 풍부하게 보여주는 자료가 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전시품은 200여 점으로, 강진 사당리 가마터 출토품 중에서 엄선한 도자편을 비롯하여 대표적인 청자 명품을 함께 전시한다.

이 중 <청자기와>는 1157년(의종毅宗 11)“양이정養怡亭에 청자기와를 덮었다”는 『고려사』의 기록을 입증해준다.


  인종仁宗(1122∼1146 재위) 장릉長陵에서 출토되었다는 <청자 참외모양 병>(국보 94호)이나 <청자 연꽃모양 향로>, <청자 용무늬 매병> 등과 매우 비슷한 청자편은 강진 사당리의 출토품이 전성기 고려청자의 원형이었음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발굴의 실마리, 청자기와’는 사당리 가마터 발굴의 계기가 된 청자기와에 대해 조명한다.

수키와, 암키와, 수막새, 암막새 등의 기와는 물론 건축 부재로 추정되는 상감 청자판靑磁板은 당시 고려청자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었음을 알려준다.

2부‘색色, 형形, 무늬의 향연’에서는 강진 사당리의 순청자純靑磁를 통해 전성기 고려청자의 특징을 살펴본다.


초록과 푸른빛, 투명함이 절묘하게 결합된 고려청자의 비색翡色은 동시대 중국에서도 높이 평가한 것이다.

또한 동․식물 모양으로 생동감 있게 표현된 상형象形청자를 비롯하여 수십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기종器種과 기형器形은 당시 청자가 얼마나 활발하게 생산되었는지 알려준다.

  더불어 정교하고 섬세하게 표현된 무늬는 색상, 형태와 함께 절정기 고려청자를 완성한 요소 중의 하나였음을 보여준다.

3부‘흑黑과 백白, 화려한 장식’은, 상감‧철화‧철채‧철채상감 등 다양한 기법으로 장식된 청자편을 소개한다.

무늬를 회화적으로 표현한 고식古式의 상감청자에서부터, 조선 분청사기로 이어지는 말기의 상감청자까지 다양하게 전시된다.

  특히 고려 말기 14세기를 대표하는 간지干支가 새겨진 상감청자를 통해 강진 사당리가 계속해서 청자 생산의 중심지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소량이지만 좋은 품질의 흑자黑磁 장고杖鼓와 백자白磁 나한상羅漢像은 사당리 도자의 폭넓고 다양한 시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CBS노컷뉴스 임기상 선임기자] kisangli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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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국문화, 그 찬란한 기억` - 미리 보는 특별전 대표 유물] (2) 청자상감포도동자문동채주자| 한국 문화유적여행

무념무상 | 조회 48 |추천 0 |
2018.04.16. 10:43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미리 보는 특별전 대표 유물
유려한 선과 해학적 상감(象嵌)의 완벽한 조화
주전자 받침까지 완벽 보존 순종, 지금 돈 10억에 구입
 


   올해는 대한제국 순종황제가 백성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자 제실(帝室)박물관을 일반에 공개한 지 100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순종은 1908년부터 황실로 하여금 소장품을 구입하게 했는데, 그해 1월 곤도 사고로(近藤佐五郞)라는 일본인에게 구입한 청자상감포도동자문동채주자(靑磁象嵌葡陶童子文銅彩注子)최초의 구입품이다. 가격은 950원. 지금 돈으로 환산하면 약 10억원에 해당한다.

아마도 순종 때 구입한 유물 4015점 중 가장 값비싼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같은 날 역시 곤도에게서 사들인 청자상감모란국화문과형병(靑磁象嵌牡丹菊花文瓜形甁)은 이보다 훨씬 싼 150원을 줬지만,

훗날 국보(114호)로 지정됐다. 과형병(참외 모양 병)이 숫자가 적기 때문에 국보로 지정됐을 뿐, 청자상감포도동자문동채주자도 국보 이상의 중요성이 있는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주전자 받침인 승반(承盤)까지 완전한 세트로 보존돼 있다는 점도 가치를 높여준다.

높이 34.5㎝, 몸통 지름 14.4㎝ 크기의 이 주전자는 비취색 유약의 아름다움, 자연스러운 형태, 표면을 긁어낸 뒤 백토로

무늬를 메워 넣는 상감(象嵌) 기법, 산화동(酸化銅·구리 녹슨 것)을 안료로 사용한 동화(銅畵) 채색 등 고려청자의 특징과

 아름다움을 한몸에 지니고 있다.


대한제국 제실박물관의 첫 구입품인 청자상감포도동자문동채주자. 호리호리한 표주박

모양의 주전자로 밖으로 벌어진 높은 굽이 달린 받침을 갖추고 있다. 앞면에 포도 넝쿨과
넝쿨에 매달려 노는 동자들을 새겼다./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보통 진사(辰砂)라 불리는 동화(銅畵)로 채색하여 고온에서 그릇을 구워내 붉은색을 내는 기술은 세계에서 제일 먼저 고려에서 시작됐다. 주전자의 상감 문양은 주전자 입구에 만(卍)자 무늬와 연꽃무늬를 종속 문양으로 하고, 주(主)문양은 그 아래 몸체를 윗몸·목·아랫몸으로 구분해 각각 포도덩굴이 휘감아 돌아간다.

 

목 부위에는 포도넝쿨만 있고, 윗몸과 아랫몸에는 포도 줄기에 매달려 노는 여덟 명의 동자(童子)들을 새겼는데 그 모양과 얼굴·손·발의 표현까지 모두 다르며 익살스럽다.


포도 넝쿨에는 많은 이파리가 있고, 새순도 꼬불꼬불 뻗어나가고,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열렸다.

윗몸과 목 부위 포도송이의 포도알은 흰 둘레의 가운데 검은 점을 찍고 포도송이를 붉게 물들였는데 대체로 동채(銅彩·표면에

진사를 발라 붉은 빛을 빚어내는 것)가 선명하지 않다.

아래 몸체 포도송이의 포도알은 흰 둘레 안에 검은 둘레가 하나 더 있고 거기 동채를 붉게 물들였다. 한 송이를 빼고는

모든 동채가 붉고 선명하며 포도송이도 상하를 달리 표현해 변화를 주고 있다.

비색(翡色)에 유려한 선의 흐름이 있고 해학적인 상감과 동채가 곁들여져 있으면서 이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어우러진 귀하고 뛰어난 예술품이다.


12세기 중엽부터 더 아름다워진 표주박 주전자는 12세기 후반 절정을 이루는데, 이 주전자는 가장 아름다웠던 시기의 작품으로

어느 한 곳 나무랄 데가 없다. 구상 시인의 증언에 따르면 화가 이중섭이 이 주전자의 동자상을 너무 좋아해 여러 번 박물관을 찾아  감상했다고 한다. 그의 그림에 밝게 뛰노는 아이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이 청자 주전자의 영향이 아니었을까.

 


국립중앙박물관·조선일보 공동기획
출처: 조선일보.2009.06.17.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