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曲玉은 玉龍이었다 … “‘홍산문화’의 주체가 우리 민족임을 밝혀주는 증거”
김대환 문화재평론가
승인 2015.07.07 16:34
김대환의 文響_ ⑩ 옥룡(玉龍)과 곱은옥(曲玉)
▲ ①경기도 파주 출토 옥룡(경기도박물관)
▲ ⑦금관총금관 드리개의 용머리곡옥
중국의 신석기시대는 황하유역의 ‘仰韶文化’, 양자강유역의 ‘河姆渡文化’를 중심으로 지역에 따라서 기원과 특성이 다른 문화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이 江들을 중심으로 漢族의 중화문화권이 다양하게 신석기문화권을 형성했다. 그러나 東北工程 이후, 그동안 인류 4대 문명 발상지이며 漢族文化의 중심이라고 주장해오던 華夏族의 황하문명 始原論을 접고 내몽골과 요하주변의 ‘紅山文化’를 中華文化의 始原으로 새롭게 주장하고 있다. 紅山文化는 메소포타미아문명이나 인더스문명보다 1천년이상 빠르고 광범위하며 세계 最古의 문명으로 人類文明의 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紅山文化의 중심지는 현재의 중국 領土內에 있지만 7천 년 전에도 그러했을까. 홍산문화의 主體가 과연 지금의 漢族일까. 현재의 영토를 기준으로 역사를 해석하는 중국 동북공정의 史觀에 입각해 보면, 고조선, 부여, 고구려, 발해는 물론이고 선사시대의 홍산문화도 중국의 역사로 뒤바뀌게 된다. 모두다 현재의 중국 영토 안에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현재 스페인의 영토 안에 있는 로마시대의 유적이 스페인의 유적이 되고 로마제국도 스페인의 역사라고 주장하는 것과도 같은 이치다. 이렇게 불합리한 중국 동북공정의 史觀은 중국 안에서만 인정될 뿐이다. 70만 년 전 중기 구석기시대부터 인류가 생활해온 한반도는 온 나라에 舊石器遺蹟이 산재해 있으며 新石器遺蹟 또한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신석기시대를 산발적인 소집단의 공동체로 정의 내려야 할 것인지 아니면 우리도 신석기문명권을 형성하고 있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신석기시대는 어떤 문명인가. 바로 紅山文化라고 답할 수 있다. 紅山文化와의 관련성은 현재 남아있는 유적과 유물로 입증된다. 즐문토기(김양동 교수에 의하면 ‘빛살토기’), 암각화, 積石塚, 玉龍, 結像耳飾(옥귀걸이)등의 많은 遺物이 한반도의 신석기유물과 홍산문화의 유물과 거의 일치한다. 홍산문화는 내몽골과 조양, 요하지역, 발해만, 한반도에 걸친 거대한 문명체로 주체는 東夷族이고 동이족의 주체는 우리 민족이다. 황하와 양자강유역의 華夏族(漢族)문화와 홍산문화는 공통점이 거의 없는 별개의 문화이지만 중국은 홍산문화를 동북공정의 사관에 입각해 ‘중화의 시조마을’, ‘요하문명론’ 등으로 漢族文化에 편입시켰다.
홍산문화의 가장 대표적인 유물은 玉龍(사진②~②-4)과 옥귀걸이(사진⑫, ⑫-1)다. 홍산문화 옥귀걸이와 동일한 옥귀걸이는 강원도 문암리, 충청도 휴암리, 여수 안도패총 등 한반도 전역에서 출토됐지만 더욱 중요한 玉龍은 출토되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도박물관의 考古室에는 한반도에서 출토된 최초의 玉龍이 전시돼 있다(사진①). 경기도 파주 주월리 신석기유적지에서 출토된 이 옥룡은 홍산문화의 옥룡(사진②~②-4)들과 일맥상통하며 홍산문화의 주체는 우리 민족이라는 확고한 증거품이다. 무심하게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유물의 의미가 너무도 중요하다. 인류문명 시발점의 主體에 우리 민족이 있는 것이다. 한반도에서는 옥룡과 옥귀걸이 외에도 대롱옥, 사다리꼴 목걸이장식, 첨형의 옥장식 등 홍산문화의 유물과 같은 계통의 신석기시대 유물이 출토되고 있다.
홍산문화의 핵심적인 유물인 玉龍은 어떻게 進化되고 변모했을까. 중국측은 실증유물로 설명할 방법이 없다. 즉 맥이 끊겼다는 것이고 이것은 애당초 홍산문화가 漢族文化가 아니라는 것을 방증한다. 우리나라는 玉龍이 신석기시대(사진1), 청동기시대(사진③~③-1), 철기시대(사진④~④-1), 삼국시대(사진⑤) 까지 수천년동안 꾸준히 제작되고 진화하며 발전한다. 신석기시대 옥룡이 삼국시대까지 곱은옥(曲玉)으로 형상화 되고 널리 제작 됐다. 즉, 曲玉이 玉龍인 것이다. 곱은옥은 휘어져 잘 다듬어진 玉龍이다(사진⑦). 우리나라 古代遺物 중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출토되는 수량도 많으며 材質은 옥, 비취, 유리, 돌, 금, 토기, 뼈, 수정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통칭해 曲玉으로 분류한다. 대부분 목걸이나 팔찌, 金冠, 허리띠 등의 장신구 부속품으로 절대 권력자의 권위를 상징하고 크기도 다양하다.
그동안 曲玉의 의미가 胎兒의 모습을 형상화 시킨 것으로 잘못 해석돼 본래의 의미(龍의 형상화)에 큰 혼란을 주었으나 점진적으로 수정되고 있다. 초음파 기계가 없던 과거에 태아의 모습을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다분히 현대적인 시점에서의 분석이었다. 곡옥이 태아라면 母子曲玉(사진⑥)을 설명
하기는 더욱 곤란해진다. 이름대로 어미 태아가 자식 태아를 또 임신한 것일까. 母子玉은 어미와 새끼의 조합을 나타낸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아울러 曲玉이 龍을 형상화시킨 증거가 되는 유물도 많이 남아있고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일제강점기 金冠塚에서 출토된 금관 드리개장식 끝부분의 金帽龍頭曲玉(사진⑦)과 금허리띠장식의 金製龍頭曲玉(사진⑧, ⑧-1)이다. 홍산문화의 玉龍처럼 용의 머리를 사실적으로 조각한 龍頭曲玉이다. 곡옥의 머리 부분에 金으로 龍의 머리를 조각해 씌웠다. 신석기시대의 玉龍이 삼국시대까지 수천년을 이어 내려온 증거이며 우리 민족이 홍산문화의 주체임을 각인해 주는 유물이다. 또한, 홍산문화 후기 옥룡의 용머리부분(사진⑨)과 5세기 신라 식리총에서 출토된 청동초두(사진⑩)의 손잡이 끝 용머리부분(사진⑩-1)이나 원주 법천리에서 출토된 청동초두(사진⑪)의 손잡이 끝 용머리부분(사진⑪-1)을 비교 하면, 유물의 제작된 시기가 수천년이나 차이가 나지만 龍의 형상이 거의 같은 것이 확인된다.
중국 연구자들은 홍산문화의 뿌리는 遼河 주변 구석기유적(15만년전)과 연결되고 요양지방 청동기문화의 뿌리는 홍산문화에 있다고 주장한다. 紅山文化 末期 거주지에서 靑銅器鎔范(거푸집)과 靑銅器가 출토됐기 때문이다. 이 論理는 청동기문화의 북방 전래설을 일축하고 자체적으로 청동기문화가 발생했다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바로 이 청동기문화가 紀元前 2300년의 夏家店下層文化로 古朝鮮의 뿌리다. 그러면 70만 년 전부터 人類가 거주해온 한반도는 어떨까. 전 국토가 구석기문화, 신석기문화, 청동기문화, 철기문화의 유적 유물이 골고루 出土되지만 각 시대의 유적과 유물을 연결해 우리 문화의 自體發生說을 주장한 연구자는 거의 없다.
한반도 최초의 玉龍(사진①)이 출토된 경기도 파주 주월리 역시 구석기유적지와 신석기유적지가 혼재돼 있지만 두 문화의 관련성을 찾는 연구자는 보지 못했다. 그 동안 각 시대별로 문화를 단절시켜서 우리 문화는 外來文化의 온상인 것처럼 만들었던 植民史觀의 틀을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중국 연구자들이 홍산문화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우리 문화의 연속성과 청동기문화의 자체발생설을 밝혀주는 결과를 얻게 된 것이다.
인류 최초의 문명인 紅山文化는 한반도와 요하지방, 내몽골을 포함한 광범위한 領域으로 청동기문화의 발생지이며 古朝鮮의 뿌리가 된다. 대표적인 유물인 玉龍은 홍산문화의 주체가 우리 민족임을 밝혀주는 증거이며 曲玉의 의미도 알 수 있게 해줬다. 현재는 他國領土가 된 홍산문화와 고조선의 古土를 십여년간 직접 답사하며 유적과 유물을 實見하고 연구해 홍산문화의 玉龍과 우리민족의 曲玉에 대한 작은 결론을 내렸다.
경기도박물관의 考古室에 놓여있는 玉龍은 수천년동안 간직한 韓民族의 무궁무진한 이야기보따리를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유물의 중요도에 비해 너무도 간단한 설명이 못내 아쉽지만(사진⑬) 이 유물속의 수많은 사연을 풀어 놓는 작업은 후손들의 몫이다. 김대환 문화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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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문화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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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교수신문(http://www.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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