畵題 / 題跋

2019. 3. 9. 17:21美學 이야기



기타 1| 畵題 / 題跋
 
천년해송|조회 82|추천 0|2014.03.09. 13:40

<石塘 李維新 - 포동춘지도(浦洞春池圖)>

水淸浦洞漵,  물 맑은 포동의 물가

花香浦洞霞,  꽃향기 가득한 포동의 저녁노을

詩樽芳艸上,  풀밭에서 시 짓고 술 마시며

看水又看花.  물도 보고 꽃도 본다.

泉源.  천원이 쓰다.

  


<石塘 李維新 - 가헌관매도(可軒觀梅圖)>

會坐孤燈下(회좌고등하) 외로운 등불 아래 함께 모였는데

梅花雪裡眞(매화설리진) 매화는 눈속에서 참된 모습이라

吾儕淸是性(오제청시성) 우리들 청순함이 이런 본성이니

瘦竹與比隣(수죽여비린) 수척한 대나무와 이웃해 살고 있지.

천원(泉源)이 쓰다.



謙齋 鄭敾 - 계상정거도(溪上靜居圖)>

 계상정거도(溪上靜居圖)의 계상정거는 "시냇물 흐르는 곳 위에 자리를 잡고 고요히 산다"는 뜻을 갖고 있으며 退尤二先生眞積帖(국보585호)이란 고서화첩에 수록된 산수화로 退溪 이황이 조정에서 물러나 자리 잡은 계상서당을 겸재 정선이 그린 작품으로 작품을 보면 서당 안에 사람이 있는데 이황을 그린 것이라 한다. 성리학의 거두인 이황의 호와 이곳이 무관하지 않은 것이 "물러날 退"자와 "시내 溪", 즉 시내에 물러나 있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1000원권 지폐 뒷면의 산수화가 바로 이 그림이다.



<연객(烟客) 허필(許佖) - 두보시의도(杜甫詩意圖)>

讀杜家, 春日, 啼修竹裡, 仙家吠犬白雲間之句, 參之草禪, 帖, 不覺心期, 然.

杜甫의 詩중에서 “봄철이 되어 대숲에 꾀꼬리 울고 신선의 집에는 흰 구름 사이에 개가 짖는다.”는 구절을 읽고 나는 이를 화첩에 참작하였는데 이렇게 마음이 머뭇거리고 설레일 줄은 알지 못했다. (草禪 : 許佖의 호)


 


<吾園 張承業 - 방 황학산초 추강도(倣黃鶴山樵 秋江圖)>

無人伴歸路 아무도 없이 돌아오는 길,

獨自放片舟 혼자서 작은 배를 띄웠네.

己卯秋大元張承業 倣黃鶴山樵秋江圖

기묘년 가을 대원 장승업이 황학산초의 추강도를 방작하다.



<觀我齋 趙榮祏 - 원주행선도(原州行船圖)>

收拾琴書載一舟(수습금서재일주) 거문고와 책을 챙겨 한 척의 배에 싣고

携將家室上原州(휴장가실상원주) 가족을 이끌고 원주로 올라간다네.

卽今京洛無靑眼(즉금경락무청안) 지금 서울에는 반기는 이 없으나

歸路江湖接素秋(귀로강호접소추) 돌아가는 길 강호에선 가을을 맞으리.

吾道可堪衰鳳歎(오도가감쇠봉탄) 세상은 쇠약한 봉황의 탄식을 견딜 만하고

客行眞似憶鱸遊(객행진사억노유) 그대 떠나는 모습은 마치 농어회 생각나 가는 듯하네.

從玆我亦他鄕去(종자아역타향거) 이제 나 또한 타향으로 떠나니

萍梗東西各遂流(평경동서각수류) 부평초처럼 동으로 서로 모두가 떠다니누나.


  관아재 조영석(觀我齋 趙榮祏)은 기술로 임금을 섬기는 것은 선비의 도리가 아니다 하여 세조어진(世祖御眞)의 모사(模寫)에 불응하여 투옥된 바 있다.



<우봉(又峰) 조희룡(趙熙龍) - 매화서옥도(梅花書屋圖)>
















      










蠹窠中得一故紙 乃二十載前 所作梅花書屋圖也 蓋遊戱之筆 而頗有奇氣 爲烟煤所昏 殆若百年物 畵梅如此 況人乎 披拂之餘 不覺三生石上之感 丹老.

좀 먹은 방안에서 묵은 그림을 얻었다. 바로 스무 해 전에 그린 <매화서옥도>였다. 그저 장난스러운 손놀림이나, 제법 기이함이 있고 연기에 그을려 거의 백년은 된 것 같으니 매화 그림이 이런데 하물며 사람이랴! 펴서 털어보니 죽었던 친구를 다시 보는 느낌을 받는 것 같구나!  단로.



<운미 민영익(芸楣 閔泳翊) - 露根墨蘭圖(노근묵란도)>

王孫書畵出天姿(왕손서화출천자) 귀인자제 글과 그림 하늘이 낸 자태를 보니

痛憶承平鬢欲絲(통억승평빈욕사) 태평 시절 아픈 기억에 머리칼이 세는구나

長惜墨畵寄幽興(장석묵화기유흥) 먹 꽃에 기댄 그윽한 흥취 오래 애석히 여기나니

至今葉葉向南吹(지금엽엽향남취) 지금도 이파리마다 임금 향해 나부끼네.

- 戊午重陽節 古友崔麟題

  무오년 중양절에 고우 최린이 제시를 달다.

 

漪蘭九畹誠多種(의란구원성다종) 물결치는 난, 구원에 많이도 심었으나

不及墨池三兩花(불급묵지삼양화) 먹물로 친 두 세포기 난 꽃에 못 미치리.

此日國香零落盡(차일국향영락진) 오늘날 나라의 향기 쇠잔하여 다 떨어지고

王孫芳草遍天涯(왕손방초편천애) 왕손의 꽃다운 풀만 하늘 저편에 가득 하네. 

- 丁巳小春題閔園丁畵 聊供 古右仁兄雅賞 列上老草衣 吳世昌

   정사년(1917년) 10월 원정 민영익의 그림에 題詩를 붙여 고우 최린형이 감상토록 드린다. 

   한강 상류에서 늙은 隱者 吳世昌.

 

▷九畹은 초(楚)나라 시인 굴원(屈原)의 난초 밭 넓이를 말함

▷고우(古右) 최린(崔麟)은 3.1운동 민족대표(民族代表) 33인중의 한사람이며 항일구국운동(抗日救國運動)으로 투옥(投獄)되었다가 출옥(出獄)후 친일파(親日派)로 변절(變節)했고 6.25 때 납북(拉北)되었다. 

 

詩乃無形之畵       시는 곧 무형의 그림이요

畵乃不語之詩矣    그림은 곧 말 없는 詩이다.

二酉嘗言之矣       이유(많은 책)는 일찌기 말하였다.

顧古之作者          옛날의 작가들을 돌아보면

或貴有法             혹자는 법이 있음을 귀히 여기고

或貴無法             혹자는 법이 없음을 귀히 여긴다.

無法非也 有法亦非也. 법이 없음도 아니고, 법이 있음 또한 아니다.

惟無法之法遷爲正法   오직 무법의 법이 옮겨서 정법이 되니

此其中盖有性淸焉?    그 가운데 어찌 본성의 맑음이 있지 않겠는가?

性之所至 情之所鍾     性이 이르는 곳, 情이 모이는 곳

觸皆處詩卽觸處皆畵   닿는 곳마다 詩요 닿는 곳마다 그림이다.

不必拘於法               반드시 법에 구애되는 것도 아니고

亦不必不拘於法也.     또 반드시 법에 구애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 癸亥雨水節 書爲古友先生大雅之囑

   계해년 우수 절기에 고우선생의 부탁을 위해 쓰다

   貫齋 李道榮 관재 이도영.

   心田 安中植 觀 심전 안중식이 보다.

 

▷ 二酉는 중국 진주부(辰州府)의 대유산(大酉山)과 소유산(小酉山). 이 두 산에 큰 동굴이 있어 책 천여 권이 보관되어 있었는데, 전하기로는 진시황(秦始皇)의 분서(焚書)를 피해 옮겼던 것이라 함.<군국지郡國志> 그리하여 장서(藏書)가 많은 것을 ‘이유지부(二酉之富)’, ‘이유지서(二酉之書)’라 함.


<학포(學圃) 양팽손(梁彭孫) - 산수도(山水圖)>

家住淸江上(가주청강상) 깨끗한 강가에 집 지어놓고

晴窓日日開(청창일일개) 맑은 창은 늘 열어 놓으니

護村林影畵(호촌림영화) 산촌을 둘러싼 숲 그림자 그림 같고

聾世瀨聲催(롱세뢰성최) 흐르는 물소리에 세상사 들리지 않네.

客棹隨潮泊(객도수조박) 나그네 실은 배 물결 따라와 닻을 내리고

漁船捲釣廻(어선권조회) 고깃배는 낚시 거두어 돌아오네.

遙知臺上客(요지대상객) 저 언덕 위의 나그네는

應爲看山來(응위간산래) 응당 산천구경 나온 것이리.

江闊飛塵隔(강활비진격) 강은 넓어 날리는 티끌 멀리 있고

灘喧俗語聾(탄훤속어롱) 여울소리 요란하니 속세 사연 아니 들리네.

漁舟莫來往(어주막래왕) 고깃배야! 오고 가지를 마라

恐與世上通(공여세상통) 행여 세상과 이어질까 두렵다.

 - 學圃寫 학포(學圃) 양팽손(梁彭孫)이 쓰다.


<古藍 田琦 - 매화서옥도(梅花書屋圖)>

雪後園林梅已花  눈 내린 숲에 매화가 피었는데

西風吹起雁行斜  서풍이 불고 기러기가 날아간다.

溪山寂寂無人跡  적적한 산에는 인적이 없는데

好問林逋處士家  기쁜 마음으로 임포처사의 집을 묻는다.

 ▷林逋(임포 967~1028) -  宋代의 梅妻鶴子 (매처학자-매화를 아내로 학은 자식으로 여겨 은둔처사의 상징으로 사랑받은 사람)



                                 2014.03.09 | 카페 > Daum카페  http://cafe.daum.net/pck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