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10. 23:47ㆍ美學 이야기
조선 전기 작자미상의 미원계회도(薇垣契會圖) 그림과 글씨의 내용 해독
2015. 9. 10. 21:15
https://blog.naver.com/kalsanja/220477799808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조선전기 16세기 계회도입니다.
그림의 하단 제화시는 조선전기 청요직을 두루 거쳤던 심언광(沈彦光, 1487년~ 1540년)의 글씨가 적혀 있습니다.
[클리블랜드 미술관 설명과 해석]
Literary Gathering, 1500s
문인계회도, 1500연대
Korea, Joseon dynasty (1392-1910)
조선시대
hanging scroll with calligraphy, ink on paper,
족자형 지본수묵화
Image - h:39.80 w:56.20 cm (h:15 5/8 w:22 1/8 inches)
Overall - h:125.00 w:68.50 cm (h:49 3/16 w:26 15/16 inches).
Leonard C. Hanna, Jr. Fund 1997.147
1997년 Leonard C. Hanna, Jr. 기금구입
In the early Joseon period, paintings of scholarofficials’ gatherings (gyehoedo) gained popularity among the Korean elite.
조선시대 초기 엘리트 사이에 인기 있는 사대부의 모임 그림입니다.
This painting was commissioned by Sim Eongwang, an official of the Joseon court, to depict a miwon gyehoedo, a gathering of cabinet members (saganwon).
이 그림은 심언광이 조선 조정의 각료(사간원)들의 모임에 미원계회도를 그리라는 명령에 의해 제작되었습니다.
This meeting is assumed to have been ordered around the time when Sim was the head of the saganwon in 1530.
이 모임은 1530년 심언광이 사간원의 수장으로 있던 시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At the bottom of the painting, he added his poem to express a "literati respect for high spirituality," as stated in the first line.
그림의 하단에는 서두에서 밝혔듯이‘정신수양을 위한 학자의 존경’을 표현하는 그의 시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The poem was later recorded in his anthology titled Eochonjip (Book of Fisher Village).
[Seunghye Sun, Cleveland Museum of Art, (3/27-8/28/11); "The Lure of Painted Poetry"]
그 시는 나중에 어촌집(漁村集) 이라는 제목이 붙은 그의 문집에 기록되었습니다.
[제화글의 원문과 해석]
士生貴尙志 古哲猶吾友 선비가 나서 뜻을 숭상함이 귀하여 옛 현인은 이미 나의 벗이니
千秋但黃卷 相對若曹偶 천년에 오직 누런 책을 벗과 같이 서로 마주하네.
墮地況同國 蓄積同窠臼 떨어진 땅 모습은 나라도 마찬가지고 모여 쌓인 것은 한가지로 상투적인데
同猷復同寀 白簡管繩糾 같은 계책에 같은 녹봉이 되풀이 되니 깨끗한 문서에 붓과 줄이 얽히네.
平生履忠諒 此日遭明后 평생 충성스럽게 살피는 것을 행하여 이날 밝은 후진을 만났으니
耿耿五肝膽 一一血數斗 충성스러운 다섯 가지 마음은 하나하나의 피가 여러 말이네.
恤緯誰無憂 捧夫須有手 불쌍한 씨앗에 누군들 근심이 없을 것이며, 지아비를 섬기기 위해 틀림없이 수단이 있으니
仗節立宇宙 唁唁枉多口 절의가 천지에 서고 으르릉 대며 굽히는 입이 많구나.
時淸屢覺閑 共傾鵝卵酒 시절이 맑아 자주 한가롭게 깨닫고 함께 아란주를 기울이니
諸賢讓一頭 薄劣慙居右 제현은 우두머리를 사양하고 얇아 미치지 못함을 부끄러워하며 오른쪽에 머무네.
相戒莫相忘 丹心到白首 서로 경계하고 서로 원망없이 붉은 마음이 흰 머리에 이르고
題名一幅小 托契三生厚 이름 쓰기를 하나같이 족자에 작게 하니 친교가 삼생이 두텁네.
流傳逐歲月 繪畫那堪久 흐르는 세월에 전하여 해와 달이 뒤따르니 그림이 어찌 오래 견딜까?
端有存者長 英風百世後 시초가 있어 존재하는 것이 자라 늠름한 기상이 백 세대를 뒤로하리.
* 古哲 (고철) : 옛 현인
* 曹偶 (조우) : ① 동배 ② 같은 또래의 벗 ③ 붕배
* 窠臼 (과구) : ① 상투 ② 기존 격식 ③ 정형화된 패턴
* 耿耿 (경경) : ① 밝다 ② 충성스런 모양 ③ 충직한 모양
* 肝膽 (간담) : ①진실된 마음 ② 용기 ③ 혈기 .
* 鵝卵酒 (아란주) : 아황주(鵝黃酒 ) 라 하여 좋은 술을 뜻한다.
* 英風 (영풍) : ①늠름한 기상 ② 뛰어난 기개 .
심언광(沈彦光)
1487년(성종 18) ~ 1540년(중종 35)
본관은 삼척(三陟). 자는 사형(士烱), 호는 어촌(漁村). 사정(司正) 충보(忠甫)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증 병조판서 문계(文桂)이고, 아버지는 예조좌랑 준(濬) 이며, 어머니는 사직 김보연(金普淵)의 딸이다. 찬성 언경(彦慶) 의 동생이다.
1507년(중종 2) 진사시에 합격하고, 이어서 1513년 식년문과에 을과로 급제, 예문관검열에 보임되었다.
그 뒤 호당(湖堂 : 독서당의 다른 이름으로 임금의 특명으로 독서를 하던 곳)에 들어가 사가독서하면서 문명을 날려, 지평(持平)·정언(正言)·장령(掌令)·홍문관교리·집의(執義) 등의 청요직을 두루 지냈다.
언관을 역임하면서 국방문제의 중요성을 제기하였고, 국가기강의 확립을 위하여 심정(沈貞) 을 비롯한 권간들의 횡포를 탄핵하였다.
1530년 대사간이 되어서는 형 언경과 함께 김안로(金安老)의 등용을 적극 주장, 실현시켰다.
그러나 김안로가 조정에서 실권을 장악하면서 붕당을 조직하고 대옥(大獄) 을 일으켜 사림들을 모함하자, 비로소 지난 날 자신의 추천행위를 후회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김안로가 그의 외손녀를 동궁비로 삼으려 하자 이를 질책하니, 이를 계기로 두 사람 사이에 틈이 생겼다.
1536년 이조판서가 되고, 이어서 공조판서를 역임하면서 김안로의 비행을 비판하자 김안로의 미움을 받아 이듬해 함경도관찰사로 좌천되었다.
그러나 곧 김안로와 그 일당이 축출되자, 우참찬에 올랐다.
인종이 즉위하여 대윤(大尹) 일파가 집권하면서 향배가 바르지 않다고 탄핵을 받아 관직을 삭탈당하였다. 그 뒤 복관되었으며, 시·서·화에 능하였다. 시호는 문공(文恭) 이다.
문집에 《어촌집》이 있다.
[느낀 점]
이 그림의 제화시를 읽어보면 사간원 관료들의 모임에 심언광(沈彦光) 이 당시 수장으로서 현명하고 지조있는 후배들을 만나 믿음직스럽게 격려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당시 왕조시대에 사간원은 임금에게 바른소리를 진언하는 기관으로서 지조와 절개를 가장 높이 숭상하였는데, 이러한 지조를 끝까지 이어가며 자리에 연연해하지 말라는 충고는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반드시 귀감이 될 만한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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