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창(石窓) 홍세섭(洪世燮)의 유압도(遊鴨圖)

2019. 10. 9. 00:14美學 이야기


홍세섭(洪世燮)의 유압도(遊鴨圖) | 韓國畵갤러리

芝菴 2010.05.06 15:27


홍세섭(洪世燮)의 유압도(遊鴨圖)




    홍세섭(洪世燮)의 본관은 남양(南陽). 자는 현경(顯卿), 호는 석창(石窓). 영의정 서봉(瑞鳳)의 후손으로 아버지는 병희(秉僖)이다. 조선 후기의 문인화가로 1867년 진사시에 합격하고, 1881년 정시(庭試)에 급제했다. 그 뒤 정랑·우부승지를 지냈다. 아버지도 그림을 잘 그려 부자의 합작을 구별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영모화(翎毛畵)를 특히 잘 그렸으며, 부감법 구도의 대담한 화면구성과 배경의 추상적인 표현, 서구풍의 수채화를 보는 듯한 시원한 수묵효과로 이색적이고도 근대적인 감각이 풍기는 독창적인 화풍을 이루어냈다. 유작으로 8폭의 〈영모화첩〉, 〈진금상축도(珍禽相逐圖)〉등이 있다.


 

 

유압도(遊鴨圖)



    <영모팔곡병풍> 중의 한 작품으로 물 위를 헤엄치는 두 마리의 오리를 바로 위에서 내려다 본 광경으로 그려 매우 독특한 구도를 형성하였다. 두 마리 모두 몸의 방향은 같지만 고개를 틀고 있고 따라서 눈길이 크게 엇갈려 강한 동선을 숨기고 있다. 진한 먹과 엷은 먹을 적절히 조화시켜 부드럽고 윤기 있는 오리 깃털의 질감을 느끼게 한다.

 

 


홍세섭, 영모도(翎毛圖), 19세기 중반, 개인 소장 [정동 1928 아트센터]


   가장 흥미로운 작품은 석창 홍세섭(1832∼1884)이 그린 영모도(翎毛圖)다. 백로와 가마우지 등을 그린 10폭 병풍은 훗날 안타깝게도 14개 조각으로 쪼개졌다. 한 소장가가 이들을 따로따로 사들였다가, 개화기에 촬영된 흑백 사진 한 장 덕분에 원래 하나의 병풍이었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퍼시벌 로웰이 찍은 사진에서는 조선 말기 문신 홍순목 뒤에 10폭 병풍이 놓여 있다.

   ㅡ    2019.10. 2. 

홍세섭 영모도부터 김환기 서예까지..정동1928아트센터 개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