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직관리 "오바마 '승리 결의' 없다면 패배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이란과 헤즈볼라가 시리아 내전을 자신들의 전쟁으로 여기며 모든 자원을 쏟아붓고 있으므로 미국이 승리에 대한 결의를 보이지 않는 한 결국 패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외교협회(CFR) 엘리엇 에이브람스 연구원은 보수성향 시사주간 `위클리 스탠더드' 최신호(6월3일자) 기고문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정부를 지원하는 이란의 정책을 옛 소련의 브레즈네프 전 서기장의 정책에 빗대 '하메네이 독트린'이라고 지칭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에이브람스 연구원은 미 국가안보회의(NSC) 자문관을 역임했다.
'브레즈네프 독트린'은 브레즈네프가 구소련의 체코슬로바키아 침공 3개월 만인 1968년 11월 폴란드에서 "전 세계적인 사회주의 시스템에서 어느 한 부분의 약화는 모든 사회주의 국가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 그것은 결코 무심하게 봐서는 안된다"고 말한 것에서 연유한다.이는 종종 사회주의권 전체의 이익에 한 국가의 이익이 종속된다는 '제한주권론'을 의미한다.
에이브람스 연구원은 이미 이란이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수천 명의 민병대를 훈련시켰고 자국 군인을 시리아에 파견했다는 언론보도 등을 거론하며 이란정권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시리아전에서 승리하기를 원한다고 분석했다.
시아파 정권인 이란은 시리아에 수니파 정권이 들어서 서양과 손잡을 경우 자신들의 영향력이 급격히 약화할 수 있고 심지어 이스라엘로부터 핵시설을 공격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는 것이다.
기고문은 반면 미국의 시리아 내전에 대한 태도는 상당히 느긋하다고 진단했다.
이미 엄청난 수의 민간인이 희생됐고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도 확인됐지만, 미국은 여전히 적극적 역할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기고문은 또 "러시아 지원을 받은 이란과 헤즈볼라의 손에 미국이 굴욕적인 패배를 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 동맹을 약화시키고 중동에 대한 우리 힘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시리아 사태에 대한 미국 행정부의 '신중한' 정책은 현실과 유리돼 있다며 미국이 시리아 내전 결과가 얼마나 중대한가를 깨닫지 못하는 한 계속 패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기고문은 강조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27 21:4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