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다례입문(茶禮入門) 하나 - 관향세번(寬香洗煩)

2013. 5. 15. 00:15차 이야기



무릇 다례에 입문하고자 하는 다우(茶友)님들 께서는



<관향세번(寬香洗煩)  :  향이나 냄새에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번뇌를 씻을 수 있다.>


라는 글귀를 가슴 깊이 새겨 보셔야 할 것입니다.


    

 우리들 주변에는 많은 향내나 냄새가 있습니다.


향이나 냄새 또는 내음이 다 같이 코를 통하여 흡입된 공기 중에 혼재한 휘발성 유향성분이


우리의 후각세포를 통하여 대뇌에 전달되어 우리가 갖는 느낌이 우호적이면서 고상한 듯하면


향(香)이라고 부르고, 비우호적이고 불쾌한 느낌이 들면 냄새라고 흔히들 부르고 있으나,


결국은 향은 냄새라는 우리말을 한자로 읽은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음이라는 말은 풀내음,꽃내음,살내음 또는 젖내음 등 우호적이고 유쾌한 감각적인 표현에 


두루 쓰입니다.




  차를 마시는 다우(茶友)님들이시라면,


맑은 향(청향 淸香)과 탁향(濁香)을 구태어 구별하지 말고,


다향(茶香)과 누룩향(국향 麴香)을 애써 구분하지 말고,


솔바람에 실려오는 내음(송풍향 松風香)과 부엽토 썪는 냄새(부엽향 腐葉香)을 궂이 나누지 말고,


난향(蘭香)과 똥냄새(시향 屎香)을 그대로 감싸 안을 줄 알고,


울향(鬱香)과 침향(沈香)과 전단향(전檀香)을 구태어 나누려 하지 말며,



하늘의 향기(천향 天香)과 화산지대의 유황 냄새(유황향 硫黃香)와 바다의 해조향(海潮香)을


다 같이 그 물건의 소용에 닿는 냄새라는 것으로 스스럼 없이 받아들일 때에,



   어린아이가 엄마의 젖내음을 그냥 있는 그대로 좋아하 듯이


나뭇잎들이 산이내의 내음을 그대로 받아들이 듯이


세상의 모든 냄새들을 너그러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으시다면,


비로소 다례(茶禮)에 입문하실 수 있는 첫걸음을 위한 준비가 되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붉은 원추리와 산수국




산수국과 수국



개망초



큰금계국



컴프리 꽃



큰금계국과 메타세콰이어 숲길



관향세번(寬香洗煩)의 갑골문체 : 

   번(煩)자의 갑골문을 보면 머리에 불덩이가 있어 골치가 지끈지끈 아픈 형상으로 표현되었슴.

   세(洗)는 폭포에서 물맞이 하는 형상으로 표현되었슴.



사패산 원각폭포 상단폭




사패산 원각폭포 상단폭



창덕궁의 살구나무




소나기 맞는 원각폭포 하단폭



창경궁 비원의 복숭아나무








출처 : 백담 그 시절...
글쓴이 : 케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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