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고려시대 차나무의 자생 북방한계

2013. 5. 15. 00:18차 이야기



   고려시대의 문장가이자 유명한 다인(茶人)인 백운거사 이규보(白雲居士 李奎報)가


읊는 다시(茶詩)에서 그  당시의 차나무 자생 북방한계를 나타내는 유일한 사료(史料)를


찾아 볼 수 있다.



  < 영수좌가 임공부에게 보낸 시에 운을 잇다. 아울러 서문을 쓰다.>

      차운영수좌기임공부 병서 ( 次韻聆首座寄林工部 幷序 )



     ............  내가 어제 방장(方丈)에 나갔더니, 스님이 우연히 말씀하시기를,


" 예산(禮山)의 향천사(香川寺)는 예전에 내가 있던 곳인 데, 적병(敵兵)이 지나간


탓으로 퇴락한지 이미 오래 되었다. 그런데 친구인 임공부(林工部)가 이 고을에


순안사(巡按使)로 나가서, 그 고을 군수인 진군(陳君)으로 하여금 재목을 구하여


수리해 주도록 하였다. 그래서 내가 지금 시를 지어 사례를 하였으니,


자네도 화답해 줄 수 있겠는가?"하면서, 그 시를 꺼내어 보여 주기에 즉석에서 화답해 바쳤다.




        ..............  시냇가 차를 따는 사람이 없어


                        자줏빛 꽃사발에 들어오는 것을 막네.  ..............


                        계명인불채  하니      ( 溪茗人不採 )

                        조입자화구  이니라.  ( 阻入紫花 區+瓦)


   

  오늘날 충남 예산군 예산읍 향천리(香泉里) 57번지에 있는 향천사(香泉寺)가


이 시에 나타나 있는 고려시대의 향천사(香川寺)로 비정(比定)될 수 있는지는


앞으로 밝혀져야 할 부분입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눈여겨 볼것은 아(芽)가 아닌 명(茗)이며, 고려시대의 이규보 선생님의 시문이나


조선조 후기의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명선(茗禪)이라는 예서체 작품에서 볼 수 있듯이 


자주 쓰이고 있는 한자가 명(茗)자이다.


  아(芽)는 어린 싹이나 잎이 움트기 전의 도톰해진 잎눈을 뜻하며, 명(茗)은 어느 정도 자란 


어린 잎을 뜻하는 말이다. 즉 너무 어린 잎눈이나 어린 싹인 아(芽)를 채취하지 않고,


어느 정도 자란 부드러운 잎을 차의 재료로 많이 사용하였음을 뜻한다. 



  오늘날 특우전이라고 하는 아차나 보이차 고수차 등에서 아차의 채취가 미처 차잎이 대자연 속에서


광합성을 하여 차의 풍미가 채 나기 전에 차나무 자체의 양분으로 겨우 움트고 있는 어린 싹만을


채취하는 행위가 아닌지 그래서 사람들의 호사 취미를 위하여 차나무를 혹사시키고, 


대자연의 섭리를 거스러는 일이 되지나 않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하여 볼 일 입니다.




가루차 농차(3~4년을 묵힌 우전가루차))



20여년째 키우는 소엽풍란



원예종 원추리와  산수국




백운거사 이규보 선생님의  한시 <차운영수좌기임공부 병서> 중의

                                     계명인불채 조입자화구 ( 溪茗人不採  阻入紫花 區+瓦)의 갑골문체 글씨






출처 : 백담 그 시절...
글쓴이 : 케엑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