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5. 00:33ㆍ여행 이야기
군자정은 앞의 거연정에서 남계천 하류쪽으로 200~30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담하고 남계천의
북쪽 천변의 천연암반에 남향으로 배치된 누각형 정자로서, 초졸하고 단아하여 고고한 선비들이 산천경계를
즐기거나, 후학들에게 경륜을 베푸는 데에 적합하게 의도적으로 조성된 정자이며, 그 작은 규모나 단청이 없이
원목이 나목 상태로 노출된 것은 조선조의 성리학을 숭상한 선비들의 검소하고 절제된 균형미에서 오는
건축미를 말없이 표현하고 있으며, 이는 원대한 포부를 겉으로 들어 내지 않고, 무위자연(無爲自然)을 즐겨하던
조선조 중기 이후의 선비정신을 대표할 만한 정자입니다.
남계천이 흐르는 햠양은 전라도의 장수군과 남원군 경상도의 산청군, 하동군 거창군을 경계로 하여,
지리산의 동쪽에 위치한 곳으로, 맑고 수려한 풍광을 지닌 이 남계천은 위천, 임천강 등을 합류하여
산청을 지나면서 경호강이라는 진주 남강의 중상류에 해당하는 비교적 큰 물줄기를 만들어서 흘러간다.
이 남계천 주변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 데, 대표적인 역사 인물로는 신라 때 고운(孤雲) 최치원이
함양의 태수를 지내면서 상림(上林)을 조성하였던 것을 비롯하여,점필재 김종직.일두 정여창,연암 박지원
등이 이 고장에서 지방관리를 역임하였으며,상림,학사루,정여창 고택,남계서원,안의초등학교 등에서
그들의 발자취를 느껴볼 수 있다.
영남 사림(士林)을 이야기할 때에 흔히 <좌 안동 우 함양>이라는 말이 있듯이, 함양은 안동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학문의 연구와 문벌이 번창하였던 사림들의 고장 중에 대표적인 곳이었다.
<우 함양>의 기초를 닦으신 분이 바로 조선조 성종 때의 정여창(鄭汝昌) 선생님이시며,
바로 여기에서 소개하여 드리는 군자정이 이 정여창 선생님을 기려, 거연정을 처음 만드신 화림재
전시서(花林齋 全時敍) 선생님의 5세손인 전세걸(全世杰) 님이 세우신 정자이다.
군자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누각으로 남계천변의 너른 너럭바위 위에 인공을 가하지 않고
거연정 처럼 휘어진 그대로의 기초기둥의 높낮이를 달리하여 정자 마루를 올린 구조이다.
군자정의 건너편에는 정여창 선생님이 시를 읊프시던 영귀정(永歸亭)이라는 정자가 있으며,
이 동네 봉전리(鳳田里)는 정여창 선생님의 처가가 있던 곳으로, 정여창 선생님이 처가에 들리실 때에
이곳 군자정이 있는 너럭바위와 강 건너편의 영귀대를 오가며 자연을 즐기셨다고 한다.
군자정 전경과 강아지풀
안내판
군자정 측면
<일체 음식물 반입을 금함>이라는 글귀는 개방형 정자라는 의미임.
정자 마루에서 바라본 남계천
정자에서 본 상류의 풍광
정자에서 정남향 풍광
정자 내부 구조 (부분)
군자정 앞뜰의 옥잠화
남천강에서 본 군자정(기초 기둥을 잘 보시기 바람.)
상류쪽에서 본 군자정
군자정에서 바라본 거연정(다리 상판과 아치구조의 사이에 있슴)
남계천에 맞닿은 부분
군자정에서 가까운 국도변에 있는 효자각
주부자군자정운
군자정중수기
군자정을 읊은 한시(윤수정)
각종 편액
군자정을 읊은 한시(이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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