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다도의 이해] 3.茶道란 무엇인가 - 1) 다도의 의미

2014. 3. 1. 02:16차 이야기

 

 

 

 

 

      

3. 다도(茶道)란 무엇인가


1) 다도의 의미

 

   다도(茶道)란 법도에 맞게 차를 즐김으로써 삶의 여유와 사색을 추구하고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것을 말한다. 다도를 단지 차를 다리고 마시는 방식으로 이해하는 것은 잘못이며, 이러한 방식을 통해 정신적 고양을 꾀하여 자연과 합일된 건전한 싦의 길을 추구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따라서 필자는 다도를 행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다음의 일곱가지 성(七宗性)을 이루게 되어야 한다고 본다. 칠종성은 수행성, 의례성, 사교성, 예술성, 교챵성, 인내성, 자립성으로, 이러한 칠종성이 이루어짐과 동시에 자연히 마음과 행동이 안정되어 자신을 다스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다도를 행하는 사람은 검약한 생활을 하면서도 누추하게 말아야 할 것이며, 화려하게 하면서도 사치하지 말아야 한다.

 

    마실 거리에 불과한 차에 ‘다도’라는 이름을 붙여 깊은 사색의 의미를 추구하게 된 것은 차가 지닌 효능과도 연관이 있다. 즉 차를 흔히 기호음료로 생각하고 있으나, 초기에는 약용으로 이용되었을 만큼 건강에 효과가 큰 식품이었다. 예로부터 차는 성분이 맑아 인체의 유해한 성분을 해독하는 작용을 할 뿐만 아니라, 번뇌를 씻고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등 심신을 함께 다스리는 데 탁월한 효능을 인정받아왔다.

 

    당나라의 유정량(劉貞亮)은 차의 열 가지 덕을 말하는 가운데, “차를 통해 방탕한 기운을 흩고, 잠기운을 쫓고, 생기를 기르고, 병기(病氣)를 없애고, 예와 어진마음을 더하고, 공경의 마음을 나타내고, 자양분을 맛보고, 몸을 기르고, 도를 행하고, 마음가짐을 아름답게 할 수 있다”고 표현하였으며, 당나라의 시인 노동(虜仝)은 「칠완다가(七碗茶歌)」라는 시에서 차의 효능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읊은 바 있다.


「칠완다가」

첫째 잔은 향기를 주고

둘째 잔은 근심을 덜어주고

셋째 잔은 갈증을 풀어주고

넷째 잔은 땀이 나게 해 불만을 씻어주고

다섯째 잔은 피부를 깨끗이 해주고

여섯째 잔은 정신을 맑게 해주고

일곱째 잔은 날개를 달고 날아가게 해주네


「칠완다가(七碗茶歌)」

一盃與香        일배여향

二盃除愁        이배제수

三盃解渴        삼배해갈

四盃生汗除不滿  사배생한제불만

五盃淸潔皮膚    오배청결피부

六盃淸精神      육배청정신

七盃顯翼飛上    칠배현익비상


    즉, 차의 효능이 몸을 다스리는 것뿐만 아니라 정신을 다스리는 데까지 나아감으로써, 차를 통해 행실을 바로잡고 덕을 닦는 정행검덕(精行儉德)의 사상과 도를 추구하기에 이른 것이라 하겠다. 따라서 차를 단지 기호식품으로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차가 지니고 있는 이러한 세계에 심취한 이들은 차를 끓이고, 마시며, 대접하는 데 따르는 정성과 예의범절, 청아하고 정적인 분위기 등을 중시하게 된다. 건강에 이롭고, 사생할 시간과 공간을 넓혀 마음의 눈을 뜨게 해주며, 예의롭게 사람을 대하도록 하기 때문에 법도에 맞는 차생활을 통해 느끼는 현현한 아취는 옛 선인들의 멋과 풍류에 매우 적합한 것이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나아가 차를 통해 지극한 경지에 이르러 묘경(妙境)을 터득할 수 있는 정신세계를 추구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신령한 존재와의 상호작용에 있어서도 중요한 매개물로 자리잡게 된다.

 

    이러한 점을 살펴볼 때 차정신은 그 시대를 지배하던 사상과 철학엥 바탕을 두고 발달되어왔음을 알 수 있다. 즉 불교의 선사상과 결합하여 선다일여(禪茶一如)의 정신세계를 이루고, 유교의 예의식에 의거하여 다례(茶禮)의 의식과 정신이 확립되었으며, 도교(道敎)의 불로장생 선술(仙術)에 의해 신선이 되어 자연과 합일하는 세계의 주요한 매개물로 자리잡아온 것이다.

 

 

 

                                               - 다음 카페 <선다향> 인연법(泥蓮華)님의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