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麗圖經의 행다법

2014. 3. 11. 18:34차 이야기

 

 

 

 

 

      

고려도경(高麗圖經)의 행다법

 

 

 

 


장소 : 개경의 순천관(順天館), 향림정(香林亭)

인원 : 사신, 정사, 부사

의식 : 일반 행다법, 사신접대 행다법

문헌 : 선화봉사 고려도경(宣和奉使 高麗圖經), 제27권 관사, 순천관, 향림정, 제32권, 기명3, 다(茶組)

연대 : 고려, 인종 1년 (1123년)


의의 : 이 고려도경에 나타난 행다법은 고려 초기에 국가기반이 안정이 되고 문물이 발전하는 시기에 행해지던 행다법으로 중국(북송)과 다른 부분들이 상세하게 설명 되어져 있다.  특히 새로운 행다법이 자리를 잡고 있던 시기로 고려의 뇌원차와 용봉단차가 함께 마셔지던 때이다.


해설 : 이 행다법은 차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는 북송의 휘종황제 특명을 받고, 사신의 일행으로 고려 개경에 왔던 서긍(徐兢:1091~1153)이 1년간에 걸쳐 저술한 고려도경에 나타난 행다법이다.  특히 북송과 다른 고려식 행다법의 면모를 상세히 알수가 있으며, 대각국사 이후에 새롭게 정립된 점다법(點茶法)의 절차와 다구들을 알수가 있다.  이때에 수입한 용봉단차와 납차, 그리고 고려의 토산차인 뇌원차의 쓴맛과 약(藥:탕수)을 마시는 관습이 특징이다.

행다법 두곳에서 행해졌는데 연희때는 순천관 뜰 가운데서 차를 끓이고, 즐길때는 향림정에 올라가서 차를 달였다.

 

   

    茶具

 

○1 돌    솥(石鼎) : 은, 돌

○2 화    로(火爐) : 은, 도자기

○3 다    연(茶?) : 돌, 나무, 청자

○4 다    저(茶杵) : 청자, 나무

○5 차    통(茶桶) : 청자, 은

○6 차    잔(茶盞) : 은, 청자

○7 차잔받침(茶托) : 은, 청자

○8 차    상(茶床) : 나무, 은

○9 차 상 포(茶床布) : 붉은색사포

⑩ 차숟가락(茶匙) : 은, 동, 청자

⑪ 표 주 박(茶瓢) : 청자, 은

⑫ 차    솔(茶沸) : 나무잎, 뿌리

⑬ 차 수 건(茶巾) : 세마포

⑭ 약    잔(藥盞) : 청자

⑮ 물    통(水瓷) : 도자기 

(,) 다과그릇(茶果器) : 청자

(-) 차(腦原茶, 大茶) : 용봉단차, 뇌원차

 

 

행다순서(行茶順序)

 

- 은제풍로를 뜰 가운데로 옮겨놓고 불를 피운다.  불이 피워지면 은제탕정을 그 위에 올려 놓고 찻물을 끓인다.

- 은 탕정의 찻물이 끓으면 표주박으로 떠내서 찻잔을 데운다.  이때 시동은 뇌원차를 갈아서 분말을 만든다.  이 떡차는 미리 갈아서 두는것이 좋다.

- 뇌원차나 용봉단차를 곱게 갈아서 채로 쳐서 잘 갈무리해 둔다.  가루발이 고와야 차의 탕이 해맑게 된다.

- 손님의 수에 맞춰서 찻잔을 정하고 찻물도 여유가 있게 끓이다.

- 차의 도구 일습은 관사안의 붉은색 주칠을 한 둥근탁자를 놓고 그 탁자 위에 다구를 진열해 놓고 붉은 사포로 덮어 놓는다.

- 차 달이는 다방 관원은 다구를 챙겨 뜰 가운데나 정자옆에서 차를 달인다.

- 차 달이는 방법은 두가지를 병용했는데 하나는 팽다법이고 다른 하나는 점다법이다.

- 점다법은 다완에 가루차를 넣고 끓인 물을 붓고 다선으로 저어서 거품을 내서 마시는 방법이다.

- 찻물이 끓으면 찻물을 떠내 차잔을 데우고 찻잔에 가루차를 넣고 찻물을 붓고 다선으로 젖는다.

- 처음에는 거품이 적게 나고 미숫가루를 타서 마시듯 하였다.  다선은 동이나 대나무로 만들어 사용하였다.

- 차를 끓이면 은으로 만든 연잎 모양의 뚜껑을 덮어서 가져다 드린다.  한잔씩 한잔씩 가져다 드린다.

- 천천히 움직이며 급히 서둘거나 성급하게 행동해도 안된다.

- 차가 다 돌려진 다음에 함께 들도록 되어 있으며 찬자가 “차를 다 돌렸소” 한 다음에 마실수가 있으며 주인이 권한 다음에 들기 때문에 차가 다 식어서 냉차가 되어 있다.

- 차를 마시고 난 다음에 끓인 물을 드리는데 이것을 약(藥)이라고 한다.  이 약을 다 마시면 기뻐하고 마시지 않으며 불쾌하게 여긴다고 하였다.  이는 잘못 알려진 것 같다.

- 차를 마시고 난 뒤에 탕수를 마시는 풍습은 우리 나라에만 있는 행다법의 특징이다.  이는 살려서 행하며 좋을 것이다.


 

 

                         - 네이버 블로그 (炫爐의 블로그> 마운틴 님의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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