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水飛) / 도자공예. 김병의 著

2014. 3. 12. 10:56차 이야기

 

 

 

 

       수비(水飛)

   (도자기의) 원료가 되는 흙과 돌을 분쇄하고 다시 체로 친 다음 앙금을 가라앉혀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조정된 태토를 배토라 하며 이러한 배토를 만드는 과정을 수비(水飛)라 한다.

   성형물의 목적에 따라 사용할 원료나 조정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한 종류의 점토만을 사용할 경우와 여러 종류의 원료를 혼합하여 사용할 경우, 그 혼합하는 방법, 체의 그물눈 크기, 숙성 시간의 길고 짧음에 따라 만들어지는 배토의 성질도 달라진다.

   배토의 조정은 크게 나누어 다음 2가지가 있다.

1. 건조-분쇄-체로 침- 물을 부어 반죽함-저장
2. 건조-분쇄-앙금 앉힘- 탈수-잘 반죽함- 저장

   체로 치는 경우는 다소 거친 흙과 모래, 불순물이 들어 있어 이를 분리하고자 할 때에 사용한다. 앙금을 앉히는 방법은 원토 중에 불순물이 많아 체로 치기만 해서는 배토로 사용하기 어려운 때나, 보다 부드럽게 정제된 배토가 필요할 때 이용한다.

   분쇄하기까지의 공정은 같으나 그 다음에는 물을 부은 통에 분말을 넣어 잘 젓고 위에 뜬 먼지를 제거한 뒤 잠시 방치해 둔다. 그러면 위에는 부드러운 점토가, 밑에는 거친 돌이나 모래가 침전한다.

   돌이나 모래와 분리된 위쪽의 점토 흙물을 체로 걸러 다른 통에 넣고 윗물이 맑아질 때까지 방치해 둔다.

   그 다음 윗물을 빼고 진해진 흙물의 물을 다시 짜낸 뒤에, 손으로 뭉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판자 위에 올려놓고 적당히 수분을 포함한 상태가 되도록 건조시킨다.

   건조시킨 흙은 속과 겉의 굳기가 균일하지 않으므로 잘 반죽하고 수분 유지에 유의하면서 저장한다.

   오늘날에는 흙을 많이 반죽할 경우에 기계를 사용하지만, 소량인 때에는 발로 밟아 굳기를 균일화하고 다시 손으로 정성껏 반죽하여야 한다.

   흙반죽은 흙의 묽기를 균일화하고, 또 점토 속의 큰 기포를 제거하기 위해서 한다.

   성형 직전에 행하는 마무리 반죽하기는 균일화와 동시에 기포를 제거하기 위해 필요불가결한 것이다. 기계로 반죽했을 때에도 성형 직전에 다시 한번 마무리 반죽하는 것이 좋다.

   대량으로 배토를 만들때는 조분쇄(Edge Runner) - 미분쇄(Ball Mill)-탈철-휠터 프레스-토련기(Pugmill)를 통하여 정해진 케익상태로 용이한 성형과 많은 양의 원료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도자공예/태학원, 김병의 저. 중에서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