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요와 시 - 조령산성

2014. 5. 14. 14:27나의 이야기





        

  조  령  산  성  

 

 

Ⅳ. 민요와 시  

 

   문경새재 민요

  문경새재 물박달나무 / 홍두깨 방맹이로 다 나간다 / 홍두깨 방맹이 팔자 좋아 / 큰 애기 손질에 놀아 난다 / 문경새재 넘어갈제 / 구비야 구비야 눈물이 난다. (어문학 13집 홍재휴)

  문경새재 덕무푸리 말히 쇠최로 다 나간다 / 문경새재 박달나무 북바듸집으로 다 나간다 / 황백나무 북바듸집은 큰아기 손목이 다 녹아난다. (국문학개론 이병기)

 

   팔영(八詠)      서거정(徐居正)

  주흘의 영사(主屹靈祠)
  尋顔倚天末(심안의천말)  험한산은 하늘 끝에 닿았고
  絶壁入雲中(절벽입운중)  깎아지른 벼랑은 구름속에 들어 있다.
  潤物雖無跡(윤물수무적)  만물을 윤택하게 함에는 비록 그 자취 없으나
  興雲自有功(흥운자유공)  구름을 일으킴에는 스스로 공이 있다.

  관갑의 사다리길(串岬棧道)
  屈曲羊腸路(굴곡양장로)  구불기는 양의 창자 같은 길에
  遷시鳥道奇(천시조도기)  구불구불 새다니는길 같은 것 기이 하기도 하다.
  峰巒一一勝(봉만일일승)  봉우리 하나 하나 모두 빼어났으니
  遮莫馬行遲(차막마행지)  그런데로 말 가는 길이 더디구나.

  창밖 오동나무(窓外梧桐)
  微風吹一葉(미풍취일엽)  솔솔 부는 바람이 잎사귀를 흔드는데
  缺月掛소枝(결월괘소지)  이지러진 달이 성긴가지에 걸렸구나.
  忽此三更雨(홀차삼경우)  갑자기 내리는 한밤중 비에
  那堪萬里思(나감만리사)  고향 생각 어이하리.

  뜰 앞의 버드나무(庭前楊柳)
  嶺南多少客(영남다소객)  영남에 그 많은 나그네 꺾어 보내어
  折贈已無餘(절증이무여)  이제는 남은 것이 없으련만
  倚被春風拂(의피춘풍불)  의연히 봄바람에 떨치니
  長조故自如(장조고자여)  긴가지는 짐짓 여전하구나.

  푸른 벽에 빨간 단풍(蒼壁楓丹)
  赤葉粧靑壁(적엽장청벽)  빨간 잎이 푸른 벽을 장식하니
  江山장別區(강산장별구)  강산이 아주 딴판이로구나
  我來適秋晩(아래적추만)  내가 온 때가 마침 늦은 가을
  佳致見曾無(가치견증무)  이렇듯 좋은 경치 일찍이 본 적이 없네.

  그늘진 벼랑에 흰눈(陰崖白雪)
  冬深氷滿벽(동심빙만벽)  겨울 짙어서는 얼음이 골짜기에 가득하고
  春半水生溪(춘반수생계)  봄이 반쯤 되면 물이 시내에 생긴다.
  物態隨時異(물태수시이)  자연의 모습은 때를 따라 달라지는데
  人精老欲迷(인정노욕미)  인정은 늙어가며 어지러워 지련다.

  오정의 종루(烏井鍾樓)
  旅窓愁不寢(여창수불침)  나그네 길 시름으로 잠 못이루는데
  孤秋月低廻(고추월저회)  외로운 배갯머리엔 달빛만 비쳐온다.
  何處寒山寺(하처한산사)  어디가 한산(寒山)의 절이냐
  소鍾半夜來(소종반야래)  드문 드문 울리는 종소리 한밤중에 들려온다.

  용담폭포(龍潭瀑布)
  玉虹垂구침(옥홍수구침)  옥같은 무지개 높다랗게 드리웠는데
  白雪酒淸新(백설주청신)  흰눈은 산뜻한 맑음을 뿌려준다.
  莫間飛체術(막간비체술)  날고 자멱질 하는 술법을 묻지 말고
  須知變化神(수지변화신)  변화의 신통을 알아야 하리.


   옥소고(玉所稿) 
     권 섭(權燮)

  뜰앞에 섰는 대춘(大椿) 몇아름이 되었는고 / 간밤 비(雨)기운에 새의소리 다시나서 / 아마도 천년만에 이울 때를 모르네

  북당(北堂)에 나 있는 훤초(萱草) 몇 포기 되었는고 / 간밤 비 기운에 새잎이 다시나서 / 아마도 천년만에 이울 때를 모르네

  천년을 살으소서 만년을 살으소서 / 태산이 변하도록 만경창해(萬頃滄海) 다잦도록 / 이천지 다시 개벽하도록 수고무강(壽考無疆)하소서

  요지연(瑤池宴) 남은 반도(蟠桃)씨되어 다시 나서 / 꽃피어 다시 지고 새 열매 다시 맺혀 / 이천지 다시 개벽하도록 수고무강 하소서

  이잔 잡으시고 또 한잔 잡으소서 / 잡으신 남은 잔을 두었다가 고쳐들어 / 이해를 또 고쳐 만나 들여볼까 하노라

  독자왕유희 5장

  벗님네 남산에 가세 좋은 기약 잊지마오 / 익은술 점점시고 지진 꽃전 시어가네 / 자네네 아니 곳가면 내혼잔들 어떠리(5-1)

  ※ 권 섭(權燮) : 1671~1759, 자(字)는 조원(調元), 호(號)는 옥소(玉所, 白越)이며 헌종 12년 명문가정에 태어났으나 관에 오르지 않고 학문과 명승지 탐승여행에 80평생을 보냈다. 작품으로는 1918년 후손이 간행한 옥소고(玉所稿)에 한시 567수, 시조 65수, 가사 3편이 실려있고 작품량과 질적인 면에서 송강(松江), 노계(盧溪), 고산(孤山)의 시맥(詩脈)을 이어주는 위대한 시인이고, 문경읍 당포리 옥소영각에는 이왕치(李王治)가 그린 54세 때의 영정이 보존되어 유림에서는 향사하고 있다.

 

[출처] Ⅳ. 민요와 시


 



|작성자 산벗박창희

       




                           -   네이버 블로그 <문경 향토 역사관 >  산벗 박창희 님의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