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추산 송천 들꽃다회 - 둘

2014. 7. 26. 04:36들꽃다회









      노추산 송천 들꽃다회 - 둘 


               / 20140717~20 목~일요일, 맑음, 맑음, 흐림&소나기, 맑음



    노추산 북서쪽 기슭에 있는 제도리길 마지막에 있는 송천변의 소나무 숲 속에서 나흘을 지내보다.

여기에서는 밤중에는 한여름에도 연탄불을 때고 자야할 정도로  춥다.


   송천가에 있는 우람한 바위에 있는 돌단풍에 절기상 대서(大暑) 전인데에도 불구하고 

벌써 단풍이 들었다.  


    피서는 사람이 북적이는 유명피서지에서도 나름의 즐거움이 있겠지만,

피서와 힐링을 겸하려면 이런 호젓한 계류가에서 며칠을  보내는 것도 

대자연과 함께 호흡할 수 있어서 그리 나쁘지 않다.






노추산 정상에서 서북쪽 방향으로 나있는 비정규등산로로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에서 만난 청정계곡에 핀 이끼류...      

    







이끼류 사이에서도 어린 약초가 자라고 있을 만큼

이 구간은 앞으로도 생태계가 보존되어야 할 지역이다.


우리의 자손들에게 대대로 물려줄 대자연의 한자락임이 틀림이 없다.








일급수에서만 살고 있다는 가재와 참개구리들이 여러 마리 살고 있다.







진한 보라빛 꽃의 노루오줌


고산지대에서나 숲속에서는 자외선의 조사량(照査量)이 많아지기도 하고 

더 많은 에너지를 갖는 적외선을 많이 흡수하기 위하여

꽃잎의 색깔이 진하여 진다.  


토양의 산성도나 부엽토 등의 유기질 함량도 꽃의 색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이미 가을을 타는  단풍이 들은 노루오줌 잎들....

노루오줌은 꽃이나 잎에서 동물들의 소변냄새 비슷한 향기가 난다.








개쉬땅나무


일명 : 쉬땅나무, 밥쉬나무

용도 : 정원용 관상수, 산울타리용, 밀원식물 , 

요지음 한국고속도로공사 전주수목원에서 대량으로 증식하여 

고속도로변에 조경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참고사항: 개쉬땅나무에 비하여 잎에 털이 없는 것을 청쉬땅나무,

잎 뒷면에 선점이 있는 것을 점쉬땅나무,

잎 뒷면에 털이 많은 것을 털쉬땅나무라고 구분하기도 한다.








찻물은 건너편 텐트 옆의 모닥불 위에서 계속 끓고 있다.






     이규경(李圭景,  1788~?)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중 

[도차변증설(荼茶辨證說)]에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의 떡차에 관한 흥미로운 증언이 있다.



"  오늘날 차로 이름난 것은 영남의 대밭에서 나는 죽로차(竹露茶)라 하고,

밀양부 관아 뒷산 기슭에서 나는 차를 밀성차(密城茶)라고 한다.


교남(嶠南) 강진현에는 만불사(萬佛寺)에서 나는 차가 있다.

다산 정약용이 귀양가 있을 때, 쪄서 불에 말려 덩이를 지어


작은 떡으로 만들게 하고, 만불차(萬佛茶)라 이름 지었다.

다른 것은 들은 바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차를 마시는 것은 체증을 해소하기 위해서이다.  "


영남 대밭에서 나는 차는 죽로차, 밀양의 밀성차와 함께 다산의 만불차를

조선의 명차로 꼽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모두 체증을 내리기 위하여


약용으로 차를 마신다고 하는 대목이 중요하다. 

앞서 편지에서도 다산이 체증이 심해져서 떡차가 아니고는 살 수가 없다고 

직접 말했다.


만불사는 다산초당이 있던 강진 만덕산을 가리킨다.

다산은 증배(蒸焙)하여 , 즉 찌고 말려 덩이로 지어 작은 떡을 만들게

했다고 하였다.


다산(茶山)의 차가 소단차(小團茶), 즉 작은 크기였음이 다시 한번 입증된다.


-  <새로 쓰는 조선의 차문화> 124쪽 중에서 발췌....  정민 著  , 김영사 刊 , 2011년 









모닥불 아래 모래속에 파묻은 감자를 꺼내자

불기운이 닿지 않은 아래쪽이 부분적으로 설익었다.


물에 던져주자 어린 물고기들이 모여든다.

















한평생이 모두 이 물거품(포영 泡影)임을 알기 까지에는 

한 갑자 - 60년 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한 갑자는 우주의 시간 단위에 비하면 찰라에도 지나지 않는 아주 짧은 시간이다.









고추나물


용도 : 어린 순은 식용, 성숙한 것은 약용








흰물봉선







등산로 입구에 있는 농가주택


이곳에 사시던 할아버지가 몇해전에 작고하셔서 현재는 빈집이다.

벽에 걸린 달력이 2006년도 인 것으로 보아 

이때에 이곳을 지키시던 산골 노인장께서 돌아가신 것으로 보인다.


집의 안배가 북향받이인 것으로 보아서 경인란 즈음에

월남한 피난민이 지은 듯하다.


수구초심이라는 말이 있듯이 피란민들이 외진 곳을 찾아서

고향땅을 쉽게 바라볼 수 있게끔 북향집을 짓고 사는 것을 여러 곳에서 보았다.










일행 중에 호기심 많은 분이 장독 옹기항아리를 열어보

오래된 고추장 된장들이 오롯이 남아 있다.








빈 농가 주택 바로 앞에 있는 빈집


자연속에서 힐링이나 공부가 필요하신 분은 당장이라도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양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