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말 북쪽 말>남과 북의 문장 부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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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말 북쪽 말> 남과 북의 문장 부호(1)  어문규정자료마당 

2009/05/0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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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말 북쪽 말>

남과 북의 문장 부호(1)


이대성(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한글 맞춤법을 강의할 때 으레 나오는 질문이 문장 부호의 용법과 관련된 것이다. 연월일을 표시할 때 점은 어떻게 찍는 것인지, 쉼표는 어떤 때 찍어야 하는지, 쌍점의 앞뒤는 띄어 쓰는 것인지 등등. 글을 쓰다 보면 흔히 맞닥뜨리는 상황인데도 저마다 쓰는 방식도 다르고 딱히 누구에게 교육을 받은 적도 없기 때문에 궁금하던 차에 질문하는 것일 테다. 그러나 고백하건대 글쓴이도 그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문장 부호를 써야 하는지 하나하나 확신을 가지고 대답해 줄 수가 없다. 현행 문장 부호 규정은 1988년에 고시된 <한글 맞춤법>의 부록으로 실린 것으로, 이 당시만 해도 원고지에 직접 글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므로 이때 정한 규정은 그런 상황에 맞추어 작성된 것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거의 보기 힘든 세로쓰기에서 사용하는 부호에 관한 규정도 있다. 그러나 요즘에는 원고지에 글을 쓰는 일은 논술 시험에서나 볼 수 있게 되었고, 대부분의 글은 컴퓨터의 문서 작성 프로그램에서 작성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프로그램들은 전에는 잘 쓰지 않았던 다양한 부호들을 제공하면서 사람들은 기호에 따라 각양각색의 부호들을 쓰는 일이 많아졌다. 물론 이런 부호들의 이름은 무엇이고 용법은 어떠한지에 대한 규정은 정해진 바가 없다. 이런 이유로 글쓴이도 규범으로서의 문장 부호의 용법을 단정하여 설명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은 한계는 분명히 있지만, 그래도 엄연히 문장 부호 규정이 있는 만큼 최대한 그 규정을 지켜 쓰는 것이 문서 생활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특히 현행 문장 부호 규정은 가장 널리 쓰이는 마침표, 쉼표, 따옴표 등의 용법을 꽤 구체적으로 설명해 두었기 때문에 참고할 만한 점이 무척 많다. 게다가 마침 북에서도 그들 나름대로 문장 부호에 관한 규정을 정해 놓은 것이 있으므로, 남과 북의 규정을 함께 살피다 보면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앞으로 2회에 걸쳐 남과 북의 문장 부호에 관한 내용을 다룰 예정인데, 이번 호에서는 주로 문장 부호의 이름에 대해 살펴보겠다.




1. 마침표(종지부)


  보통의 문장 끝에 찍는 ‘.’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거의 대부분이 ‘마침표’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이는 정확한 답이 아니다. ‘마침표’는 문장을 끝맺을 때 쓰는 부호들, 즉 ‘.’, ‘。’, ‘!’, ‘?’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즉 ‘.’은 ‘마침표’의 한 종류이지 그것만이 마침표는 아니라는 뜻이다.

  ‘.’의 이름은 ‘온점’이며, ‘끝점’이라고도 부른다. 온점은 가로쓰기에 쓰는 부호인데, 세로쓰기에서 같은 역할을 하는 ‘。’은 ‘고리점’이라고 한다. ‘.’은 주로 서술문․청유문․명령문 등의 문장 끝에 쓰거나, 아라비아숫자만으로 연월일을 표시할 때와 준말을 나타낼 때 및 표시 문자 다음 등에 쓰는 것으로 규정되어 있다. 북에서는 그냥 ‘점’이라고 부르는데, 그 용법은 대체로 같다.1) 그리고 마침표의 다른 종류인 ‘!’과 ‘?’의 이름은 다 아는 대로 ‘느낌표’와 ‘물음표’이다. 이는 북에서도 같다.




2. 쉼표(휴지부)


  마침표와 마찬가지로 쉼표도 ‘,’, ‘ㆍ’, ‘․’, ‘:’, ‘/’, ‘;’ 등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흔히 ‘,’만을 가리켜 쉼표라고들 하는데, ‘,’의 정식 명칭은 ‘반점’이다. 반점은 문장 안에서 짧은 휴지를 나타낼 때 쓰는 부호로서, 세로쓰기에서 같은 역할을 하는 ‘ㆍ’은 ‘모점’이라고 한다. ‘,’의 이름은 남북이 같다.

  ‘․’의 이름은 ‘가운뎃점’이며, ‘중점’이라고도 한다. 열거된 여러 단위가 대응하거나 밀접한 관계임을 나타낼 때 쓰는 부호인데, 북에서는 이 부호를 쓰지 않는다. 흔히 ‘3․1 운동’과 같이 특정한 의미를 가지는 날을 나타내는 숫자에 이 부호를 쓰는데, 북에서는 ‘3.1 운동’과 같이 이런 경우에도 온점을 찍는다.

  ‘:’의 이름은 ‘쌍점’이며, ‘쌍반점’이라고도 한다.2) 쌍점은 내포되는 종류를 들거나 작은 표제 뒤에 간단한 설명이 붙을 때, 시와 분이나 장과 절을 구분할 때, 둘 이상을 대비할 때 등에 쓰는 부호인데, 북에서는 ‘두점’이라고 한다.3) ‘:’은 악보에도 쓰는데, 이때는 ‘겹점’ 또는 ‘복부점(複附點)’이라고 한다.4)

  ‘/’의 이름은 ‘빗금’이다. 빗금은 대립되거나 대등한 것을 함께 보일 때, 분수를 나타낼 때 등에 쓴다. 북의 <문장부호법>에는 이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북에서는 널리 쓰이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빗금’에 대응하는 북의 용어로 ‘빗선’이 있다. ‘빗선’은 북의 《조선말대사전》에만 실린 말로, ‘비스듬하게 그은 줄’을 가리키는 일반어이기도 하고 ‘사선(斜線)’을 가리키는 수학 전문어이기도 한데, 남의 ‘빗금’은 그런 뜻으로도 두루 쓰인다.5)

  ‘;’의 이름은 ‘쌍반점’이며, ‘반구절점’이라고도 한다. 이 부호는 남의 어문 규정에는 없으나 실제로는 널리 쓰이고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문장을 일단 끊었다가 이어서 설명을 더 계속할 경우에 쓰는 부호로, 주로 예를 들어 설명하거나 설명을 추가하여 덧붙일 때 쓴다고 설명해 놓았다. 반면, 북의 <문장부호법>에는 ‘;’이 실려 있는데, 북에서는 이를 ‘반두점’이라고 한다. 북의 <문장부호법>에서 ‘반두점’은 ‘한 문장 안에 이미 반점(,)으로 구분된 말이 여러 개 잇달아 있고 다음에 다른 측면에서의 말이 연달아 올 때 더 크게 묶어지는 단위를 구분하는 경우’에 쓰는 부호로 설명되어 있어, 부호의 모양은 같지만 용법은 남북이 서로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3. 따옴표(인용부)


  따옴표 중에는 먼저 큰따옴표(“ ”)가 있다. 큰따옴표는 대화나 남의 말을 그대로 옮겨 적을 때 쓰는 부호로, 세로쓰기에서는 겹낫표(『 』)가 같은 역할을 한다. 이 큰따옴표는 북에서는 쓰이지 않는다. 북에서는 큰따옴표 대신 ‘《 》’를 쓰는데, ‘옮김표’ 또는 ‘인용표’라고 한다. 《조선말대사전》에 따르면 ‘옮김표’는 “남의 말이나 글을 인용하려 하거나 어떤 말마디나 문장을 《이른바》라는 뜻으로 또는 특별히 구분하여 쓰려고 할 때 쓰는 부호”이다. 남의 큰따옴표와 용법이 비슷한 부호임을 알 수 있다.

  작은따옴표(‘ ’)는 따온 말 가운데 다시 따온 말이 들어 있거나 마음속으로 한 말을 옮길 때, 또는 문장의 어떤 부분을 두드러지게 할 때에 쓰는 부호로, 세로쓰기에서는 홑낫표(「 」)가 같은 역할을 한다. 작은따옴표도 북에서는 쓰이지 않는다. 북에서는 작은따옴표 대신 ‘< >’를 쓰는데, ‘거듭인용표’라고 한다. 《조선말대사전》에 따르면 ‘거듭인용표’는 “이미 《 》를 친 인용하는 말에 다시 인용표를 쳐야 할 단위가 있는 경우에 쓰는 부호”이다. 남의 작은따옴표와 용법이 비슷한 부호임을 알 수 있다.

  남과 북이 용법이 같은 것을 서로 다른 부호로 가리키도록 하고 있는 것은 통일을 대비하여 조정할 필요가 있다. ‘《 》’나 ‘< >’와 같은 부호는 실제 남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이 기회에 이들 부호의 용법을 조정하는 것은 여러 모로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마침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위원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통일안에 합의하였다.

  먼저 ‘큰따옴표’는 글 가운데서 직접 대화를 표시하거나 남의 말을 인용할 때 쓰기로 하였고, ‘작은따옴표’는 큰따옴표가 큰 단위를 표시할 때 작은 단위를 나타낼 때 쓰기로 하였다. 그리고 ‘옮김표’는 출전을 나타낼 때 쓰기로 하였고, ‘거듭인용표’는 단어나 어구를 강조해서 드러낼 때와 옮김표가 큰 단위를 표시할 때 작은 단위를 나타낼 때 등에 쓰기로 하였다. 실제로 남에서 ‘《 》’나 ‘< >’는 책 이름이나 논문 제목을 표시할 때라든지, 어떤 부분을 두드러지게 한다든지 할 때에 널리 쓰이고 있는 상황이므로 이와 같은 합의안은 현실적인 쓰임새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4. 묶음표(괄호부)


  남에서는 묶음표를 크게 소괄호(( )), 중괄호({ }), 대괄호(〔 〕) 등으로 나눈다. 각각의 자세한 용법은 다음 호에서 살피기로 하고 여기서는 용어의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기로 한다.

  ‘소괄호’는 원어, 연대, 주석, 설명 따위를 넣을 때, 빈자리를 나타낼 때 등에 쓰는 문장 부호로, ‘손톱괄호’ 또는 ‘손톱묶음’이라고도 한다. 수학에서는 ‘어떤 식의 계산을 다른 계산보다 먼저 할 것을 요구할 때’ 쓰는데, 이때는 ‘손톱괄호’나 ‘손톱묶음’이라고 할 수 없고 ‘소괄호’라고만 할 수 있다. 반면에, 북의 <문장부호법>에서는 ‘( )’를 ‘쌍괄호’라고 한다. ‘쌍괄호’는 《조선말대사전》에서 “본문에 대한 보충 설명, 끼움말, 출처 제시 등을 나타낼 때” 쓰는 부호로 풀이되어 있으며 ‘반달괄호’, ‘반달묶음표’, ‘손톱괄호’, ‘손톱묶음’ 등과 같이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또한 ‘소괄호’라는 말도 쓰이긴 하지만 주로 수학 용어에 한정되어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

  ‘중괄호’와 ‘대괄호’는 사정이 조금 복잡하다. 남에서 ‘중괄호’는 ‘{ }’를 가리키는데, 문장 부호로는 여러 단위를 동등하게 묶어서 보일 때 쓰며, 수학에서는 소괄호를 포함한 식의 앞뒤를 묶어서 한 단위를 나타낼 때 쓴다.6) 그리고 ‘대괄호’는 ‘〔 〕’를 가리키는데, 문장 부호로는 묶음표 안의 말이 바깥 말과 음이 다를 때와 묶음표 안에 묶음표가 있을 때에 바깥 묶음표로 쓰며, 수학에서는 어떤 식의 계산을 가장 나중에 할 것을 요구할 때 쓴다. 그런데 북에서는 ‘{ }’와 ‘〔 〕’의 이름과 용법이 남과 정반대이다. 북에서는 ‘〔 〕’를 ‘중괄호’라고 하고 ‘{ }’를 ‘대괄호’라고 한다.7) 용법도 반대여서, 남의 ‘{ }’가 하는 일을 북에서는 ‘〔 〕’가 하고, 남의 ‘〔 〕’가 하는 일을 북에서는 ‘{ }’가 한다.

  사정이 복잡한 것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북에서 중괄호, 대괄호라고 할 때는 수학 용어에 국한된다. 문장 부호로는 ‘{ }’가 쓰이지 않으며 ‘〔 〕’만 쓰이는데, 이때는 ‘꺾쇠괄호’라고 한다. 《조선말대사전》에서 ‘꺾쇠괄호’는 “괄호 안에 또 다른 괄호 또는 쌍괄호나 인용표가 있을 때 바깥 것을 묶을 때” 쓰는 부호로 풀이되어 있다. 남에서도 ‘꺾쇠괄호’라는 말이 쓰이지만, 이때는 인쇄 용어로 쓰인다는 점에서 역시 북과 차이가 있다.8)

  이런 혼란상은 남북 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남과 북 각각의 내부에서도 혼란스러운 점이 발견된다. 1999년에 책으로 나온 《표준국어대사전》과 2008년에 웹사전 형식으로 나온 《표준국어대사전>(개정판)에서 대괄호(또는 꺾쇠괄호)의 모양이 서로 다르다. 전자에는 ‘〔 〕’로 되어 있는데, 후자에는 ‘[ ]’로 되어 있다.9) <한글 맞춤법>의 문장 부호 규정에는 ‘〔 〕’만 있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개정판에는 ‘[ ]’로 바뀌어 있다. 규정을 개정하지 않은 이상 괄호의 모양을 함부로 바꾸어서는 안 될 것이나, ‘[ ]’가 이미 널리 쓰이고 있다면 둘 다 인정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어찌 됐든 정리가 필요하다.

  북에서도 이와 비슷한 혼동이 발견된다. 북의 <문장부호법>에서는 꺾쇠괄호로 ‘〔 〕’가 제시되어 있다. 그런데 1992년에 나온 《조선말대사전》과 2007년에 나온 《조선말대사전》(증보판)의 풀이에는 조금 차이가 있다.


꺾쇠괄호: 괄호의 하나. 부호는 《[ ]》이다. 괄호안에 또 다른 괄호 또는 쌍괄호나 인용표가 있을 때 바깥것을 묶는데 쓴다.《조선말대사전》/《조선말대사전》(증보판)

중 괄 호: 셈법의 순서를 지시하는 묶음표로서 소괄호의 다음에 치는 괄호.

{2[2(3+4)+5]+6}에서의 [ ] 같은것이다.《조선말대사전》

셈법의 순서를 지시하는 묶음표로서 소괄호의 다음에 치는 괄호.

{2[2(3+4)+5〕+6}에서의 〔 〕 같은것이다.《조선말대사전》(증보판)


  위 내용을 살펴보면 북의 <문장부호법>에서는 ‘〔 〕’ 모양인 ‘꺾쇠괄호’가 사전에서는 ‘[ ]’ 모양으로 바뀌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중괄호’는 1992년판에서는 ‘[ ]’였던 것이 2007년판에서는 ‘〔 〕’로 바뀌어 더욱 혼란스럽다. 지금으로서는 무엇이 맞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으나 아래에 보인 조항을 통해서, 어째서 이런 혼란이 생겼는지를 이해할 수는 있을 듯하다.


‘북의 <문장부호법> 제13항의 3)과 【붙임】’

괄호안에 또 다른 괄호 또는 쌍괄호나 인용표가 있을 때 바깥것은 꺾쇠괄호(〔 〕)로 묶는다.

례: 《근대철학의 큰 기본문제는 존재에 대한 사유의 관계여하의 문제이다.》〔《루드위히 포이에르바흐와 독일고전철학의 종말》(에프. 엥겔스) 조선로동당출판사 1957년판, 25페지〕

【붙임】 꺾쇠괄호는 여러가지 형태로 쓸수 있다.

례: 〔 〕, 【 】, …


  위 조항에 따르면 북에서는 꺾쇠괄호(또는 중괄호)가 꼭 ‘〔 〕’만이 아니어도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 조항에서는 ‘【 】’만 예로 들었으나 ‘[ ]’도 가능하다는 것이 말줄임표(…)에서 드러난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북의 사전들에서 괄호의 모양이 혼란스럽게 된 까닭이 있지 않을까 한다. 뜻풀이 문장에서도 ‘[ ] 같은 것이다’라고 하여 꼭 ‘[ ]’만 가리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암시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10)

  이처럼 괄호와 관련하여서는 남북 간에, 또한 남과 북 각각의 내부에서도 상당히 혼란스러운 양상을 띠는바, 앞으로 《겨레말큰사전》을 남북이 함께 펴내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다듬어지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5. 이음표(연결부)


  이음표에는 ‘――’, ‘-’, ‘~’ 등이 있다.

  ‘――’의 이름은 ‘줄표’로,11) 이미 말한 내용을 다른 말로 부연하거나 보충할 때 쓰는 부호이다. 이에 해당하는 북의 용어는 ‘풀이표’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부호의 길이인데, <한글 맞춤법>에서는 ‘――’ 정도의 길이로 표기되어 있다면, 1999년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 정도의 길이로 표기되어 <한글 맞춤법>의 그것에 비해 길이가 반 정도 된다. 그런데 2008년판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 정도의 길이로 표기되어, <한글 맞춤법>에 비하면 반의 반 정도가 되고 1999년판에 비하면 반 정도 된다. 북의 <문장부호법>에서는 ‘풀이표’가 ‘―’ 정도로 표기되어 있으며, 《조선말대사전》에서는 그 길이가 ‘이음표(-)의 약 2배’라고 명시해 놓아, 남의 경우와 대조된다.

  ‘-’의 이름은 ‘붙임표’로, 단어의 구성 요소를 나누어 보일 때 주로 쓴다. 이 역시 길이가 문제가 되는데, <한글 맞춤법>에서는 ‘-’ 정도의 길이로 표기되어 있다면, 1999년판 《표준국어대사전》 에는 ‘―’ 정도의 길이로 표기되어 이번에는 오히려 두 배 정도 길게 되어 있다. 그리고 2008년판에서는 다시 ‘-’ 정도의 길이로 표기되어 <한글 맞춤법>과 같게 되어 있다. 1999년판이나 2008년판 모두 ‘줄표’와 ‘붙임표’가 같은 부호로 제시되어 있는 것도 문제이다. 한편, ‘-’를 북에서는 ‘이음표’라고 하는데, <문장부호법>에서는 ‘-’ 정도로 표기되어 있으며, 《조선말대사전》에서는 그 길이가 ‘풀이표(―)의 약 2분의 1’이라고 명시해 놓아, 남의 경우와 대조된다.

  ‘~’의 이름은 ‘물결표’로, ‘내지’의 뜻으로 쓰거나 어떤 말의 앞이나 뒤에 들어갈 말 대신에 주로 쓴다. 북에서도 이름과 용법이 같다.




6. 드러냄표와 안드러냄표


  문장의 어느 부분을 두드러지게 보이게 할 때에 ‘드러냄표’를 쓰는데, 남에서는 ‘˙’나 ‘˚’을 쓴다. 가로쓰기에는 글자 위에, 세로쓰기에는 글자 오른쪽에 쓰도록 되어 있으나 컴퓨터상에서는 거의 쓰이는 일이 없다. 그 대신 <한글 맞춤법>에서는 해당 부분에 ‘밑줄’을 치는 것도 허용하고 있는데, 밑줄의 모양은 직선도 있고 물결 모양도 있다. 이에 대응하여 북에서는 강조하는 부분의 각 글자의 아래에 ‘밑점’을 찍도록 하고 있다. 남에서는 위에 찍는데 북에서는 아래에 찍는 점만 다르다. 그리고 밑점 대신 ‘밑줄’이나 ‘물결줄’을 치는 것을 허용하는 것도 남과 북이 같다.

  문장의 어느 부분을 빠트렸음을 보일 때에 쓰는 부호를 ‘안드러냄표’라고 하는데 남에서는 ‘숨김표(××, ○○)’, ‘빠짐표(□□)’, ‘줄임표(……)’12) 등으로 나눈다. 반면, 북에서는 ‘××, ○○, □□’ 등을 아울러서 ‘숨김표’라 한다.


  지금까지 남과 북의 문장 부호 관련 규정에서 언급된 부호들의 이름에 대해 살펴보았다.13) 이들 문장 부호의 구체적인 용법을 살피는 일은 다음 호로 미룬다.

<


1)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위원회에서는 ‘온점’ 또는 ‘옹근점’으로 부르기로 하였다.


2) 다른 말로 ‘그침표, 쌍모점, 이중점, 포갤점’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3)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위원회에서는 ‘두점’으로 부르기로 하였다.


4) 음표나 쉼표의 오른쪽에 나란히 붙인 두 개의 점. 제2점이 제1점의 2분의 1 길이를 나타내므로 본디 길이의 4분의 3 길이를 더한다.《표준국어대사전》


5) 남에서는 ‘빗줄’이라는 말도 함께 쓰인다. 단, 문장 부호를 가리킬 때에는 ‘빗줄’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6) 인쇄 용어로 쓰일 때에는 ‘활짱묶음’이라고 한다.


7) 북에서는 ‘{ }’를 ‘꽃잎묶음표’ 또는 ‘큰묶음표’라고도 한다.


8) 이 밖에도 ‘〔 〕’를 북에서는 ‘각괄호’라고도 부르며, 남에서는 ‘각괄호, 꺾쇠묶음, 꺾괄호’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9) 《표준국어대사전》 시디판도 ‘[ ]’로 되어 있다.


10) 한글학회에서 펴낸 《우리말큰사전》에서는 ‘꺾쇠묶음’을 “〔 〕, 【 】 따위의 인쇄상의 이름”이라고 하여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없는 ‘【 】’를 더하였는데, 이는 북의 <문장부호법>의 내용과 통하는 점이 있다. 《금성 국어대사전》에는 ‘〔 〕’만 나타난다.


11) 다른 말로 ‘말바꿈표, 풀이표, 환언표’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12) 다른 말로 ‘말없음표, 말줄임표, 생략표, 점줄’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13) 지금까지 설명한 것 외에 북의 <문장부호법>에는 ‘같음표’(〃)에 대한 규정도 있다.




       - 네이버 블로그 < 마이콜의 우리말 세상>  마이콜 님의 글 중에서 전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