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연종집요(蓮宗輯要)』 제11장 구품왕생과 변의 2

2014. 9. 11. 13:13경전 이야기

홍인표 저 / 경서원에서 1983년『정토로 가는 길-蓮宗輯要-』
제11장 구품왕생(九品往生)과 변의 (辨疑) 2

      정법(正法)을 비방(誹謗)한 자는 제하고
      오역(五逆) 십악(十惡)을 짓더라도 왕생할 수 있다는데 대한 해석은 다음과 같다.

      문) 「무량수경(無量壽經)」에는
      「왕생하기를 원하는 이는 모두 왕생할 수 있으나
      오직 오역과 정법을 비방한 자는 제한다」하였고,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에는
      「오역 십악을 짓고 모든 불선(不善)을 갖추었더라도 왕생할 수 있다」하였으니
      이것을 어떻게 해석하는가.

      답) 「무량수경(無量壽經)」에는
      「오역과 정법을 비방한 두 가지 중죄(重罪)로 인하여 왕생하지 못한다」한 것이고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에는
      오역 십악 등 죄를 지었으나 정법을 비방하지 아니하였으므로 왕생하게 된다는 것이니
      이것은 오역죄를 지었더라도 정법을 비방하지 아니하였으면 왕생할 수 있고
      오역죄를 짓지 아니하였더라도 정법을 비방하면 왕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경에「오역죄인은 아비대지옥(阿鼻大地獄)에 떨어져서
      一겁(劫) 중죄(重罪)를 받고,
      정법을 비방한 자는 아비지옥에 떨어졌다가 이 겁(劫)이 다하면
      또 다시 다른 곳의 아비지옥으로 옮겨서
      이리 저리 돌아다니면서 百千 아비지옥을 지나는데
      부처님도 그 나올 시절을 알지 못한다」하셨으니
      정법을 비방한 죄가 극히 무거운 까닭이요,
      또 정법은 곧 불법이니 못나고 어리석은 사람이 정법을 비방하면서
      어찌 정토에 나기를 원할 이가 있겠는가.
      가령 부처님 국토가 안락(安樂)한 것만 탐하여 왕생을 원하는 이가 있다 하면
      이것은 물이 아닌 얼음을 구함이며 또 연기 없는 불을 구함과 같으니
      어찌 그 얻을 이가 있으리오.


      정법 비방에 대한 해석은 다음과 같다

      문) 어떤 것이 정법을 비방하는 것인가

      답) 만약 부처도 없고 불법도 없다면
      보살도 없고 보살법도 없다는 소견(所見)을 제가 생각하였거나 다른 사람에게서 듣고
      그 마음이 결정된 것이 모두 비방이다.

      문) 이런 것은 단지 자기에게 관한 것인데,
      중생에게 무슨 해독(害毒)이 있어서 오역 중죄보다 더 중하다 하는가.

      답) 여러 부처님과 보살이
      세간(世間), 출세간(出世間)의 선법(善法)을 설법하시지 아니하면
      중생을 교화하는 이가 어떻게 선악(善惡)을 가려낼 수 있겠는가.
      이와 같은 세간의 온갖 선법이 모두 없어지고
      출세간의 모든 현성(賢聖)이 모두 없을 것이 아닌가.
      그대는 오직 오역죄가 중한 줄만 알고
      오역죄가 정법이 없는 데서부터 나는 줄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법을 비방하는 죄가 가장 무거운 것이다.
      오역죄가 혹은 왕생할 수 있다 하고
      혹은 왕생하지 못한다 하므로 이에 대한 해석은 다음과 같다.

      문)「관경(觀經)」에는
      「오역죄 등을 범하고도 왕생할 수 있다」하고
      「무량수경(無量壽經)」에는
      「오역죄 등을 범하면 왕생하지 못한다」하였으니 이것을 어떻게 해석 하는가.

      답) 이에 다음 두 가지 해석이 있다
      1)은 사람에 대하여 해석한 것인데,
      첫째는 오래 전부터 대승심(大乘心)을 발한 사람이
      악연(惡緣)을 만나서 역죄(逆罪)를 지은 것이 아사세왕과 같은 것인데,
      이것은 비록 역죄를 지었으나 반드시 깊이 후회하고 발심하여
      깨달은 세계로 들어가기를 구하므로
      능히 중죄를 없애 버리고 왕생할 수 있는 것이니, 이는 관경의 뜻이고
      둘째는 자고이래(自古以來)로 대승심(大乘心)을 발하지 못한 사람이
      또 역죄를 짓고도 많이 후회 하지 못하면서
      능히 보리심(菩提心)을 발하지 못하므로 왕생하지 못 하는 것이니
      이는 무량수경의 뜻이다.
      2)는 행(行)에 대하여 해석한 것인데 행에 정(定)과 산(散)이 있다.
      첫째 사람이 다시 역죄를 지었더라도
      능히 十六정관 (正觀)의 선행(善行)을 닦고 깊이 불덕(佛德)을 관(觀)하면
      중죄를 없애 버릴 것이므로 왕생하게 되는 것이니 이는 관경의 뜻이고,

      둘째 사람이 역죄를 지은 뒤에 능히 관불삼매(觀佛三昧)를 닦지 못하면
      비록 여선(餘善) 즉 다른 선행(善行)을 지었더라도
      능히 죄를 없애 버릴 수 없으므로 왕생하지 못하는 것이니
      이는 무량수경의 뜻이다.

      《註》 

      -. 아비지옥(阿鼻地獄)
      무간(無間)의 범어가 아비(阿鼻)이니 무간지옥(無間地獄)과 같다.
      팔열지옥(八熱地獄) 가장 밑에 있는 대지옥을 말한다.

      -. 현성(賢聖)
      또는 성현(聖賢) 이라고도 한다.
      현(賢)은 선(善)의 화(和)한다는 뜻이요,
      성(聖)은 정(正)으로 화(和)한다는 뜻이니
      선으로 화하여 악을 여의고 아직 청정무구(淸淨無垢)한 진지(眞智)를 발하여
      진리를 증득해서 미혹한 마음을 끊지 못하고 범부의 자리에 있음을 현(賢)이고,
      이미 진지(眞智)를 발하여 진리를 증득하고 미혹하고 어지러운 마음을 끊어
      범부의 성품을 버린 이를 성(聖)이라 하니
      곧 견도(見道) 이전의 지위를 현(賢)이라 하고
      견도 이상의 지위를 성(聖)이라 한다.

      -. 대승심(大乘心)
      위로는 성불하기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널리 제도하려는 마음.

      -. 역죄(逆罪)
      자세히는 오역죄(五逆罪)이다.
      다섯 가지 역적중죄(逆賊重罪)이니 소승(小乘)의 오역과 대승(大乘)의 오역이 있다.
      1.살부(殺父), 2.살모(殺母), 3.살아라한(殺阿羅漢),
      4.파화합승(破和合僧), 5. 출불신혈(出佛身血),
      또는 1.살부모(殺父母), 2.살아라한(殺阿羅漢), 3.파화합승(破和合僧),
      4.출불신혈(出佛身血), 5.파갈마승(破羯磨僧)의 다섯 가지의 소승의 역죄와
      1.탑사(塔寺)를 파괴하고 경상(經像)을 불사르고 삼보(三寶)의 재물을 훔치는 것.
      2.삼승법(三乘法)을 비방하고 설교(說敎)를 갑벼고 천하게 여기는 것.
      3.스님네를 욕하고 부리는 것.
      4.소승의 오역죄를 범하는 것.
      5.인과의 도리를 믿지 않고 악구(惡口), 사음(邪淫) 등의 십불선업(十不善業)을 짓는 것의
      다섯 가지의 대승의 역죄를 말한다.

      -. 아사세왕(阿闍世王)
      아사다설돌로(阿闍多設咄路 阿社多設咄路)라고도 하며
      미생원(未生怨)이라 번역한다.
      중인도 마갈타국의 왕이다.
      아사세왕은 빈바사라(頻婆娑羅)왕을 아버지로 위제희(韋提希)를 어머니로 태어났다.
      빈바사라왕이 늦도록 아들이 없음을 걱정하여 신에게 기원하였다.
      어떤 관상쟁이가 말하기를 『빈부라산에 있는 선인(仙人)이 죽으면 태어난다』고 하였으나
      왕은 그 때를 기다리지 않고 그 선인을 죽였더니 부인이 곧 아기를 배었다.
      이 아기가 태생(胎生)할 때에 관상쟁이한테 물었더니
      『태아가 원한을 품었다』하였다.
      왕은 이 말을 듣고 높은 누각을 짓고 그 위에서 낳아서 떨어뜨렸으나
      한 손가락을 꺾었을 뿐이었다.
      태자가 장성한 뒤에 새 교단을 조직하려는 야심을 가진 제바달다의 꼬임을 받아
      부왕을 죽이고 어머니를 가두는 등의 오역죄를 감행 하였다.
      그러나 뒤에 부처님께 귀의하여 불경을 결집하는 대사업을 완성하고
      불멸(佛滅) 후 34년에 죽었다.

      -. 관불삼매(觀佛三昧)
      부처님을 관상(觀想)하는 삼매를 말함이니
      생각을 가다듬어 부처님의 상호와 공덕을 생각하고 관찰하는 선정(禪定)이다.
      이 삼매에 들어 한 부처님을 보게 되면 시방(十方)의 모든 부처님도 볼 수 있고
      그 자리에서 수기(授記)를 받는다고 한다.


출처 : 미주현대불교
글쓴이 : 염화미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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