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실 관련 고전 모음 - 열 하나 / 이숭인 도은집

2014. 11. 23. 03:52향 이야기

 

 

 

 

 

도은집(陶隱集) 도은집 제2권 실주 주사를 찾아뵙다〔謁實周主事〕 이숭인(李崇仁) 2008년

 

 

      

 시(詩) 원문  원문이미지  새창띄우기
확대 원래대로 축소
 시(詩)
실주 주사를 찾아뵙다〔謁實周主事〕

 


만리 멀리 고려 국왕의 땅으로 / 萬里歸王地
사명을 받들고 온 남궁의 낭관 / 南宮奉使郞
황금이 든 월탁은 사양을 하고 / 裝金辭越橐
해낭에 시 원고만 가득 채운다네 / 詩稿滿奚囊
한낮의 고요한 용산 / 白日龍山靜
청풍이 서늘한 객사 / 淸風客舍涼
찾아뵈었으나 만나지는 못하고서 / 相尋不相見
향기로운 이 술잔 대접받았다네 / 領此酒杯
주가 관반(館伴) 허 시승(許寺丞)으로 하여금 차와 음료를 대접하게 하였다.


 

[주C-001]실주(實周) 주사(主事) : 명나라 예부 주사(禮部主事) 임밀(林密)을 가리킨다. 1374년(공민왕23) 4월에 채빈(蔡斌)과 함께 고려에 사신으로 와서 공마(貢馬) 2000필을 요구하였다. 9월에 돌아가던 도중에 호송관(護送官)인 밀직(密直) 김의(金義)가 개주참(開州站)에서 채빈과 그 아들을 죽이고 임밀을 납치하여 갑사(甲士) 300명, 공마 200필과 함께 북원(北元)으로 달아남으로써 양국의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어 이후 10여 년 동안 외교 관계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高麗史 卷44 恭愍王世家7》
[주D-001]남궁(南宮) : 예부의 별칭이다. 예부의 원외랑이나 낭중을 서금과(瑞錦窠) 혹은 남궁 사인(南宮舍人)이라고 불렀다.
[주D-002]월탁(越橐) : 월나라의 전대라는 뜻으로, 사신에게 주는 선물을 뜻한다. 한나라 육가(陸賈)가 남월(南越)에 사신으로 갔을 적에, 월왕 위타(尉他)가 그를 무척 좋아한 나머지 몇 달 동안 함께 술을 마시며 즐거워하다가, 귀환할 무렵에는 ‘그의 행장에 천금의 가치가 있는 보물을 싸서 선물했던〔賜陸生橐中裝直千金〕’ 고사가 전한다. 《史記 卷97 陸賈列傳》
[주D-003]해낭(奚囊) : 시 지은 원고를 담기 위해 하인이 메고서 따라다니는 비단 주머니라는 뜻이다. 당나라 시인 이하(李賀)가 매일 아침 동료들과 함께 나가 노닐 적에 하인〔奚奴〕에게 다 해진 비단 주머니를 등에 메고 따라오게 하면서 시제(詩題)를 기다리지도 않고 시상이 떠오르는 대로 써서 그 주머니 속에 넣었다가 뒤에 다시 꺼내어 시를 완성했다는 시재금낭(詩裁錦囊)의 고사가 전한다. 《新唐書 卷203 文藝列傳下 李賀》

 


ⓒ 한국고전번역원 ┃ 이상현 (역) ┃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