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천진소요집(天眞消搖集) [2] 제7권 / 다산시문집

2015. 12. 24. 00:48

 

 

 

       시(詩) 천진소요집(天眞消搖集) [2] 제7권 / 다산시문집 

 

2011.01.1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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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밤에 천진사에서 잤는데 절이 퇴락해서 옛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었으니,
 
내가 대략 삼십 년만에 이곳을 다시 온 것이다[夜宿天眞寺 寺破無舊觀 余蓋三十年重到也] 열초
 
지난 자취 희미하여 다시 찾아볼 수 없는데     前躅凄迷不可求
그윽한 녹음 속에서 꾀꼬리 울어 그치네         黃啼斷綠陰幽
썩은 홈통엔 물방울 끌어 졸졸 흘러내리고      朽筒引滴涓涓水
기와 조각은 갈아 뒤집혀라 즐비한 묘에서      破瓦耕翻壘壘丘

 

덧없는 곳 연연하여 오래 머물지 말지어다      幻境休留三宿戀
명산이란 오직 한 번 노닐기에 합당하다오      名山只合一番游
또 보건대 백발이 모두들 이와 같으니            且看白髮渾如此
가는 세월이 진정 여울 내려가는 배 같구려     逝景眞同下瀨舟

 

머뭇거릴 촉,자취 탁 
1. 머뭇거리다 2. 밟다 a. 자취(어떤 것이 남긴 표시나 자리) (탁)

 

검을 려,검을 여,검을 래,검을 내,검을 리,검을 이 
1. 검다 2. 검누렇다 3. 얼룩 4. 반점() a. 검다 (래) b. 검누렇다 (래) c. 얼룩 (래) d. 반점() (래) e. 검다 (리) f. 검누렇다 (리) g. 얼룩 (리) h. 반점() (리)

 

 
 
12. 숙천진사시에 차운하다[次韻宿天眞寺] 석천
 
이 몸은 거리낌도 없고 구하는 것도 없어             此身無累亦無求
떠도는 자취 사람 따라 그윽한 곳에 왔노니          浪跡因人到絶幽
말 곁에 가는 구름은 시냇가의 길을 따르고          傍馬行雲隨澗道
깊은 나무에 우는 꾀꼬리는 숲 언덕이 막히었네    囀鶯深樹礙林丘

 

젊은이는 술잔 세어 마시길 싫어 아니하고           靑眸未厭引杯數
늙은이는 되레 촛불 잡고 노는 데 호응하누나       白髮還應秉燭游
높은 흥취 무르녹지 못함을 걱정하지 마소           高興不愁不爛漫
내일 아침엔 다시 미진 건널 배를 댈 거로세         明朝更檥度迷舟
 
지저귈 전 
1. 지저귀다 2. (소리가)바뀌다 3. 가락 4. 울림  

 

눈동자 모 
1. 눈동자 2. 눈(감각 기관) 3. 자세()히 보다 4. 침범하다(--) 5. 무릅쓰다  

 

배 댈 의 
1. 배를 대다 2. 정박하다(--) 3. 배가 떠날 준비()를 갖추다
 

 

 

 
13. 숙천진사시에 차운하다 현계
 
선방엔 그 전 사람들을 찾아볼 곳이 없어라       禪房無處舊人求
빈 당에 나그네 이르니 땅만 절로 조용하네       客到虛堂地自幽
등넝쿨 밑 방앗소리는 남은 시냇물 소리요        藤底舂聲餘澗水
누각 앞 기숙사들은 절반이 빈터로세               樓前寮舍半墟丘

 

땅은 백 년 동안 흥쇠의 자취를 열력하였고       百年地閱興衰跡
삼세의 인연은 문필의 놀음에 깊었어라            三世緣深翰墨游
고사를 거듭 넓히는 건 널리 제도함과 같거늘    古寺重恢同普濟
뱃사공은 어이해 자비의 배를 출발 않는고        艄工那乏發慈舟
 
찧을 용 
1. 찧다 2. 절구질하다 3. 해가 지다 4. 치다 5. 찌르다 6. 형벌()의 이름 7. 산() 이름

 

고물 소 
1. 고물(배의 뒷부분) 2. 정탐하는 배 3. 배 이름

 

 

 

14. 숙천진사시에 차운하다 학연
 
강촌이 다 좋은데 어찌 딴 곳을 찾으랴만           江村儘美詎他求
강촌을 제외하면 사찰이 또 조용하다오             除却江村寺更幽
서둘러 봄 경치 찾아 흐르는 물을 따르고           走覓春光隨逝水
경치를 구경하노니 층층의 산이 상쾌하여라       卽看雲物善層丘

 

짓궂게 우는 꾀꼬리는 멀리 돌아오길 청하고      狠啼鶯請縈紆路
천천히 걷는 나귀는 한가로이 노닐 줄을 아네     緩踏驢知汗漫游
묘연한 행색 가는 곳이 희미하여라                    行色沓然迷去處
나루터엔 온종일 배만 절로 비껴 있구려             渡頭終日自橫舟
 
다할 진 
1. 다하다 2. 완수하다(--) 3. 극치()에 달하다(--) 4. 최고에 달하다(--) 5. 다 없어지다 6. 사망하다(--) 7. 죽다 8. 모든 9. 전부의(-) 10. ~만 11. 다만 ~뿐

 

어찌 거  
1. 어찌 2. 부터 3. 몇 4. 적어도 5. 진실로(-) 6. 멈추다 7. 그치다 8. 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사나울 한,원한을 품을 항,물 간 
1. 사납다 2. 패려궂다(--: 말과 행동이 매우 거칠고 비꼬여 있다) 3. 마음이 비뚤어지다 4. (성질이)거세다 5. 개가 싸우는 소리 6. 매우, 심히 a. 원한()을 품다 (항) b. 원한() (항) c....

 

얽힐 영 
1. 얽히다 2. 감기다 3. 굽다 4. 두르다, 둘러싸다
 
굽을 우 
1. 굽다, 구부러지다 2. 굽히다, 구부리다 3. 얽히다 4. 감돌다, 돌아 흐르다 5. 울적하다(--), 답답하다 6. 드리우다, 늘어뜨리다

 

 

 
15. 숙천진사시에 차운하다 종유
 
꾀꼬리는 소리마다 좋은 벗을 부르고                  黃鳥聲聲好友求
푸른 버들 곳곳마다 들집이 고요하구려               綠楊處處野居幽
방초의 언덕 물 가까워 나루인 양 의심되고          芳原近水疑前渡
띳집은 산 기대어 있어 절로 한 언덕 이루었네      茅屋依山自一丘

이름난 고장이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서           未信名區因我勝
아름다운 경치를 좇아 그대와 노닌다오               卽從佳境與君游
이번 길에 정히 참을 찾는 운취를 마쳤으니          此行定了尋眞趣
동풍에 협곡 내려갈 배를 다스려야지                   料理東風下峽舟


 

 

16. 숙천진사시에 차운하다 명연
 
소쇄하게 참선을 하며 모든 것을 잊어라              蕭灑安禪不外求
텅 빈 골짜기가 매우 깊고도 그윽하구려              穹然洞壑窈而幽
문득 현도가 지둔을 찾던 일이 생각나고              翻思玄度尋支遁
외람히 원방이 태구 모시던 일을 이루었네           猥作元方侍太丘

안장 진 말은 모두 잊은 채 한나절을 편히 쉬고     鞍馬渾忘半日倦
동이의 술로는 또 다 같이 한 밤을 노니도다         樽醪且共一宵游
돌아가려면서 다시 마니산 약속을 하고 나니        臨歸更證摩尼約
동풍 타고 바다에 뜰 배가 이미 갖추어졌네          已具東風浮海舟

 

 

[주D-001]현도(玄度)가 …… 일 : 현도는 동진(東晉) 때의 명사였던 허순(許詢)의 자이고, 지둔(支遁)은 역시 동진 때 고승(高僧) 이름이다. 허순은 평소 산택(山澤)에 노닐기를 매우 좋아하였고, 특히 고승 지둔과는 서로 친근하게 종유하였으므로 이른 말이다.
[주D-002]원방(元方)이 …… 이루었네 : 학덕이 훌륭한 아비와 자식을 비유한 말. 원방은 후한(後漢) 때의 진기(陳紀)의 자이고, 태구(太丘)는 진기의 아버지로서 태구 현장(太丘縣長)을 지낸 진식(陳寔)을 가리킨다. 진기의 아우인 진심(陳諶)까지 합하여 이들 세 부자(父子)는 당시에 학덕(學德)이 높기로 모두 유명하였다.

 

막걸리 료,막걸리 요 
1. 막걸리 2. 탁주(: 막걸리) 3. 술

 

밤 소,닮을 초 
1. 밤 2. 초저녁 3. 깁(명주실로 바탕을 조금 거칠게 짠 비단), 명주() 4. 작다 a. 닮다 (초) b. 비슷하다 (초)  
 

 

17. 숙천진사시에 차운하다 재굉
 
꽃다운 여름에 동류끼리 서로 불러 맞이해 / 招邀芳夏氣相求
조용한 산수 속에서 얼굴을 서로 대했는데 / 眉宇相看水石幽
끝없는 남기는 첩첩 산봉우리에 연했고 / 不盡浮嵐迎疊嶂
한없는 푸르름은 높은 산까지 이어졌네 / 無邊漲綠緬高丘
술 속에 호걸을 보는 것도 사랑스럽거니와 / 堪憐酒裏賢豪見
산중의 재상과 노니는 건 그 누가 알랴 / 誰識山中宰相游
스스로 가고 오고 나 좋은 대로 따라서 / 自去自來從所好
백 년 일생의 심사를 외로운 배에 부쳤다오 / 百年心事付孤舟
 
 
18. 숙천진사시에 차운한 시 두 수를 더 쓰다 현계
 

친구들의 부름 받아 꽃다운 그늘 감상하며       芳陰淸賞趁鶯求
호탕히 강을 횡단하매 뜻이 문득 한가하여라    浩蕩橫江意却幽
납극의 풍류는 지금 이 몸이 백발이요              蠟屐風流今白髮
신선의 소식은 또 저 단구에 있다오                 羽衣消息又丹丘

 

용문산엔 늦게 집 지어 좋은 경치를 찾고          龍門晩築探奇勝
양자산 선방에선 옛 친구들을 만났도다            楊子禪房訪舊游
한 돛대 저어 가면 앞길이 트일 것인데             一棹開來前路易
미진에서 누가 또 부질없이 배를 부르랴           迷津誰復謾招舟

 

 


속세는 이 마음 구하는 데 방해가 되기에          囂塵妨却此心求
늘 텅 빈 숲 향해 그윽한 경치 사랑하노라         每向虛林愛境幽
빽빽한 숲 그늘 곁엔 작은 폭포 소리 들리고      密樹陰邊聆細瀑
묵은 등넝쿨 얽힌 곳은 바로 높은 언덕일세       古藤圓處識高丘

제공은 나이 많아 연소자를 뒤따르고               諸公老去隨年少
석존불은 늦봄에 나그네 노는 걸 좋아하네        尊佛春殘喜客游
삼십 년 이래 이곳을 거듭 온 나그네는             三十年來重到客
아직도 고해의 한 외로운 배의 신세로세           猶然苦海一孤舟

 


 

[주D-001]납극(蠟屐)의 …… 백발이요 : 늙은이가 산에 올라 노닒을 뜻함. 납극은 밀칠한 나막신을 이르는데, 남조 송(南朝宋) 때 사령운(謝靈運)이 산에 오를 적에는 반드시 나막신을 신은 데서 온 말이다.
[주D-002]단구(丹丘) : 밤도 낮같이 환하다고 하는 신선이 사는 곳을 이름.

 

 
들렐 효,많을 오 
1. 들레다(야단스럽게 떠들다) 2. 시끄럽다 3. 공허하다(--) 4. 한가하다(--) 5. 거만하다 6. 한가()한 모양 7. 주린 모양 8. 걱정하는 모양 9. 남의 말을 듣지 아니하는 모양 10. 자득()하여...

 

들을 령,들을 영 
1. 듣다 2. 깨닫다 3. 쫓다, 따르다 4. 햇수 5. 나이, 연령()
 

 

 

19. 숙천진사시에 또 차운하다 종유
 
청산을 마주하여 무엇을 구할 수 있나               可對靑山何所求
고요히 물소리 들으며 맑고 그윽함 사랑하네     靜聽流水愛淸幽
천 년 묵은 늙은 부처는 빈 탑에 남아 있고        千年老佛餘空塔
옛날의 시인들은 아무아무 묘만 전하누나         前度詩人記某丘

 

소 등에 비친 석양도 흥취가 작지 않거니와       牛背斜陽非淺興
새 우는 옛 골짝은 다 노닐기 좋은 곳이로세      禽聲古洞儘奇游
다시 어른들 모시고 강호로 가기 위하여           更陪杖江湖去
물가의 버드나무에 조그만 배를 매었네            垂柳汀沙繫小舟
 
 
20. 산목(山木) 때는 4월 말경인데 여린 잎이 막 터나오고 있다. 열초
 
초여름의 기운이 널리 퍼지니                首夏氣布濩
산의 나무들이 함께 푸르러지도다          山木交蔥蒨
여린 잎새는 아침 햇살을 머금어            嫩葉含朝暉
볕에 있는 누런 명주처럼 통명한데         通明曬黃絹

 

짙은 녹음 서로 번갈아 차례로 번져        濃綠遞相次
비스듬하게 한계선을 이루누나              邐迤引界線
소나무 향나무는 늙은 게 부끄러워서      松栝羞老蒼
가지 끝에 새로 고운 싹을 뱉어 내고       新梢吐昭絢

 

해묵은 등넝쿨 또한 마음이 있어            壽藤亦生心
간들간들 넝쿨을 죽죽 뻗어 나가네         裊裊舒蔓莚
요컨대 이 모두가 속물이 아닌지라         要皆非俗物
서로 기뻐하며 조용히 구경하노라          熙怡共幽眄

 

다행히도 벼슬에 얽매임이 없으니          幸無簪組累
어찌 다시 집안일을 연연하리오             奚復室家戀
부여잡고 오를 제 이미 수고했기에         躋攀旣費勞
기쁨을 누림이 의당 절로 만족하네         享受宜自便

 

생성의 이치를 조용히 연구해 보면         靜究生成理
충분히 서책 읽은 것과 맞먹으리라         足以當書卷
온 산이 붉게 단풍 든 한가을에               高秋滿山紅
거듭 와서 시절의 변천을 보노라             重來覽時變

 

이어질 리,이어질 이 
1. 이어지다 2. 줄지어 이어 가는 모양

 

이이 
①잇따라 나아감  ②산기슭이나 길이 길게 둘리어 벋어 나감

 

곁눈질할 면,곁눈질할 묜 
1. 곁눈질하다 2. 돌보다 3. 흘기다 4. 노려보다 5. 바라보다 a. 곁눈질하다 (묜) b. 돌보다 (묜) c. 흘기다 (묜) d. 노려보다 (묜) e. 바라보다 (묜)

 

오를 제 
1. 오르다 2. 승진하다(--) 3. 올리다 4. 높고 가파르다 5. 떨어지다 6. 추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