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24. 23:42ㆍ詩
시(詩) 천진소요집(天眞消搖集) [4] 제7권 / 다산시문집
2011.01.1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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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노고담에서 잠깐 쉬면서 지은 시에 차운하다 학연
현계 백 척의 못가에 집을 짓고 살면서 卜築玄谿百尺潭
맑은 물과 푸른 산빛을 다 거둬들였으니 摠收繚白與縈藍 물고기는 보면 족하지 무어 낚을 것 있나 戲魚靜頫何須釣 사슴과 같이 다니니 말이 필요가 없다오 游鹿偕行不用驂 산집에선 소매 걷어라 상추쌈이 배부르고 揎袖山堂萵葉飽 강 주점에선 안장 풀고 보리술이 거나하네 卸鞍江店麥醪酣 농사꾼 속에 자취 숨겨 그지없이 한적하니 耕樵混跡蕭閑甚 도리어 벼슬하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누나 却使ā紛肉食慚 1. 감기다 2. 두르다 3. 비틀다 4. 묶다 5. 다스리다 6. 사람 이름
1. 구부리다 2. (고개를)숙이다 3. 눕다, 드러눕다 4. 숨다, 잠복하다 5. 가지런하지 아니하다 a. 뵈다 (조) b. 찾다 (조) c. 보다 (조)
1. (소매를)걷다 2. (소매를)걷어 올리다 3. (맨손으로)때리다 32. 노고담에서 잠깐 쉬면서 지은 시에 차운하다 종유
문득 생각하노니 봉래산의 벽옥담인 양 忽憶蓬萊碧玉潭
한 물결도 일지 않은 채 쪽빛같이 푸르른데 一波不動色如藍 야인은 양산의 어귀에 와서 기다리고 野人相待楊山口 명사는 돌아가던 과하마를 멈추었도다 名士來停果下驂 그물에 걸린 물고기도 회를 칠 만하거니와 擧網細鱗猶可膾 탁주잔을 돌리어라 거나하길 사양할쏜가 傳杯濁酒肯辭酣 평소에 스스로 천석의 벽이 있어 온 내가 平生自有泉石痼 여기에 머물지 못해 마음 다시 부끄럽구려 對此不留心更慚
33. 석천옹의 사촌 옥벽에 의제하면서 숙천진사시의 운을 다시 쓰다
[擬題石泉翁社村屋壁 復用宿寺韻] 현계 속세의 생활 반평생에 바라는 것 없으나 半世塵寰無所求
유독 맑고 그윽한 그대의 거처를 좋아하네 喜君居止獨淸幽 집에 전하는 옛 사업은 천 권의 경서이고 傳家舊業經千卷 늘그막의 생애는 한 언덕의 보리밭일세 晩境生涯麥一邱 짙은 그늘 꽃다운 나무엔 지나는 새를 보겠고 芳樹陰濃看鳥過 고요한 푸른 못에는 고기 노는 걸 알겠어라 碧潭風靜識魚游 아무 일 없이 흉금을 헤치고 서로 마주하니 披襟共對虛無事 저 강호에 둥둥 뜬 배와 서로 같구려 等是江湖泛泛舟 34. 석천옹의 옥벽에 제한 시에 차운하다[次韻題石泉屋壁] 열초
이미 세상과 맞지 않아 도를 구하는데 旣與人畸與道求
뜰에 둘려 있는 꽃나무 또한 맑고 그윽하여라 繞庭花木更淸幽 글씨는 바로 한와와 진갈을 이어받았고 毫分漢瓦承秦碣 꿈은 삼분과 구구를 소급하여 생각한다오 夢想三墳溯九丘 조용함에 익혀져 한 번도 말 타고 나가질 않고 習靜不曾騎馬出 게으름 이기고 산에 노닐기 또한 좋아하네 起慵亦肯入山游 충어의 쇄쇄한 것에 주석을 보태지 말게나 蟲魚瑣瑣休添注 내 또한 남은 생애를 낚싯배에 부쳤다오 吾亦殘年付釣舟
[주D-001]글씨는 …… 이어받았고 : 글씨에 능하고도 예스러움을 칭찬한 말이다. 한와(漢瓦)는 한 나라 시대 궁전(宮殿)에 사용했던 기왓장에 새긴 문자(文字)를 가리킨 말이고, 진갈(秦碣)은 진 나라 시대에 세운 수많은 석갈(石碣)에 새겨진 옛 서체(書體)를 가리킨 말이다. [주D-002]꿈은 …… 생각한다오 : 고문(古文)에 능했음을 칭찬한 말이다. 삼분(三墳)은 고서(古書)로서 삼황(三皇)의 책을 이르고, 구구(九丘) 또한 고서로서 옛날 중국 구주(九州)의 지리서(地理書)인데, 둘 다 지금은 전하지 않는다. [주D-003]충어(蟲魚)의 …… 보태지 : 고서(古書)를 고증(考證)하는 일을 비유한 말이다. 한유(韓愈)의 시에 “이아에 충어를 주석 내는 것은, 정히 큰 뜻 지닌 사람의 일이 아니다[爾雅注蟲魚定非磊落人]” 하였다. 35. 석천옹의 옥벽에 제한 시에 차운하다 양산
봄 나무에 벗 부르는 꾀꼬리 소릴 듣노라니 春木嚶鳴聽鳥求
정운은 아득히 바위의 그윽한 데로 내려가네 停雲渺渺下巖幽 강을 거슬러 올라라 천 리가 물고기이고 環江洄溯魚千里 산골짝에 은거하니 한 언덕이 오소리로세 卜地寬薖貉一丘 어느 곳인들 나고 늙고 죽기 안 마땅하랴 何處不宜生老死 이 마음이 절로 유유자적하기에 족하다오 此心自足逍遙游 문전에 꼭두서니 있고 가인은 멀기만 해라 門前茹蘆佳人遠 산음의 눈 내린 밤의 배가 실망되도다 / 惆悵山陰雪夜舟
[주D-001]정운(停雲) : 동진(東晉) 때의 도잠(陶潛)의 시에 친구를 생각하는 정운편(停雲篇)이 있으므로, 전하여 친구를 생각하는 우정의 뜻을 붙인 것이다.
[주D-002]문전에 …… 해라 : 《시경(詩經)》 정풍(鄭風) 동문지선(東門之墠)에 “동문의 제단 언덕에, 꼭두서니가 있도다. 그의 집은 가까우나, 그 사람은 매우 멀기만 하네.[東門之墠 茹蘆在阪 其室則邇 其人甚遠]” 한 데서 온 말로, 《시경》에서는 어느 여인이 사랑하는 남자를 사모하여 부른 노래인데, 여기서는 친구를 그리워하는 뜻으로 전용하였다. [주D-003]산음(山陰)의 …… 실망되도다 : 이 역시 친구를 그리워하는 뜻으로서, 진(晉) 나라 때 산음에 살던 왕휘지(王徽之)가 어느 날 밤에 눈이 막 개고 달빛이 청랑하자 갑자기 섬계(剡溪)에 사는 친구 대규(戴逵)가 생각나서, 그날 밤에 바로 조그마한 배를 타고 밤새도록 가서 대규의 집 문 앞에 당도했다가 들어가지는 않고 다시 돌아왔는데, 누가 그 까닭을 물으니 왕휘지가 대답하기를, “내가 흥이 나서 갔다가 흥이 다하여 돌아온 것인데, 어찌 꼭 대규를 만날 필요가 있겠는가.”고 했다는 데서 온 말이다. 《晉書 卷80》
36. 사월 이십일일에 절에 올라갔다가 이십이일에 산을 내려와 강촌에서 자고,
이십삼일에는 두미에 배를 띄우고 그물질을 하였으나 고기를 얻지 못하여 서운한 마음에서 짓다[四月二十一日上寺 二十二日出山宿江村 二十三日泛舟斗尾 擧網不得魚 悵然有作] 열초
두미는 모든 물고기가 모여드는 곳이라 斗尾衆魚之淵藪
피라미 자가사리 메기 잉어가 다 있기에 鰷鱨鰋鯉無不有 의당 그물질하는 게 주머니 더듬기와 같아서 謂當網取如探囊 모난 비늘 큰 주둥이 고기가 그득하리라 하고는 狼藉方鱗與巨口 온 이웃이 떠들썩하게 어부를 불러대니 招呼漁子喧四隣 그 중 누런 모자 쓴 사내가 잘 잡는 솜씨라기에 中黃帽郞稱熟手 배 다스리고 모두가 그를 신같이 우러르면서 划船相隨仰如神 양념 갖추고 새로 담근 술 떠오라 재촉하였네 趣具虀芥催壓酒 물가의 천막에 바람 없고 날씨도 따스한데 幔亭風靜日華暄 이 배를 오늘만은 채우리라 생각하고서 此腹今辰知不負 중류에 둥둥 떠 그물을 걷어들고 돌아올 제 中流泛泛擧網廻 모두 빛나는 눈으로 오는 배만 쏘아보았지 滿船注目光瀏瀏 이내 그물에 든 걸 다 거둬 높이 들어올리니 入網收盡軒自擡 아가미를 꿸 만한 고기는 한 마리도 없고요 都無一鱗堪貫柳 불안하여 벌벌 떠는 모래무지만 있어라 唯有吹沙耿猶懸 그놈 운명이 다하여 걸려서 못 달아난 걸세 數奇命窮罥不走 온 좌석이 다 놀라서 안색이 서늘해져라 四座憮然顔色涼 때가 불리해서인데 누구를 탓하겠는가 時不利兮欲誰咎 이로 인해 세상 사물을 맘대로 구할 수 없고 因知世物不可求 혹 얻어지는 건 모두가 우연임을 알았도다 時一遇之本皆偶 북산의 봄 고사리는 비 뒤에 살쪘으니 北山春薇雨後肥 어찌 여종 보내서 맘대로 캐 오지 않으리오 何不遣婢恣所取 멀리 한퇴지의 온수 시구를 생각하여 緬思退之溫水句 선창에서 이를 외어 친구들을 경계하노라 船牕朗誦箴吾友 한퇴지가 후생(侯生)과 함께 온수(溫水)에서 낚시질을 하였으나 종일토록 고기를 낚지 못하여, 개구리 거머리가 건드려도 고기인 양 생각한다[蛙行蛭渡皆可疑]”는 등의 시구를 지었다.
[주D-001]한퇴지(韓退之)의 온수 시구 : 한유(韓愈)가 일찍이 후희(侯喜)의 권유에 의해 온수(溫水)로 함께 낚시질을 갔으나, 종일토록 고기를 낚지 못하고는, 후희에게 준 시에 “우리 무리 후생의 자는 숙기인데, 날 불러 온수로 낚시질 가자 하였네. 아침 일찍 말을 타고 도문을 나가서, 진종일 가시밭길을 헤치고 갔었지. …… 잠깐 건드리다 다시 그치니 기약할 수 없어라. 개구리 거머리가 건드려도 고기인 양 생각하였네. …… [吾黨侯生字叔起 呼我持竿釣溫水 平明鞭馬出都門 盡日行行荊棘裏 …… 暫動還休未可期 蝦行蛭渡似皆疑]” 한 데서 온 말인데, 원문의 자주(自註)에서는 본시(本詩)의 ‘蝦行蛭渡似皆疑’에 대해서 글자를 조금 달리하여 ‘蛙行蛭渡皆可疑’로 기록하였다. 《韓昌黎集 卷3》
1. 자가사리(퉁가릿과의 민물고기) 2. 날치(날칫과의 바닷물고기)
1. 메기(메깃과의 민물고기)
1. 맑다 2. 빠르다 3. 밝다 4. 선선하다 5. 물 맑은 모양 6. 바람이 빠른 모양
37. 두미에서 그물질을 하였으나 고기를 얻지 못하여 지은 시에 차운하다[次韻斗尾擧網不得魚] 현계
늙은 흥취가 운몽의 늪도 삼키고자 하는데 老興欲呑雲夢藪
아름다운 산수는 가는 곳마다 있는지라 麗水佳山行處有 나막신 신고 어제 양산을 두루 보고 돌아와 蠟屐昨遍楊山歸 짧은 노 저어 오늘은 도미담 어귀를 내려왔네 短棹今下度迷口 하루 저녁에 온 이웃 어부들을 불러대니 一夕招呼動四隣 강촌이라 고기 잡는 건 다 높은 수준이로세 江村漁釣皆高手 채소 먹은 창자 막걸리로 깨끗이 씻어 내고 蔬腸濁醪都洗滌 그림 배에 술 한 병 높이 걸고 출발하였지 畫舫高掛一壼酒 은빛 비늘 하얀 고기 한번 잡아올리려는데 銀鱗玉尺擬一擧 말끔한 강산이 서로 저버리지 않았네 鏡裏江山不相負 배 돌려 실바람을 향해서 그물 걷으니 回棹收網向微風 맑은 유리빛의 물방울 조각조각 부서져라 片片琉璃碎淸瀏 한 번 걷고 두 번 걷고 세번 네번을 걷어도 一收二收三四收 모래 버들이 섞인 듯 잗단 피라미만 뛰누나 撥刺零瑣雜沙柳 다시 그물 옮겨 아래 웅덩이에 치려고 하나 更欲移罟施下匯 큰 놈은 이미 낌새 알고 놀라 달아나도다 大者已應風驚走 끝내는 이웃 배에서 사와 점심 반찬 보태어라 送賖隣舟添午饌 온 뱃사람 다 맛봤으니 나에겐 허물 없다오 滿船共嘗微有咎 장인이 매양 강정이 좋다고 말하였는데 丈人每說江亭好 강정 앞에 배 띄운 게 우연이 아님을 알겠네 亭前泛舟知非偶 이 정자의 좋은 점이 진정 여기에 있어라 此亭好處良在此 이 놀이엔 자적함 있어 고기만 취한 게 아닐세 此遊有適非魚取 작은 창 앞에 누에 채반 곁하여 졸면서 矮牕客睡隣蠶箔 맑은 흥취 넘치어 꿈속에 물고기와 벗했네 淸興剩與魚鰕友
[주D-001]나에겐 허물 없다오 : 손을 두루 초청하여 연음(燕飮)하는 것을 비유한 말로, 《시경(詩經)》 소아(小雅) 벌목(伐木)에 “ …… 살진 소 잡아 놓고서 이웃 어른들을 청하였나니, 그 어른들이 일 있어 못 오실지언정 나에게는 허물이 없다오.[旣有肥牡 以速諸舅 寧適不來 微我有咎]” 한 데에서 온 말이다. 38. 두미에서 그물질을 하였으나 고기를 얻지 못하여 지은 시에 차운하다 양산
두미의 물에는 깊은 늪이 열려 있어서 斗尾之水開澤藪
자잘한 나무 다리가 없는 데가 없는데 小小濠梁無不有 자네는 물고기 아니요 나는 자네가 아니라니 子非魚□我非子 이 일의 시비를 어찌 말할 수 있겠는가 此事是非寧可口
온수의 시인은 의심하는 눈에 현혹되었고 溫水詩人眩疑眼
새나 물고기도 다 부처의 성을 갖추었거늘 卵濕皆具佛子性
어지러이 늘어선 나무는 칠저의 고기 어리가 되고 搜攪立空漆沮槮
나는 방편을 가지고 중생을 깨우치고 我以方便牖衆生
임공의 여섯 자라는 끌어와도 되겠거니와 任公六鰲猶可引
[주D-001]자네는 …… 아니라니 : 장자(莊子)는 혜자(惠子)와 함께 호수(濠水)의 다리 위에서 놀다가, 장자가 말하기를 “피라미가 나와 조용히 놀고 있으니 이것이 저 고기의 즐거움이네.” 하자, 혜자가 말하기를 “자네가 물고기가 아닌데 어떻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안단 말인가.” 하므로, 장자가 말하기를 “그렇다면 자네는 내가 아닌데, 어떻게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모르리라고 보장하는가?" 하니, 혜자가 말하기를 “나는 자네가 아니기에 진실로 자네를 모르네. 그러나 자네도 본디 물고기가 아니니, 자네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모를 것이 분명하네.”라며 서로 논란한 데서 온 말이다. 《莊子 秋水》 [주D-002]온수(溫水)의 …… 현혹되었고 : 한유(韓愈)의 일을 말한 것으로, 자세한 것은 앞의 주 33)에 나타나 있다. [주D-003]위수(渭水)가의 …… 가소롭네 : 늙은이란 곧 주(周) 나라 강 태공(姜太公)을 이름. 강 태공이 일찍이 위수 가에서 낚시질을 할 적에 삼주야(三晝夜) 동안 물고기가 한 마리도 물지 않으므로 분이 나서 의관을 벗어 버렸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史記 齊太公世家注》 [주D-004]포진(暴殄)은 …… 바이거니와 : 포진은 하늘이 낸 물건들을 마구 잔멸한다는 뜻이고, 성인은 주 무왕(周武王)을 가리킨 말로, 주 무왕의 말에 “지금 상(商) 나라 임금 수(受)는 무도하여 하늘이 낸 물건들을 마구 잔멸하였다.” 한 데서 온 말이다. 《書經 武成》 [주D-005]칠저(漆沮)의 고기 어리 : 칠저는 중국에 칠수와 저수를 이른 말이고, 어리란 곧 물고기가 들어가게 하기 위해 섶나무를 물 속에 쌓아 두는 것을 가리킨다. [ 주D-006]동택(董澤) : 중국 산서성에 있는 호수의 이름이다. [주D-007]임공(任公)의 여섯 자라 : 임공은 임(任) 나라 공자(公子)를 이름. 《장자(莊子)》 외물(外物)에 의하면, 임나라 공자가 매우 큰 낚시와 굵은 낚싯줄을 만들어 50마리의 소를 미끼로 꿰어, 회계산(會稽山)에 걸터앉아 동해(東海)에 낚싯대를 드리운 지 1년이 넘은 뒤에야 이루 헤아릴 수 없이 큰 고기가 물었는데, 임나라 공자는 이 고기를 쪼개 말려서 포(脯)를 만들었던바, 절강(浙江) 동쪽으로부터 창오산(蒼梧山) 북쪽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가 이 고기를 실컷 먹었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특히 여섯 자라를 말한 것은, 동해의 오산(五山)을 등에 지고 있는 자라라는 뜻에서 그 고기의 큼을 비유한 것이다. [주D-008]채모(蔡謨)가 먹은 방게 : 진(晉) 나라 때 채모가 방게를 보고 대단히 좋아하여 이를 삶아 먹고 나서는 속이 좋지 않아 다 토해 내고 힘이 쭉 빠지므로, 이것이 먹는 게가 아닌 줄을 알았었다는 데서 온 말이다. 《晉書 蔡謨傳》 掇 1. 방게(바위겟과의 하나)
39. 두미에서 그물질을 하였으나 고기를 얻지 못하여 지은 시에 차운하다 학연
두미는 바로 우리 고장의 구구 늪이니 斗尾是我具區藪
우인과 형인이 의당 둘 다 있어야 하리 澤虞川衡合兩有 어부는 달려와 쏘가리 잡을 시기를 알리고 䱷人走報鱖魚時 그물 배는 도화수 어귀에 빽빽이 모이었네 網船密於桃花口 물에 임해 고기 탐낸다는 건 허언이 아니로다 臨淵羨魚信不虛 물 속의 고기를 보고 서로 다퉈 손을 쓰누나 浪中鱗鬐爭出手 강에 비친 산 그림자는 순전히 검기만 한데 山影倒江純浸黑 장막 걷고 노 멈추고 때로 술을 권하였지 卷幔停橈時勸酒 그물을 걷고서 잠깐 소식이 감감하더니 擧網移時消息微 깜짝 놀란 어부가 매우 부끄럽다고 떠드네 愕眙漁郞呼負負 이렇게 낭패할 줄은 전혀 뜻밖이라서 狼狽如此曾不意 온 좌중이 말이 없고 바람만 세차게 불어라 四座寂黙風瀏瀏 오늘의 정사는 한갓 헛된 이름만 있었을 뿐 今日之政徒虛名 도통 한 마리도 버들가지에 꿸 것이 없네 都無一寸貫之柳 어찌 인자함이 그물 풀고 비는 데 이르렀으랴 豈其仁至解網祝 아, 고기가 용감하여 포위망 뚫고 달아났지 嗟渠勇能潰圍走 세상이 구하려고 꾀하는 일이 다 이와 같아서 世間營求盡若斯 얻고 잃는 게 운명이거늘 누구를 원망하리오 得喪有命將誰咎 이미 의란조 짓고 출처를 결정했나니 已作猗蘭決行藏 시초점 쳐서 음양의 이치 물을 것 없다오 莫把靈蓍問奇偶 어리석은 마음 날마다 스스로 수고로워라 癡情逐日秪自勞 구름 잡는 큰 솜씨로 필경 무엇을 취할꼬 大手拿雲竟何取 참부의 식지가 움직인 걸 스스로 비웃나니 自笑饞夫食指動 돌아가서 이 말을 탁영 친구에게 전하련다 此語歸傳濯纓友
[주D-001]구구(具區) : 중국 월(越) 나라에 위치한 태호(太湖)를 달리 이른 말이다. [주D-002]우인(虞人)과 형인(衡人) : 우인은 《주례(周禮)》의 관명으로 산림 소택(山林沼澤)을 관장하는 사람을 말하고, 형인은 역시 관명으로 특히 산림을 관장하는 사람을 말한다. [주D-003]인자함이 …… 이르렀으랴 : 탕(湯) 임금이 밖에 나갔다가 어떤 사람이 사면(四面)에 그물을 쳐 놓고 “상하 사방에 있는 짐승이 다 내 그물로 들어오라.”고 비는 것을 보고는, 탕 임금이 삼면의 그물을 걷어 버리고 일면만 남겨 두고서 그 사람에게 다시 “왼쪽으로 가려는 놈은 왼쪽으로 가고 오른쪽으로 가려는 놈은 오른쪽으로 가고 위로 올라가려는 놈은 올라가고 아래로 내려가려는 놈은 내려가라. 나는 나의 명을 범하는 놈만 취하리라.”고 빌도록 했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史記 殷紀》 [주D-004]의란조(猗蘭操) : 공자가 지은 금곡(琴曲)의 이름. 공자가 위(衛) 나라로부터 노(魯) 나라에 돌아와 향란(香蘭)을 보고는 스스로 때를 만나지 못했음을 마음 아프게 여겨 이 노래를 지었다고 한다. [주D-005]참부(饞夫)의 …… 걸 : 참부는 식탐이 있는 사람을 가리킨 말이고, 식지(食指 집게손가락)가 절로 움직이는 것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 조짐이라는 고사가 있는데, 전하여 욕심이 생김을 비유한 말이다.
1. 갈기(말이나 사자 따위의 목덜미에 난 긴 털) 2. 물고기의 등지느러미 3. 무지개의 구부정한 모양 a. 미치다(공간적 거리나 수준 따위가 일정한 선에 닿다), 닿다 (자) b. 다하다 (자) c. 굳세다 (자)
1. 땅의 이름 2. 휘둥그래져서 보는 모양 3. 눈여겨보다 4. 머무르다 5. 기다리다 6. 부릅떠보다 a. 눈여겨보다 (치)
40. 두미에서 그물질을 하였으나 고기를 얻지 못하여 지은 시에 차운하다 종유
흑수의 깊기가 운몽의 늪과 같아서 黑水深如雲夢藪
교룡의 굴택도 그 물 속에 다 있다오 蛟龍窟宅其下有 쏘가리가 올라오고 농어도 살쪘는지라 鱖魚欲上鱸魚肥 그물 친단 말만 들어도 지레 입맛 다셔지누나 聞說張網先饞口
앞배의 어부는 떠들지 않아 조용한데 前船漁子靜無譁 뒷배 사람은 얘기하며 멀리 손 휘두르네 後船人語遙揮手 한 자쯤 되는 고기 한 마리만 잡았어도 可得一頭盈尺鱗 회쳐서 새로 담근 술 떠 마시기에 좋았고 且宜擊鮮壓美酒
더구나 사온 고기도 아직 살아 있으니 況有買魚鬣尙動 생선회의 풍미를 저버리지 않으리라 玉膾風味不相負 어르신과 훌륭한 손들 함께 환담하실 제 丈人佳客共歡笑 벌창한 푸른 봄 물결은 맑고도 시원하구려 春波漲綠淸而瀏 강가의 누각은 머나먼 언덕에 아득히 뵈고 江樓縹緲遠遠陂 물가의 주점은 깊은 버들 숲에 아른거리네 沙店隱暎深深柳 강을 횡단하는 일엽주가 마치 텅 빈 배같이 橫江一葉似虛舟 뜻밖에 푸른 산을 말 달리듯 스쳐 가노니 不道靑山如馬走
알건대 문운을 맡은 별이 강호에 비췄어라 定知奎星熙江湖 문장을 못 쓰는 게 진정 허물이 없나 보구려 文章無用眞无咎 이 놀이의 담박함은 일찍이 없었던 것이라 玆游淡泊得未曾 이후로는 볼 수 없고 이전 일은 우연일 뿐일세 後者不見前者偶
다만 이 청풍은 우리가 다 쓰지 못하거니와 秪有淸風用不盡 명월도 남겨 두어 타인이 취하도록 하노라 更留明月他人取 선생께선 아이들이 아는 걸 걱정 마소서 先生不憂兒輩覺 세 집의 소년은 다 한 동아리 친구들이라오 三家少年皆社友
[주D-001]아이들이 아는 걸 : 진(晉) 나라 때 왕희지(王羲之)가 사안(謝安)에게 말하기를, “늘그막에 이르러서는 의당 음악을 즐겨서 근심을 풀어야 하는데, 항상 아이들이 알까 염려하는 생각에 즐기는 맛이 감소된다.”고 한 데서 온 말이다. 《晉書 卷80》 |
[출처] 시(詩) 천진소요집(天眞消搖集) [4]|작성자 새오늘
http://sambolove.blog.me/150101059615
- 블로그 미 <다산을 찾아서> 새오늘 님의 자료 중에서 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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