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24. 00:53ㆍ詩
시(詩) 천진소요집(天眞消搖集) [3] 제7권 / 다산시문집
2011.01.1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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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산목을 읊은 시에 차운하다[次韻詠山木] 현계
초여름에 산중을 들어오니 孟夏入山中
푸른 시냇가 방초가 무성한데 綠溪芳草蒨 취한 눈은 옅은 녹색이 어른거려라 醉眼纈淺綠 십 리 벌에 흰 명주를 깔아 놓은 듯 十里鋪素絹
우거진 풀은 한 자도 차지 않는데 茸茸不盈尺
온 산엔 여름 숲이 꽉 들어차고 全山夏木糾
봄 산도 쓸쓸하기는 마찬가진데 春山一蕭瑟
서서히 걸어서 골짜기를 나가니 依遲出洞去
22. 산목을 읊은 시에 차운하다 양산
이 산엔 우거진 잡목이 빼어나서 玆山拔灌栵
늦은 봄부터 푸르름이 무성하여라 方春沃葱蒨 좋은 것과 나쁜 건 자갈과 옥이 섞인 듯 美惡雜礫玉 거칢과 섬세함은 무명과 명주가 섞인 듯 苦良混布絹 그윽한 바람은 구멍에서 불어 나오고 杳窱風叫穴 비뚤어진 길은 실처럼 뚫리었네 緯繣路穿線 약목의 해는 저녁 그늘을 어둡게 하고 若暆黮夕翳 부상의 빛은 아침 햇살을 발산하누나 扶光散朝絢 총총한 숲은 우뚝 빼어남을 보이고 叢叢吐深秀 왕왕 가지가 멀리 뻗기도 하여 往往亘孤莚 생황 소리 요란스레 번갈아 들리고 笙簧沸遞聽 붉고 푸른 빛은 보는 눈을 놀래키네 紅綠駭觸眄 천 그루 큰 나무만 무성할 뿐 아니라 匪直千章盛 실상은 삼숙의 연연함이 있어서인데 諒有三宿戀 그대의 감자 먹는 묘를 인하여 因君啖蔗妙 내가 용을 얘기할 방편을 얻었다오 得我談龍便 꽃다운 풀잎은 옷 위에 올라오고 芳縟細上衣 짙푸른 빛은 책에 가득 비추는데 濃翠燦盈卷 다시 가을 기운이 이르러 와서 復恐西灝至 극심한 변천을 금방 볼까 두렵네 坐見崖谷變
[주D-001]약목(若木)의 해 : 약목은 서쪽 맨 끝의 해 지는 곳에 있다는 나무 이름으로, 지는 해를 가리킨 말이다. [주D-002]부상(扶桑)의 빛 : 부상은 동쪽 바다의 해 돋는 곳에 있다는 나무 이름으로, 막 떠오르는 아침 해를 가리킨 말이다. [주D-003]감자(甘蔗) 먹는 묘 : 감자는 사탕수수를 말하는데, 진(晉) 나라 때 고개지(顧愷之)가 이 사탕수수를 꼬리부터 먹으므로 어떤 사람이 그 까닭을 물으니 고개지가 대답하기를 “점점 맛이 더 좋은 부분으로 들어가기 위해서이다.”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주D-004]용(龍)을 얘기할 방편 : 용은 바로 용고기를 이르는 말로, 예로부터 용고기가 뛰어난 진미(珍味)로 일컬어져 왔기 때문에 한 말이다. 1. 산밤나무 2. 나무 늘어서다 3. 작은 나무가 줄지어 서다 1. 아득하다 2. 깊다
1. 밧줄 2. 세 가닥으로 드린 밧줄 3. 끈, 줄 4. 깨지는 소리 5. 어그러지다 6. 맺혀 거리끼다 a. 밧줄 (홰) b. 세 가닥으로 드린 밧줄 (홰) c. 끈, 줄 (홰) d. 깨지는 소리 (홰) e. 어그러지다 (홰) f....
1. 해가 기울다 2.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다 1. 검다 2. 새까맣다 3. 검누른빛 4. 사사로움 a. 오디 (심) b. (사리에)어둡다 (탐) c. 밝지 못한 모양 (탐)
23. 산목을 읊은 시에 차운하다 학연
걸어서 으슥한 풀밭을 지나 躡履歷翠窅 물 흐르는 소리 들을 수 없고 潺湲不可聞 겨우 실낱 같은 샘 하나가 있어라 暗泉劣一線 호사는 옛날 여기서 글을 강독했고 豪士昔講讀 상서는 여기서 단약을 만들었는데 尙書此燒鍊
그 향기들은 이미 다 없어졌고 芬芳旣沈歇 승려의 숙사엔 넝쿨풀을 넘을 수 없네 寮院無逾莚 푸른 잎이 사방의 산에 입혀져서 綠葉墍四山 신선함이 객의 눈을 시원케 하는데 新鮮暢客眄
窅 움펑눈 요, 한탄하고 원망하는 모양 면
1. 졸졸 흐르다 2. 물 흐르는 소리 3. 물 흐르는 모양 4. 눈물이 흐르는 모양
1. 곁눈질하다 2. 돌보다 3. 흘기다 4. 노려보다 5. 바라보다 a. 곁눈질하다 (묜) b. 돌보다 (묜) c. 흘기다 (묜) d. 노려보다 (묜) e. 바라보다 (묜)
24. 산목을 읊은 시에 차운하다 종유
초여름 사월이라 양자산에 四月楊子山
풀과 나무가 날로 무성해지니 草樹日蒨蒨 서희의 봄 산의 그림인 양 徐熙春山畫 의연히 명주 한 폭의 그림이로세 依然一幅絹 시냇물 소리는 빗소리처럼 들리고 澗流鳴似雨 좁은 돌길은 실처럼 가느다란데 石徑細如線 땅은 깨끗해 중이 살기에 적합하고 地淨禪宜棲 골은 깊어서 단약을 만들 만하네 洞深丹可鍊 구씨(舅氏)의 이름자를 피한 것임 울창한 삼나무는 가락같이 곧고 蒼鬱神杉直 덮이고 얽힌 건 묵은 등넝쿨일세 蒙絡古藤莚 수많은 굽이 지나 깊숙이 찾아오니 幽尋三百曲 절집이 문득 눈에 들어오누나 梵宮忽入眄 삼생은 응당 숙계가 있거니와 三生應夙契 하룻밤 묵음도 남은 미련이 있어 一宿有餘戀 나는 여기에 와 머물고자 하나 我欲來此住 그 방편을 알려 줄 사람이 없네 無人示方便 부처의 상은 적막하기만 하고 寂寞唯佛像 불경 서적은 쓸쓸하기만 하니 零落但經卷 후일에 이곳을 거듭 오게 되면은 他年可重來 응당 수많은 변천을 탄식하리라 歎息恒沙變
[주D-001]서희(徐熙) : 남당(南唐) 때의 화가로 특히 산수화에 뛰어났었다. [주D-002]삼생(三生)은 응당 숙계(夙契) : 삼생은 불교에서 말하는 과거ㆍ현재ㆍ미래, 즉 인간의 전생(前生)ㆍ현생(現生)ㆍ후생(後生)을 이른 말이고, 숙계는 즉 전세(前世)의 약속이란 뜻이다.
25. 산문을 나가다[出山門] 열초
산루를 내려올 적마다 마음 쓸쓸하여라 每下山樓意悄然
어느 해에나 다시 올지 알 수가 없는데 不知重到定何年 사랑스러워라 이 콸콸 흐르는 계곡의 물은 愛玆㶁㶁雲溪水 십 리를 따라와서 들판으로 들어가누나 十里相隨到野田
26. 출산문시에 차운하다[次韻出山門] 현계
한번 운림을 나가려니 마음 몹시 서운하여 一出雲林意惘然
백발의 나이로 암천에 머뭇거리노니 巖泉遲暮白頭年 옷소매 떨치고 어느 날 산으로 들어간다면 拂衣一日入山去 어딘들 초막집에 자갈밭이야 없겠는가 何處茅廬無石田
27. 출산문시에 차운하다 종유
부처에게 참선하고 돌아서니 마음 슬퍼라 參回繡佛意悽然
잠깐 사이에 청산이 백년이나 된 것 같구려 轉眄靑山似百年 어여뻐라 저 한 굽이 청정한 골짝 물은 一曲憐渠淸淨水 사람 따라 골짝을 나와 들판에 대어지누나 隨人出谷漑平田
28. 노고담에서 잠깐 쉬면서 지은 시에 차운하다[次韻憩銠鈷潭] 열초
노고담이며 고무담 같은 맑은 못들이 銠鈷鈷鉧等淸潭
빈교가 가장 다정한데 어찌 버릴 수 있으랴 貧交最慤寧須棄 현계(玄谿)가 빈교에게 후히 대하는 것을 아름답게 여긴 말이다.
[주D-001]빈교(貧交) : 빈천했을 때에 서로 사귄 친구를 말함.
1. 로듐(Rhodium: 백금족 원소의 하나)
1. 다리미
1. 허비다 2. 발톱으로 땅을 긁어 파다 3. 차다 4. 발로 차다 5. 달리다 6. 뛰어가다
29. 원운을 첨부하다[府原韻] 현계
녹음 방초 푸른 바위 노고담을 이르니 芳草蒼巖銠鈷潭
노고담 물 바람 없고 푸르기는 쪽과 같아라 潭水無風碧如藍 못 아래 사는 사람은 다 나와 정의가 좋아 潭下居人皆我好 멀리 와서 다정히도 쉬어 가라 요청하더니 殷勤遠來要歸驂
30. 노고담에서 잠깐 쉬면서 지은 시에 차운하다 양산
구름과 새의 그림자 맑은 못에 비추어라 過雲飛鳥影淸潭
하늘과 물 동남쪽이 한결같이 쪽빛이로세 天水東南一色藍 자리 가득 좋은 향기는 채색 주미에서 풍기고 滿座芳香揮彩麈 강가의 푸른 그늘엔 여윈 말을 매었도다 倚江蒼樾繫羸驂
[주D-001]주미(麈尾) : 고라니 꼬리로 만든 먼지떨이. 진(晉) 나라 때 죽림칠현(竹林七賢)이 이것을 손에 들고 청담(淸談)을 했다고 한다. [주D-002]성불(成佛)은 …… 뒤늦었으니 : 남조 송(南朝宋) 때 회계 태수(會稽太守) 맹의(孟顗)가 부처[佛]를 지성으로 섬겼는데, 사령운(謝靈運)이 맹의를 업신여기어 일찍이 말하기를, “그가 죽어서 극락 세계에 태어나는 것은 나보다 먼저 할지언정,
1. 눈에 티가 들어가다 2. 가위눌리다(움직이지 못하고 답답함을 느끼다) 3. 애꾸눈(한쪽이 먼 눈)
[출처] 시(詩) 천진소요집(天眞消搖集) [3]|작성자 새오늘
http://sambolove.blog.me/150101059586 - 블로그 미 <다산을 찾아서> 새오늘 님의 자료 중에서 전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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