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1. 00:23ㆍ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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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문학관 양태보관장님의 이규보 회문시 설명
이규보(李奎報)의 회문시(回文詩)
美人怨 - 順 讀
腸斷啼鶯春 (장단제앵춘) 꾀꼬리 우는 봄날 애간장 타는데 落花紅簇地 (낙화홍족지) 꽃은 떨어져 온 땅을 붉게 덮었구나香衾曉枕孤 (향금효침고) 이불 속 새벽잠은 외롭기만 하여 玉瞼雙流淚 (옥검쌍유루) 고운 뺨엔 두 줄기 눈물 흐르누나 郞信薄如雲 (낭신박여운) 님의 약속 믿음 없기 뜬구름 같고 妾情撓似水 (첩정요사수) 이내 마음 일렁이는 강물 같누나 長日度與誰 (장일도여수) 긴긴 밤을 그 누구와 함께 지내며 皺却愁眉翠 (추각수미취) 수심에 찡그린 눈썹을 펼 수 있을까
美人怨 - 逆 讀 (回文) 翠眉愁却皺 (취미수각추) 푸른 눈썹은 수심 겨워 찌푸려 있는데 誰與度日長 (수여도일장) 뉘와 함께 긴긴 밤을 지내어 볼까 水似撓情妾 (수사요정첩) 강물은 내 마음인 양 출렁거리고 雲如薄信郎 (운여박신랑) 구름은 신의 없는 님의 마음 같아라 淚流雙瞼玉 (누류쌍검옥) 두 뺨에 옥 같은 눈물 흐르고 孤枕曉衾香 (고침효금향) 외론 베개 새벽 이불만 향기롭구나 地簇紅花落 (지족홍화락) 땅 가득히 붉은 꽃이 떨어지고 春鶯啼斷腸 (춘앵제단장) 봄 꾀꼬리 우는 소리에 애간장 타누나 이 시는 고려왕조의 대표적 시인의 한 사람인 이규보가 지은 회문시(回文詩)이다. 회문시란 첫 글자부터 순서대로 읽어도 뜻이 통하고, 제일 끝 글자부터 거꾸로 읽기 시작하여 첫 자까지 읽어도 뜻이 통하는 시를 말한다. 뜻만 통하는 것이 아니라 운저(韻字)도 맞아야 한다. 일종의 배체시(俳體詩)이자 유희시(遊戱詩)라고 하겠다.
회문시는 시인들이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표현기법을 추구하고자 고심에 찬 노력 끝에 창조된 한 쟝르하고 하겠다. 표의문자인 한자의 특성을 절묘하게 살려서 짓는 회문시는 한 수에 두 수의 뜻을 형상화 할 수 있는 아주 경제적인 시이기도 하다 이 시는 작년 문학단체에서 강화도로 문학기행 갔을 때 강화문학관에서 이 시를 읽고 문학관장님으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회문시라는 말도 처음 들어보았고 시를 순독, 역독으로 읽는 것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이규보의 회문시를 읽고 그 천재성에 감탄하였다.
다른 회문의 예 (한글로 말짓기도 여려운데 회문시라니...) 1. “모 두부 두모” 2. “여보 안경 안보여” 3. “다시 합창 합시다” 4. “소주 만잔만 주소” 5. “Madam! I'm Adam” 6. "아들 딸이 다 컸다 이 딸들아",
강화문학관에서 (2012. 6.8) 양
blog.daum.net/khyang/15991705 산호빛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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