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글자의 뜻을 풀이한 시[字義詩] 제7권 / 다산시문집
2016. 1. 14. 00:39ㆍ詩
시(詩) 글자의 뜻을 풀이한 시[字義詩] 제7권 / 다산시문집
2011.01.1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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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仁) 자에 대하여[仁字] 2수
사람이 사람 다스리는 게 바로 두 사람이니 / 人以治人是二人
두 사람의 교제한 것이 곧 인이 되도다 / 二人之際卽爲仁 동방 목덕에 절로 생생한 이치가 있는데 / 東方木德生生理 군신의 의리와 부자의 친함과의 관계가 어떠한고 / 何與君臣父子親 짐짓 측은지심을 가지고 인에 비유하여 / 姑將惻隱喩斯仁 제량을 설득해서 백성 사랑하라 권했는데 / 說與齊梁勸愛民 복례와 위인이 본디 극기로 말미암나니 / 復禮爲仁由克己 이것이 곧 공자 안자가 전수한 정신이로세 / 孔顔傳授是精神 [주D-001]측은지심(惻隱之心)을 ……권했는데 :측은지심은 남을 가엾게 여겨 동정하는 마음을 이르는 말로, 이것이 인(仁)ㆍ의(義)ㆍ예(禮)ㆍ지(智) 사단(四端) 가운데 인(仁)의 단서가 되는데, 맹자(孟子)가 일찍이 양 혜왕(梁惠王)과 제 선왕(齊宣王)에게 이 마음을 확충시켜 백성을 사랑하라는 뜻으로 설득했던 데서 온 말이다.[주D-002]복례(復禮)와 …… 정신이로세 : 안연(顔淵)이 인(仁)에 대해서 묻자, 공자(孔子)가 이르기를 “사욕을 이기고 예를 회복하는 것이 인이다.[克己復禮爲仁] 하루라도 사욕을 이기고 예로 회복하면 천하가 인으로 돌아갈 것이다. 인을 하는 것은 자신에 달린 것이지 남에게 달린 것이겠는가.” 한 데서 온 말이다.《論語 顔淵》
2. 서(恕) 자에 대하여[恕字] 2수
남의 마음도 단적으로 내 마음과 같나니 / 人心端的己心如
사욕 이겨 남을 따르면 서가 유여하지만 / 克己徇人恕有餘 만일 내버려 두는 걸 서로 간주한다면 / 若把縱容看作恕 남과 내가 똑같이 구렁텅이에 빠지리라 / 和人和己納溝渠 곡례 삼천 조목이 하나로써 관통되나니 / 曲禮三千一貫之 인을 구하기 가장 가까워 의심할 여지 없네 / 求仁莫近更無疑 한 이치를 가지고 고묘함을 담론치 말라 / 休將一理談高妙 우리의 도는 원래부터 비근한 데에 있다오 / 吾道由來在邇卑 3. 경(敬) 자에 대하여[敬字] 2수
마음이 먼저 향하여야 경이 그제 생기어 / 心先有嚮敬纔生
장로와 군친에 대하여 예로써 받드나니 / 長老君親禮以行 고요한 가운데 아무 일도 없다고 말을 말라 / 莫道靜中無一事 마음 갈앉혀 하늘 대함이 바로 공정이라네 / 潛心對越是功程 정이 발하기 전의 광경을 누가 보았는고 / 未發前光孰見夫 경이 이 공부와 서로 다름을 환히 알겠네 / 明知敬與此工殊 동안 고을 안에 종소리가 끊어지어라 / 同安縣裏鐘聲斷 우리들은 지금까지 주 부자를 독신한다오 / 吾輩如今篤信朱
[주D-001]동안(同安) …… 끊어지어라 : 주자(朱子)의 제자 장현보(張顯父)가 주자에게 올린 편지에 “선생께서 ‘지난번 동안현(同安縣)에서 종소리를 들음으로 인하여 마침내 마음 거둬들이는 법을 깨달았다.’고 하시셨습니다. …… ” 한 데에 대하여, 주자의 답서에 이르기를, “그것은 다만 사람의 마음이 수시로 드나들어서 종소리 하나가 쉬지 않음으로써 내 마음도 이미 수없이 변하던 것을 말한 것일 뿐이다.” 한 데서 온 말이다.《朱子大全 卷58》
4. 성(性) 자에 대하여[性字] 4수
꿩은 산에서 오리는 물에서 살고자 하고 / 雉欲山棲鴨欲川
벼는 논에 기장은 밭에 심어야 잘 되거니와 / 稻宜水種黍宜田 우리 인간은 선을 좋아함이 바로 본성이라 / 吾人嗜善斯爲性 맹자의 가르침은 원래 기호를 따른 거라오 / 鄒喩元從嗜好邊 다른 데는 끝 구절이 “의를 모으는 데는 호연지기를 보아야 한다.[集義須看氣浩然]”로 되어 있다. 악 따르기 쉬운 건 형세가 본디 그러하고 / 從惡如崩勢固然 선도 악도 할 수 있는 건 한 권리인데 / 可善可惡又微權 하나의 형세와 권리를 성으로 간주했으니 / 一勢一權看作性 순자 양자가 여기에서 전현에 못 미친 걸세 / 荀揚於此媿前賢 절성이니 인성이니 함은 또 무슨 말인고 / 節性忍性又何哉 왕제의 말은 멀리 소고로부터 온 것인데 / 王制遙從召誥來 기호로 이름한 것도 가차한 것이거니와 / 嗜好所名還假借 고금에 성을 논함엔 다 둘로 배열하였네 / 古今論性儘雙排 여래장의 성은 원래부터 맑다고 하는데 / 如來藏性本然淸 그 말이 능엄경과 묘법경에 있다오 / 說在楞嚴妙法經 시종도 없이 본연으로 관자재하는 것은 / 無始本然觀自在 중용의 첫 구절과 동등하게 평할 만하네 / 中庸首句可同評
[주D-001]하나의 …… 걸세 : 맹자(孟子)의 성선설(性善說)과 달리 순자(荀子)는 성악설(性惡說)을 제창했고, 양자(揚子 양웅揚雄)는 성선악혼합설(性善惡混合說)을 제창하였으므로 이른 말이다.
[주D-002]절성(節性)이니 …… 것인데 : 절성은 성을 절제한다는 뜻으로,《서경(書經)》 소고(召誥)에는 “은(殷) 나라 관리들을 복종시켜 우리 주(周) 나라 관리들과 친근하게 하면, 그들의 성을 절제하게 되어 그들이 날로 발전할 것이다.[節性惟日其邁]” 하였고,《예기(禮記)》 왕제(王制)에는 “사도가 육례를 닦아서 백성들의 성을 절제한다.[司徒修六禮 以節民性]” 하였다. 그리고 인성(忍性)은 기욕(嗜慾)의 성을 굳게 참는다는 뜻으로 맹자가 말한 ‘동심 인성(動心忍性)’에서 온 말인데, 여기서는 절성과 같은 뜻으로 간주한 것이다. [주D-003]둘로 배열하였네 : 본연지성(本然之性)과 기질지성(氣質之性)으로 나누어 말하는 것을 이른 말이다. [주D-004]여래장(如來藏) : 인간의 본성(本性) 또는 불성(佛性)을 이른 말이다. [주D-005]관자재(觀自在) :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의 이명(異名)으로, 모든 사리(事理)에 아무런 장애가 없이 환히 달관(達觀)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주D-006]중용(中庸)의 첫 구절 : 《중용》제일장의 첫 구절인 “하늘이 명한 것을 성이라 한다.[天命之謂性]”는 것을 가리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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