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윤혜영의 문화산책] (28) 타이완 여행기 ① - 피로 쓴 민주주의의 역사 타이완
2016. 2. 2. 02:28ㆍ美學 이야기
[수필가 윤혜영의 문화산책] (28) 타이완 여행기 ① - 피로 쓴 민주주의의 역사 타이완
2015/11/23 09:30 등록 (2015/11/23 09:31 수정)
![](http://www.news2day.co.kr/n_news/peg/news/20151123/ErL0aCLw284f0lOXCRMF5x5XL9wa365a20TJsJZz-1448237338.jpg)
▲ 지우펀 전망대에서 바라본 태평양
지우펀九份(Jiufun), 228평화공원, 단수이
(뉴스투데이=윤혜영 선임기자) 매년 3월에서 5월의 타이완은 비가 자주 내리고 바람이 부는 등 기후가 오락가락하여 여행하기에 그다지 좋지는 않다. 그러나 마음이 이미 그곳에 가있는데 그런 권고 따위가 귀에 들어올리가 없었다. 김해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2시간 남짓을 비행했다. 기류의 영향으로 약간의 터뷸런스가 있었고 기내식의 닭고기 덮밥을 빈 속에 우겨넣으며 어지러움을 다스렸다.
타이완으로 향하는 비행기는 고도 36,000feet의 상공을 가르며 뭉실뭉실 무리지은 구름들을 헤치고 시속 713km로 날아갔다. 수도 타이페이에 도착 후의 첫 목적지는 '지우펀'이었다. 타이페이에서 기차로 40분, 버스를 갈아타고 다시 30분 정도를 가야하는 산꼭대기의 폐광도시이지만, 영화 비정성지(悲情城市 A City Of Sadness, 1989), SBS드라마 온 에어(On Air)로 인해 현재는 타이완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가 되었다.
비행기에서 내려 짐을 찾고 시내로 들어가 타이페이 역에서 지우펀으로 향하는 기차표를 끊었다. 통근열차 취첸처를 타고 중간 기착지 '루이팡(瑞芳站)'으로 가는 길, 배가 너무 고파 역 지하의 푸드마켓에서 초밥을 한팩 포장해 왔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식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타이완의 지하철은 위생과 청결에 매우 엄격해 음식을 먹어선 안되고 물과 껌을 씹어서도 안된다. 발각되면 벌금이 7,500NT를 내야한다고 했다. 기차에서는 도시락을 먹어도 된다고 하였지만 혹여 법이 바뀌었을라나 소심한 마음에 주변의 눈치를 보며 구석에서 조용히 한개씩 뜯어 소리 안나게 씹어먹었다.
루이팡과 진과스, 지우펀, 후통 일대는 모두 광산지대이다. 1890년 진과스의 강에서 사금이 발견된것을 시작으로 1990년 폐광이 될 때까지 근 100년간을 광산촌으로 번성하였다. 당시 식민정책을 펼쳤던 일본이 챙긴 이득도 막대하다고 한다. 폐광이 되었다하여 모두가 유령의 마을처럼 쇠퇴한 것은 아니다.
진과스는 황금박물관과 채굴갱도, 산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태평양을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방문한다. 진과스에서 한 정거장 더 가는 '후통' 역시 폐광촌이지만 알록달록 색칠한 마을의 경관과 고양이들을 곳곳에 풀어놓고 길러 '고양이 마을'로 통한다.
루이팡 역에 내려 버스를 갈아타고 지우펀으로 향했다. 지우펀은 마을이 처음 생겼을시 9가구가 살았는데 산꼭대기에 있어 물자조달이 어려우니 한번에 시켜 9등분으로 나누었다는 설에서 유례되었다고 한다. 꼬불꼬불한 산동네의 빗길을 버스는 힘차게 질주한다.
미끄러운 가운데 가드레일 조차 없어 심장을 졸이며 차창 밖의 풍경을 힐끔거렸다. 비는 분무기를 뿜듯 보슬보슬 풍성히 내렸고 벚나무에 환한 벚꽃들이 피어나 있었다. 타이완의 봄은 한국보다 조금 미리 와 있었다.
약 30분 후 타이완의 인구만큼이나 많다고 농담을 하는 Family Mart가 보이는 정류장에 내렸다. 이동하는 행인들을 따라 골목 안으로 들어서니 좁은 골목의 양 옆으로 상점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취두부, 우육면, 닭고기 꼬치, 찻집, 성인용품 등의 상점들 앞에 아주머니들이 팔을 휘두르며 목소리를 높여 호객을 하고 있었다.
과거 금광으로 부자가 된 이들을 위한 술집과 식당, 보석상점들과 찻집들로 번성을 누린 지우펀은 국민당과 장제스가 타이완에 입성하기 전까지는 타이페이보다 더한 전성기를 누렸다고 한다.
온갖 음식들과 비냄새가 섞이며 비릿한 냄새를 풍기는 골목을 지나 100m쯤 더 올라가니 전망대가 보이고 흐린 가운데 저 멀리 바다와 몇몇 섬들이 눈에 띄었다.
![](http://www.news2day.co.kr/n_news/peg/news/20151123/8yBfIsXGh798v3wrH7253jpvJma9Qb20JnabSS9D-1448237740.jpg)
▲ 광산촌의 이미지를 살려 만든 수치루의 의자
타이완 사람이 운영하는 민숙에 짐을 풀어놓고 '수치루'의 울퉁불퉁한 계단으로 내려갔다. 색색의 우산과 사람들이 뒤엉켜 일본어와 만다린어가 시끄럽게 울려퍼진다.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로 차용된 돌계단과 영화 '비정성시', '온에어'에 등장한 골목길이라 모두가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북적거리고 있었다.
번잡한 곳을 벗어나 주변을 산책하다가 거리에서 우육면을 한그릇 사먹고 '비정성시'에 나온 '아메이 다관'에 차를 마시러 갔다. 밤이 되니 갈 사람들은 모두 도시로 돌아가고 차를 마시는 이는 다정한 눈빛을 나누는 건너편의 연인 한쌍과 나 홀로가 전부였다.
20년전 본 영화 '비정성시'에 감동해 언젠가는 타이완을 찾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로 차용된 돌계단과 영화 '비정성시', '온에어'에 등장한 골목길이라 모두가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북적거리고 있었다.
번잡한 곳을 벗어나 주변을 산책하다가 거리에서 우육면을 한그릇 사먹고 '비정성시'에 나온 '아메이 다관'에 차를 마시러 갔다. 밤이 되니 갈 사람들은 모두 도시로 돌아가고 차를 마시는 이는 다정한 눈빛을 나누는 건너편의 연인 한쌍과 나 홀로가 전부였다.
20년전 본 영화 '비정성시'에 감동해 언젠가는 타이완을 찾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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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비정성시'의 포스터(좌)와 영화에 등장한 당시의 옛거리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난후 일본이 패망하고 입성한 국민당의 부패와 민주주의를 찾기 위한 항쟁인 228사건, 그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네 형제의 이야기를 다룬 이 스토리는 대만출신 '허 샤오시엔' 감독에게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의 영예를 안겨 주었다.
태어나며 조국을 이별했고
죽어서 조국에 갑니다.
생사는 하늘에 달린것,
슬퍼하지 마십시오.
벙어리 사진사 문청이 228사건에 연루되어 감옥에 있을 때 함께 투옥된 이가 사형되며 남긴 유서의 내용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있었다. 뜨거운 말리화차를 마시며 비 내리는 수치루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서글픈 기분이 들었다. 분홍색 제복을 입은 여직원이 기념이라고 하며 찻집의 사진이 담긴 엽서를 가져다 준다.
이국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내 가슴에 가장 깊이 담겨진 사람이 아닐까? 펜을 들고는 잠시 망설이다 부치지 않을지도 모르는 편지를 썼다.
▲ 수치루의 아메이 차주관(阿妹茶酒館) 지우펀의 명물 홍등이 아름답다.
타이완의 현대사는 한국과 비슷한 정치적 격랑을 겪어 더욱 동질감이 간다. 포르투칼, 네덜란드와 같은 제국주의 열강들에 의해 식민통치를 당했고, 일본의 침략에 의해 다시 51년간 식민통치를 경험했다.
1945년 2차 세계대전으로 일본이 패망하여 해방이 되자 1949년 대륙의 공산당과 국민당의 전쟁으로 장제스가 타이완 본토로 넘어와 망명정부를 세웠다.
2차 세계대전 이후의 UN 상임이사국은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타이완이었으나 1971년 유엔 총회의 결의로 중국이 들어오게 되면서 대부분의 회원국들이 중국과의 수교를 위해 타이완과 국교를 단절하였다. 우리나라와도 1992년 일방적인 국교단절이 있었다.
국제적으로 고립된 타이완은 계속된 협상 끝에 2002년 WTO에 가입하였고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무역협정과 투자완화 등을 통한 화평의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타이완의 정식명칭은 '중화민국中華民國'(Republic of China)으로 국제사회에서는 독립된 하나의 국가로 인정이 되지만 중국은 타이완을 정식국가로 인정치 않고 홍콩이나 마카오처럼 1국 2체제의 관할로 중국의 23개 주로 편입하라는 압박을 행하고 있다.
수세기에 걸친 외세의 침입과 싸우며 쟁취한 민주주의 자부심을 높이 사는 타이완 정부는 이에 굴하지 않고 통일하지 않고, 독립하지 않으며, 무력을 행사하지 않는 3불(三不)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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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베이 시에 위치한 228 평화공원
민숙에서 아침식사로 주는 밀가루를 기름에 튀긴 유타오와 달짝지근한 커피를 먹고 다시금 타이베이로 돌아와 228 평화공원으로 향했다.
228사건의 시발은 1947년 2월 28일 밀수담배를 팔던 한 노파가 경찰에 의해 물품을 압수당하고 구타당하는 모습을 지나가는 행인이 말리다가 총상을 입게 된다. 이에 분노한 전국의 시민들이 민주화를 위한 투쟁을 시작하였고 계엄령이 실시되었으며 군대가 출동하여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투옥하고 처형하였다. 이때 희생된 사람들만 2만에서 2만 8천명 정도로 추산되며 타이완판 킬링필드의 비극이 벌어졌다.
이 항쟁은 국민당이 통치하던 첫해에 정치인들의 부정부패와 사리사욕, 극심한 물가인상에 견디다 못한 시민들의 살아남기 위한 눈물겨운 저항이었다. 계엄령이 해제된 1995년, 당시 타이완총통 '리덩후이'가 공식적인 사과문을 발표하였고 1997년부터 2월 28일은 국정 공휴일이 되었다.
228공원내에 기념관이 건립되었고 당시 순열한 인사들을 기리고 추모하는 역사적인 장소가 되었다.
228사건의 시발은 1947년 2월 28일 밀수담배를 팔던 한 노파가 경찰에 의해 물품을 압수당하고 구타당하는 모습을 지나가는 행인이 말리다가 총상을 입게 된다. 이에 분노한 전국의 시민들이 민주화를 위한 투쟁을 시작하였고 계엄령이 실시되었으며 군대가 출동하여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투옥하고 처형하였다. 이때 희생된 사람들만 2만에서 2만 8천명 정도로 추산되며 타이완판 킬링필드의 비극이 벌어졌다.
이 항쟁은 국민당이 통치하던 첫해에 정치인들의 부정부패와 사리사욕, 극심한 물가인상에 견디다 못한 시민들의 살아남기 위한 눈물겨운 저항이었다. 계엄령이 해제된 1995년, 당시 타이완총통 '리덩후이'가 공식적인 사과문을 발표하였고 1997년부터 2월 28일은 국정 공휴일이 되었다.
228공원내에 기념관이 건립되었고 당시 순열한 인사들을 기리고 추모하는 역사적인 장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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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8 평화공원
휴일의 228공원은 평화로웠다. 연못 안의 전각에서는 몇몇의 노인들이 태극권을 단련하고 있었고, 아이들은 비둘기와 참새, 다람쥐와 놀며 천진한 웃음을 터트렸다.
공원의 아름다운 풍경속에 촬영을 하는 모델들을 구경하며 향긋한 공기속에 유유자적하고 있노라니 마음이 아주 편안해졌다.
인근의 식당으로 이동하여 소룡포 한판과 뜨거운 두유 한 그릇을 청해 먹고는 다음 목적지인 '단수이'로 향했다.
주말의 단수이는 피하는 편이 현명하지만 다음날 신베이터우와 양명산을 가야 하기 때문에 일정상 어쩔 수 없었다. 우려대로 단수이로 향하는 MRT는 북새통을 이루었다.
여행객들과 나들이 가는 가족들이 몰려 들어 거대한 군상들이 무리지어 물결처럼 흘러갔다.
나라가 워낙 작기도 하지만 방글라데시에 이어 세계인구 밀도 2위에 육박하는 타이완에서 휴일에 움직인다는 것은 큰 모험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원의 아름다운 풍경속에 촬영을 하는 모델들을 구경하며 향긋한 공기속에 유유자적하고 있노라니 마음이 아주 편안해졌다.
인근의 식당으로 이동하여 소룡포 한판과 뜨거운 두유 한 그릇을 청해 먹고는 다음 목적지인 '단수이'로 향했다.
주말의 단수이는 피하는 편이 현명하지만 다음날 신베이터우와 양명산을 가야 하기 때문에 일정상 어쩔 수 없었다. 우려대로 단수이로 향하는 MRT는 북새통을 이루었다.
여행객들과 나들이 가는 가족들이 몰려 들어 거대한 군상들이 무리지어 물결처럼 흘러갔다.
나라가 워낙 작기도 하지만 방글라데시에 이어 세계인구 밀도 2위에 육박하는 타이완에서 휴일에 움직인다는 것은 큰 모험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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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캐나다인 선교사 마셰 박사 상
행인들과 무리지어 어지러운 단수이 라오지에를 걷는듯 휩쓸리는듯 빠져나오자 중앙에 작은 화단과 함께 캐나다인 선교사 마셰박사의 두상을 본 뜬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마셰박사는 1872년 캐나다 장로교회를 통해 단수이에 들어와 처음 기독교를 전파하였다. 선교를 통한 의료활동을 하였고 타이완 최초의 서양식 의원 '셰이관'을 설립했다.
![](http://www.news2day.co.kr/n_news/peg/news/20151123/9qc5oHRvPDRUSjlYW3b6X5g6pYDB8EECvk76o5we-1448238379.jpg)
▲ 단수이 해안공원
해안공원에는 거리의 예술가들이 작은 공연을 산발적으로 펼치고 아이들은 뛰어놀고 연인들은 바닷가에 앉아 손을 잡고 같은 풍경을 바라본다.
작고 좁은 미로같은 골목들은 실핏줄처럼 단수이 곳곳을 관통하며 수백개에 이르는 작은 상점에서 간장에 졸인 검은 계란과 어묵탕, 파인애플 과자와 소세지를 쉴 새 없이 구워내고 관광객들은 먹어치운다. 타이완 산업활동은 전체산업 중 서비스업이 70%를 차지할 정도로 서비스 산업이 주를 이룬다.
작고 좁은 미로같은 골목들은 실핏줄처럼 단수이 곳곳을 관통하며 수백개에 이르는 작은 상점에서 간장에 졸인 검은 계란과 어묵탕, 파인애플 과자와 소세지를 쉴 새 없이 구워내고 관광객들은 먹어치운다. 타이완 산업활동은 전체산업 중 서비스업이 70%를 차지할 정도로 서비스 산업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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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민시대의 유산 홍마오청(Fort San Domingo)
1626~1641년간 타이완을 침입했던 스페인인들이 세운 San Domingo는 1642년 네덜란드인들이 식민통치를 시작하면서 '붉은 머리의 네덜란드 인'을 뜻하는 홍마오청으로 불리게 되었다.
1662년 외세를 몰아내고 식민통치를 종식시킨 정성공의 통치 시대 22년간 홍마오청으로 유지되다가 청나라와의 전쟁으로 청나라에 귀속되었고 이후 1972년까지는 영국의 영사관으로 사용되다가 1980년 타이완의 소유로 돌아왔다.
현재는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가 되었지만 스페인, 네덜란드, 명나라, 청나라, 영국, 일본, 호주, 미국, 대만으로 이어지는 타이완의 지난 현대사를 돌아볼 수 있는 역사적인 건물이다.
1662년 외세를 몰아내고 식민통치를 종식시킨 정성공의 통치 시대 22년간 홍마오청으로 유지되다가 청나라와의 전쟁으로 청나라에 귀속되었고 이후 1972년까지는 영국의 영사관으로 사용되다가 1980년 타이완의 소유로 돌아왔다.
현재는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가 되었지만 스페인, 네덜란드, 명나라, 청나라, 영국, 일본, 호주, 미국, 대만으로 이어지는 타이완의 지난 현대사를 돌아볼 수 있는 역사적인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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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영사관으로 사용되었던 건물
영국 영사관으로 사용된 서양식 건물의 외형은 매우 아름다워 웨딩촬영을 하는 신랑신부들과 관광객들의 사진촬영 장소로도 꽤 인기있다.
홍모청과 연결되어 뒤쪽으로 돌아가면 과거에 사용되었던 대포들이 몇 구 보존되어 있고 건물 내부에는 식당과 조리기구 등 당시에 사용되었던 가구들이 그대로 전시되고 있다.
홍모청과 연결되어 뒤쪽으로 돌아가면 과거에 사용되었던 대포들이 몇 구 보존되어 있고 건물 내부에는 식당과 조리기구 등 당시에 사용되었던 가구들이 그대로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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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완 최초의 대학 단수이 우진학당
석양이 조금씩 내려와 건물들과 주변 풍경들을 물들이기 시작했다. 홍마오청의 뒤를 돌아 언덕으로 조금 올라가니 붉은 벽돌의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마셰박사가 지은 학교로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건물을 본떠 지었다.
마당에는 분수와 잔디가 깔려있어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웃고 떠들며 그들만의 공간을 점유하고 있었다. 내부에는 들어갈 수 없었으나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로 이용되어서인지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 꽤 많았다.
황금빛으로 물들어 검붉은색으로 익어가는 단수이의 노을은 이국의 여행자에게는 형언할 수 없는 낯선 느낌을 불러 일으켰다. 그것이 타국에서 느끼는 Exotic한 감정인지 인간의 근원적인 외로움인지 나는 분간할 수가 없었다. (2편에서 계속)
마당에는 분수와 잔디가 깔려있어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웃고 떠들며 그들만의 공간을 점유하고 있었다. 내부에는 들어갈 수 없었으나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로 이용되어서인지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 꽤 많았다.
황금빛으로 물들어 검붉은색으로 익어가는 단수이의 노을은 이국의 여행자에게는 형언할 수 없는 낯선 느낌을 불러 일으켰다. 그것이 타국에서 느끼는 Exotic한 감정인지 인간의 근원적인 외로움인지 나는 분간할 수가 없었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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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몰 무렵의 단수이 풍경
![](http://www.news2day.co.kr/n_news/peg/news/20151120/EVhLRNB4ZCKBIMpj8bQPEd16rldMUCley85uo3oe-1447989353.jpg)
계명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경남 통영 출생
계간 ‘문학나무(발행인 황충상 소설가)’겨울호를 통해 신인문학상 중 수필 부문 수상자로 등단. 주요 저서로 ‘우리는 거제도로 갔다’. ‘화가들이 만난 앙코르와트’ 외 항공사와 증권사, 신문사 및 문화예술지 등 다수에 문화칼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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