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14. 09:08ㆍ茶詩
新夏(신하)
文徵明(문징명)
暖風庭院草生香(난풍정원초생향),
晴日簾櫳燕子忙(청일염롱연자망)。
白髮不嫌春事去(백발불혐춘사거),
綠陰自喜夏堂涼(녹음자희하당량)。
閒心對酒從時換(한심대주종시환),
老倦拋書覺晝長(노권포서각주장)。
客有相過同一笑(객유상과동일소),
竹爐吹火試旗槍(죽로취화시기창)。
따뜻한 바람이 정원에 불어 풀에서 향내가 나고
맑은 날 주렴 창 사이로 제비가 바삐 나네.
백발은 봄날이 가늘 걸 싫어하지 않고
여름날 마루에 서늘한 기운이 생기는 우리 집 녹음이 최고로다.
한가한 마음에 술잔을 대하여 주거니 받거니 하고
늙고 지쳐 책을 던지니 낮이 길어졌음을 깨닫노라.
객이 서로 지나치며 같이 한 번 웃으니
화롯불을 불어 기창차를 맛보네.
-旗槍 : 차의 명칭으로, 찻잎이 막 싹을 틔운 것을 기(旗)라 하고, 찻잎이 아직 싹을 틔우지 않은 것을 창(槍)이라 한다.
중국 절강성에서 생산되는 녹차이다. 옛날 중국의 창(槍)은 화살 끝에 가늘고 긴 한 장의 깃발이 붙어 있다하여 차 잎을 딸 때 한 장의 잎과 일심일엽(一芯一葉)을 따서 제차한 차가 있었다. 오늘날 기창차(旗槍茶)라고 이름 붙어진 녹차도 용정차(龍井茶)로서 판매되고 있다.
※文徵明(1470~1559). 중국 명나라의 서화가ㆍ문인
이름은 벽(璧). 호는 형산(衡山). 징명(徵明)은 자. 문인 화가들의 유파인 오파(吳派)의 중심인물 가운데 한 사람으로, 여러 화가의 화풍을 아울러 독자적 화풍을 이룩하였고 글씨에도 뛰어났다. 작품에 <인간가경도권(人間佳境圖卷)>, 저서에 ≪보전집(甫田集)≫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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