暑中雜詠 /蘇舜欽(1008~1048) 宋 문인

2013. 7. 14. 09:33

 

 

 

  暑中雜詠(서중잡영)
                         蘇舜欽(소순흠)

 

嘉果浮沉酒半醺(가과부침주반훈),
床頭書冊亂紛紛(상두서책란분분).
北軒凉吹開疏竹(북헌량취개소죽),
卧看青天行白雲(와간청천행백운).


     여름날 두서없이 읊다

 

맛있는 과일이 물에 떴다 가라앉았다 할 때 술에 반쯤 취해,
침상머리의 서책은 어지럽게 널렸다.
북쪽 창에 서늘한 바람이 불어 드문드문한 대나무 숲을 헤집고,
누워서 푸른 하늘을 보면 하얀 구름이 떠간다.

 

※ 蘇舜欽(소순흠, 1008~1048)은 자가 자미(子美)이고 재주(梓州) 동산(銅山 : 四川省 中江縣) 사람인데, 할아버지 때부터 개봉(開封 : 河南省)으로 옮겨와 살아 개봉 사람이라고도 한다. 일찍이 목수(穆修)와 뜻이 맞아 '고문운동'과 시가개혁에 노력하여, 송대 시문 발전에 크게 공헌하였다. 그의 호방하고 빼어난 시는 구양수의 인정을 받았고, 매요신(梅堯臣)과 함께 구양수(歐陽修)와 어울리며 시를 지어 송시의 개척자로 인정받고 있다. 蘇學士文集(소학사문집) 16권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