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茶歌誚崔石使君(최석 사또를 놀리며)- 석교연(釋皎然)
越人遺我剡溪茗 월나라 사람이 내게 차 보내와
採得金牙爨金鼎 어린 차싹을 세발솥에 넣어 달이네
素瓷雪色縹沫香 백자 찻잔에 향기 넘치는 다탕
何似諸仙瓊蘂漿 신선들이 마신다는 옥로와 무엇이 다르랴
一飮滌昏寐 한 모금만 마셔도 혼미함 씻겨 나가
情來朗爽滿天地 마음이 하늘 가득찬 듯 상쾌하고
再飮淸我神 또한 모금 마시면 영혼이 맑아지나니
忽如飛雨灑輕塵 비뿌려 먼지를 씻어낸 듯하네
三飮便得道 세 모금 마시자 득도한 듯 하니
何須苦心破煩惱 모름지기 번뇌가 저절로 물러가네
此物淸高世莫知 차의 고결함을 세상 사람이 몰라서
世人飮酒多自欺 과한 음주는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
愁看畢卓甕間夜 술꾼이 밤에 술독에 빠질까 걱정되네
笑向陶潛籬下時 도연명이 ‘음주’ 시를 지은 것 우습다네
崔侯輟之意不已 최석 자네도 술 마시고 직성이 풀리지 않아
狂歌一曲驚人耳 미친 듯 노래불러 이웃들을 놀라게 했지
孰知茶道全爾眞 다도만이 온전한 진리임을 알아야
唯有丹丘得如此 단구자선인(丹丘子仙人) 같은 경지에 이를 수가 있다네
*다도(茶道)라는 용어가 문헌상에 최초로 쓰인 것은 당나라 제6대 황제 현종(玄宗, 685~762) 때
석교연의 다시(茶詩) <飮茶歌誚崔石使君> 에 나오는 ‘孰知茶道全爾眞(다도만이 온전한 진리임을 알아야)’이다.
석교연(釋皎然, 704~785)-승려이며 다성 육우의 지기(知己)
석교연이 차를 마시던 당나라 때의 행다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옛날의 제다와 행다에는 주로 이런 방법이 있었다.
자다법(차를 오랜 시간 끓여서 쓴맛을 없애는 다탕법)
그리고 암다법(차의 쓴맛을 상쇄시키기 위해 생강 같은 향료를 뜨거운 물에 함께 넣어서 흔드는 법)
또 송나라 때 개발된 연고차 (차를 시루에 쪄서 짜내기를 5회 반복하여 그 찌꺼기를 말리고
이를 숯에 구워서 가루를 내어 차호에 뜨거운 물과 함께 흔들어 제조하는 점법) 들이 있다.
'어린 차싹을 세발솥에 달이네
백자 찻잔에 향기로운 다탕'
이 시행을 통해서 제다법은
자다법으로 차를 끓이는 다탕 문화임을 확인할 수 있다.
5. 날리는 비(飛雨, 비우 Flying Rain) :
- 석교연(釋皎然)의 시 "음다가초최석사군(飮茶歌誚崔石使君)"
차는 신선이 마시는 미주와 비교되며 세 번 마시면 득도할 수 있다고 하듯,
정말로 신비로워 차를 마시면서 모든 번민을 씻어버리게 된다.
쟁, 퉁소와 현악단의 조화로운 연주는 자유로운 시정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