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교연(釋皎然)의 시 "음다가초최석사군(飮茶歌誚崔石使君)"

2016. 4. 11. 16:26茶詩


        

문화예술
김정로 주소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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飮茶歌誚崔石使君(최석 사또를 놀리며)- 석교연(釋皎然)


越人遺我剡溪茗      월나라 사람이 내게 차 보내와
採得金牙爨金鼎      어린 차싹을 세발솥에 넣어 달이네
素瓷雪色縹沫香      백자 찻잔에 향기 넘치는 다탕
何似諸仙瓊蘂漿      신선들이 마신다는 옥로와 무엇이 다르랴
一飮滌昏寐            한 모금만 마셔도 혼미함 씻겨 나가
情來朗爽滿天地      마음이 하늘 가득찬 듯 상쾌하고
再飮淸我神            또한 모금 마시면 영혼이 맑아지나니
忽如飛雨灑輕塵      비뿌려 먼지를 씻어낸 듯하네
三飮便得道            세 모금 마시자 득도한 듯 하니
何須苦心破煩惱      모름지기 번뇌가 저절로 물러가네
此物淸高世莫知      차의 고결함을 세상 사람이  몰라서
世人飮酒多自欺      과한 음주는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
愁看畢卓甕間夜      술꾼이 밤에 술독에 빠질까 걱정되네
笑向陶潛籬下時      도연명이 ‘음주’ 시를 지은 것 우습다네
崔侯輟之意不已      최석 자네도 술 마시고 직성이 풀리지 않아
狂歌一曲驚人耳      미친 듯 노래불러 이웃들을 놀라게 했지
孰知茶道全爾眞      다도만이 온전한 진리임을 알아야
唯有丹丘得如此      단구자선인(丹丘子仙人) 같은 경지에 이를 수가 있다네

*다도(茶道)라는 용어가 문헌상에 최초로 쓰인 것은 당나라 제6대 황제 현종(玄宗, 685~762) 때
석교연다시(茶詩) <飮茶歌誚崔石使君> 에 나오는 ‘孰知茶道全爾眞(다도만이 온전한 진리임을 알아야)’이다.

석교연(釋皎然, 704~785)-승려이며 다성 육우의 지기(知己)

석교연이 차를 마시던 당나라 때의 행다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옛날의 제다와 행다에는 주로 이런 방법이 있었다.
자다법(차를 오랜 시간 끓여서 쓴맛을 없애는 다탕법)
그리고 암다법(차의 쓴맛을 상쇄시키기 위해 생강 같은 향료를 뜨거운 물에 함께 넣어서 흔드는 법)
또 송나라 때 개발된 연고차 (차를 시루에 쪄서 짜내기를 5회 반복하여 그 찌꺼기를 말리고
이를 숯에 구워서 가루를 내어 차호에 뜨거운 물과 함께 흔들어 제조하는 점법) 들이 있다.

'어린 차싹을 세발솥에 달이네
백자 찻잔에 향기로운 다탕'
이 시행을 통해서  제다법은
자다법으로 차를 끓이는 다탕 문화임을 확인할 수 있다.

5. 날리는 비(飛雨, 비우 Flying Rain) :

    석교연(釋皎然)의 시 "음다가초최석사군(飮茶歌誚崔石使君)"
    차는 신선이 마시는 미주와 비교되며 세 번 마시면 득도할 수 있다고 하듯,
    정말로 신비로워 차를 마시면서 모든 번민을 씻어버리게 된다.
    쟁, 퉁소와 현악단의 조화로운 연주는 자유로운 시정을 드러낸다.



    • ?

      김정로 2015.01.31 09:13
      무애는 이런 경지에 이르럿나 궁금하구나.

    • ?

      송재유 2015.01.31 12:32
      당나라때 최초의 차 경전 '茶經'을 찬집한 陸羽는 후세인들이 茶聖이라고 불렀읍니다.
      위의 시를 지은 석교연이 그의 친구라하니 과연, 육우에 어울리는 다심의 소유자로 보입니다.
      茶道라는 용어도 그가 처음 사용한 것임을 오늘 알게되었고,
      한모금, 두모금, 세모금 마시는 경지의 표현이 신선같습니다.
      말미의 제다와 행다에관한 내용도 흥미롭습니다.
      은경! 좋은글 올려주어 고맙소.

    • ?

      김정로 2015.01.31 13:04
      지오도 무애와 같이 차 애호가인 것은 몰랐네.
      그라고 석교연도 육우 나는 잘 모르는데 잘아는 것을 보니 여러방면으로 박학다식하구려

      나는 커피만 주로 마셔서 다도는 모르고 시가 볼만해서 올렸소
      딸이 외국에 다니며 영국의 홍차 중국의 녹차 보이차(물론 가짜겠지만)등을 사와 버리기 아까워서
      자주 끓여 마십니다. 그라나 나의 입장에선 차는 나무 싱거워서 카피에 비할 수 없습니다

    • ?

      전광선 2015.02.01 16:58
      저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차를 마십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연하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너무 진하게 우러나 좀 쓰기도 합니다.
      낮에 집에 있을 때는 차를 마실 수 있으나 오후 늦게 집에 돌아오면 못 마시는 날이 많지요.
      그러니 나에게 경지니 뭐니 하는 말은 전혀 맞지 않는 말입니다.
      단지 詩想을 머릿속에서 이리저리 굴릴 때는 차를 몇 잔 마시지요.

    • ?

      김정로 2015.02.03 18:00
      아무 생각없이 마시는 차는 장자의 음다법일세.
      맛이 좋건 나쁘건 따지지 않고 마시니 아무것에도 구애되지 않지
      이러니 다선(茶仙)의 경지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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