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음지백판골

2013. 5. 14. 17:09산 이야기

 

 

 

 

 

산행한 날: 2011. 7. 2  .  월요일    날씨  맑음

산행한 곳: 설악산 (음지백판골 - 문바위골)

산행 구간:  용대리 창바위 - 음지백판골 - 황철봉 - 문바위골 - 저항령계곡 - 소공원   (산행시간 9시간30분)

 

 

 미시령 옛길 이정표!

 

 미시령 길을 걸으면서 바라보는 선바위

 

 창암계곡의 아담한 소를 만나고...

 

 창암계곡과 합수지점의 음지백판골(일명 산판골) 오늘 산행의 들머리 입니다.

 

 음지백판골 초입의 풍경을 보니 어느 골짜기와 다를바가 없지만, 

좌측으로 옛산판길의 흔적이 좋아 따라 오르다가 골짜기의 풍경을 놓칠세라 골짜기로 냉큼 내려 섭니다.

 

 처음으로 만나는 와폭 하단부에는 자작나무가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 물길 따라 골짜기 따라 오르지요.

 

 산새들의 재잘거림과 물소리의 청아함이 티하나 없이 맑고 아름다운 골짜기를 돋보이게 하네요.

 

 골짜기 물가 옆에 커다란 둥근 바위 하나 품고 있는 모습을 뒤돌아 보고...

 

 맑고 아름다운 소를 만들며 흐르는 골짜기의 풍경을 보노라니 그냥 지나치기에는 발길이 머뭇거려 지네요.

 

 설악의 다른 골짜기들은 수해의 아픔으로 시름시름 앓고 있는것에 비해 음지백판골(산판골)은 어린 나무들의 무덤 같기도 하네요. 

 

 때론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태연해 보이는듯 일반적인 골짜기의 모습도 보고,

 

 나뭇가지들이 골짜기를 가득 드리우고 있는 모습이 섬뜩 하기도 하여 저곳을 지나치기가 싫어 우회하여 봅니다.

 

 예전에 이곳에서 대대적인 벌목작업이 있었던거 같아요. 나무를 실어나르기 위하여 차가 다닐 수 있는 산판길의 흔적이 지금도 또렷이 남아 있으니 말이에요.

그래서 일명 산판골이 아닌가 싶네요.

 

햇볕의 혜택을 입지 못하고  볕이 잘 들지 아니하여 나무들이 골짜기로 무너지고 쓰러지는가 봐요.

그래서 일까요? 유독 거미줄도 많아 거미줄에 걸린 거미 먹이감이 된듯 온몸에 거미줄에 둘둘 말려 버렸네요.

     

 음지백판골의 가장 멋진 폭포

 

 폭포 상단부의 또다른 형태의 와폭도 만나고,

 

골짜기는 폭포와 와폭의 모습으로 고도를 계속 높이면서도 물의 흐름은 여전 하지만 중간중간 규칙적이듯 쓰러진 나무들로 인하여 골짜기를 오르는것이 조금씩 버거워집니다.

 

  얽히고 설켜있는듯 심술궂게 골짜기의 길을 막아 놓기라도 한 듯 골짜기의 오름을 포기하고 싶은 일순간의 생각을 바람결에 날려 보내기도 합니다.

 

 여기도 얽혀 놓았으면 아마도 골짜기 오름을 포기하였을지도 모를 터인데 묘하게도 열려있어 아무생각없이 올라가보니...

 

 쓰러진 거목의 젓나무를 보노라니 쓰러질때 일으키는 후폭풍이 나의 몸을 감싸안는듯한 느낌이 야릇하게 드는것 같기도 하고요. 

 

 쓰러진 나무지대의 골짜기를 벗어나면 유순한 곳을 만나기가 무섭게...

 

쓰러져 있는 또 다른 나무의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서로가 규칙적인 거리를 두며 대조를 이루는 음지백판골!

 

 너럭바위가 어찌보면 조개를 닮은듯 하기도 하고,

 

 쓰러진 나뭇가지들로 인하여 조금은 버거웠지만 이제부터 오르는 골짜기는 저 아래의 골짜기와는 다르다는 느낌이 들어요.

 

 작은 형태의 와폭을 만나니 정감이 가기도 하고,

 

 소를 이루는 와폭도 만나니 여기까지 오면서 어수선하고 산마했던 마음이 비로소 안정을 찾은듯 하기도 합니다.

 

소담스럽고 아담하기도한 소를 이루는 작은 폭포들 위로 접근하기도 어렵고 험악한 거대한 폭포를 내려다 보며 우측으로 우회로를 따라 오릅니다.

 

우회로를 벗어나면서 부터 길은 옆 사면을 따라 오르다가 골짜기를 건너기도 하고,

 

건너 왔다 가기도 하면서,

 

길은 그렇게 골짜기를 몇 번 건너왔다 가기를 반복하며 오름길을 재촉하다 보니...

 

골짜기의 상류지대로 보이는 곳은 덩굴나무들로 가득한 곳에 이르게 되는데 여기서 잠시 가는 길을 두고 고민하지요,

골짜기를 따라 최상류지대를 오르는것은 어렵고 힘들듯 하여 흐릿한 발자취가 남아있는 좌측 사면을 따라 오르게 되는데 여기서 부터 알바 시작 고난의 산행길 입니다.

 

아무리 보아도 길은 없는듯 하여 어떻게 오를까? 고민하다 보면 누군가 앞서간 산객님들의 희미한 발자취의 흔적을 따라 오르게 됩니다.

 

아무리 보아도 길이란 없어 보이는 너덜겅 지대에 잡목으로 무성한 저곳을 헤집고 어떻게 오를지 난감하기만 해요.

 

어느 순간 우측으로 하늘이 열리면서 하늘금을 이루는 백담북지맥으로 보이는 저 능선을 따라 올랐어야 했는데 잘 못든 것을 깨달은 순간 되돌아 가는 것 또한 고난의 길이어서 가파르고 거칠며 험난한 잡목숲으로 무성한 길을 헤집고 오르면서 생각하기를 이제 나의 체력도 한계점에 이르게 된것은 아닌지 하는 염려스러운 마음이 비지땀만 흐르게 합니다.

     

한치 앞도 안보이는 무성한 잡목숲의 저항을 이겨내고 갑자기 뻥뚫린 고속도로와 같은 길을 만나니 너무나 놀랍습니다.

고도계를 들여다보니 1300이 조금넘고 허걱 그렇다면 황철봉으로 직봉하여 오른것이 아닌지....!

 

우측 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길옆 바위에 올라 주변 조망을 하면서 대략적인 나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마등봉과 저항능선이 보이는 저곳을 황철남봉에서 보았어야 했는데 이렇게 보는 것에 대하여  난감하기도 하지만 비록 힘은 많이 들었어도 황철봉에 잘 올랐으니 잘된 것이지요.

 

황철봉에서 바라보는 마등봉과 화채봉 그리고 대청봉을 바라보고...

 

향로봉도 바라봅니다.

 

황철봉을 지나면서 만나는 문바위골 들머리 상당히 가파르고 고난이도의 험로처럼 보여서 나무아래 바위 밑둥까지 번개 염탐하러 내려갔다가 포기하고 다시 올라옵니다.

 

  

황철봉 자락과 저항능선을 바라보고...

 

마등봉 뒤로 화채봉과 대청봉 그리고 귀때기청봉의 수려하고 아름다운 설악의 비경에 취하여 봅니다.

 

좌측아래 달마봉의 아련한 모습과 우측으로 집성봉과 칠성봉 그 중앙을 흐르는 쌍천의 고고히 흐르는 모습 앞쪽으로 저항령계곡을 바라봅니다.

 

너덜겅 지대로 보이는 문바위골의 상류지역을 자세히 들여다 보기도 하면서 좌측으로 뻗어 내려간 지선을 넘으면 용사태골 이지요.

 

문바위골의 상,하류지역을 살펴보고 내려갑니다.

 

대간길에서 문바위골로 이어지는 험로를 무사히 내려와서 올려다본 모습(저곳에는 옛날 곰이 살았던 곰굴도 있지요)

 

잡목숲으로 무성하고 유순하게 내려가는 너덜겅 지대

 

너덜겅 지대에 들어서 바라보는 마등봉과 대청봉

 

너덜겅 지대로 이어져 내려가는 문바위골

 

 

지나온 너덜겅 지대를 올려다 보고,

 

앞으로 내려가야 할 문바위골을 내려다 보다가 옛날 누군가 둥글고 넓은 바위에 작은바위로 원을 만들어 놓은것을 보니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흔적이 보이는 그 가운데 중심바위로 바위 하나 새롭게 올려 놓았지요.

 

가문비나무 숲길을 부드럽게 미끄러져 내려가듯 내려 가다보면,

 

잡목숲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조심스럽게 너덜겅을 뒤덮은 잡목숲을 헤집고 나가면,

 

물이 보이기 사작하면서 잡목도 보이지 않고 물소리 들으면서 골짜기 다운 물흐르는 골짜기를 따라 내려갑니다.

 

투명하고 맑고 맑은 물처럼 내마음도  깨끗하고 맑은 물이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물을 따르고,

 

그렇게 맑디 맑은 물은 바위마다 녹색의 푸른 이끼옷을 이쁘게 입히웁니다,

 

맑고 맑은 물흐르는 골짜기를 방심하고 내려오다가 그만 미끌~ 아찔한 순간!

 저기서 넘어져 굴러 떨어지기라도 했으면....?    골짜기 산행시 스틱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껴봅니다.

 

합수점을 이루는 지점에서 부터 골짜기의 푸른 이끼바위들은 보이지 않아요.

 

합수점 아래 부터는 어딘가 무척이나 황량하기만 한 느낌도 들기도 하고,

 

앞이 보이지않는 골짜기의 경사도도 그렇고 물소리도 범상치 않게 들리는 저곳은...

 

물소리에 리듬을 타며 내려가는 와폭

 

와폭아래 작은 폭포 하나를 이루고,

 

 폭포 다운 모습의 3단째 폭포

 

3단의 폭포를 이루며 떨어지는 멋진 문바위골의 폭포

 

커다란 바위 하나를 중심으로 양수로 갈라져 떨어지는 물줄기도 담아 보고,

 

문바위골을 내려오면서 어느 봉우리하나 보이지 않다가 느닷없이 엄청난 기운이 느껴지고 웅장하게 버티고 서있는 저 바위봉우리는 문바위!

 

문바위 아래에서 내려다보는 골짜기와 저 높이 올려다 보이는 마등봉

 

좌측의 문바위와 우측의 너럭바위

 

 담을 이루며 흐르는 와폭의 멋진 풍경을 상단에서 내려다 보고,

 

좌측의 세존봉과 마등봉을 바라보면서 1단폭 하단부로 내려 갑니다.

 

1단폭의 모습!

 

1단폭 하단부에서 바라보는 2단폭의 담 모습! 

 

 

 

 

 

 

 

**    음지백판골 겨울산행    **

 






지난 일요일(1월 28일), 신년 겨울 백패킹을 설악산 음지백판골과 도적폭포를 다녀왔습니다(9명). 원래 계획은 매년 다녀오는 눈덮힌 아침가리로 정했으나 최근 연속되는 온난한 날씨로 인하여 빙판의 빙질이 좋지않아서 다음 기회로 미루고 대신 설악산 십이선녀탕으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남교리 십이선녀탕 입구에서 아이젠까지 폼나게 ^^ 착용하고 계곡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관리 아저씨가 길을 막으며 등반 금지랍니다.
지난 여름 설악산을 휩쓴 수해로 등산로가 온통 무너져 내려서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하는 수없이 설악산 음지백판골과 도적폭포 등반을 하게되었는데 사람이 전혀 다니지 않는 깊고 깊은 계곡의 멋진 설경을 마음껏 보고 또 급경사 길을 걷는 짜릿함도 만끽하고 왔습니다.

푹푹 빠지는 눈을 올해와 같은 겨울 가뭄에도 설악산 북쪽 음지백판골 계곡에서는 느낄수 있었습니다.




 

 

 

 

 

~~~~ 설악산 음지백판골~~~~

 

 

 

설악산 음지백판골은 90년대 중반 산악전문지인 월간산에서 발굴해

소개한 원시계곡이다. 상류지역에는 신갈나무,주목, 피나무 등 거대한

아름드리 수목들이 밀집해 있으며, 몇몇 식물학자는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했을 정도이며, 경관도 아름다워 이제는 적잖은 사람들이

드나들고 있다. 상류에는 부드러운 카페트 같은 이끼가 있어 아주 오래된

전설 같은 설악의 추억이 남아있다. 두터운 이끼가 뒤덮인 상류에는 물줄기

양쪽으로 약초꾼 움막들이 연이어 나타나며, 그 뒤로 거대한 분지 같은

음지백판골 상류부의 거목이 밀집한 지역이 나타난다.

 

 

 

 

 

백담사입구 용대리를 지나 미시령 오름길에서 도적폭포 입간판있는 곳에서 하차한다.

도적폭포 입간판있는곳에서 우측 비포장도로 방향으로 몇발짝 띠면 울타리가 쳐진

큰나무 옆에서 들머리를 잡는다.

 

 

아직 어둠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음지백판골에 발을 디뎌놓으니 그리 차갑지 않는 밍기한

아침공기가 느껴진다. 설악의 아침은 쌀쌀 할 줄 알고 두꺼운 옷을 입고 왔는데...

오늘 땀깨나 흘리겠다는 생각을 하며 일행을 따라 돌다리를 건넌다.

 

 

산행시작 25분쯤에 대장님~인원파악한다며 대원들을 불러모운다.

ㅎㅎ..대장님 맨날 열 대여섯명만 세다가 오늘 마흔넷까지 셀라니

도저히 계산이 안되는지 그냥 안온사람 손들어라 하고는 만다.

 

 

 

설악산 치고는 그리 험하지 않는 계곡이지만 그래도 내게는 버겁다.

 

 

합수점...산행시작 1시간쯤에 만나는 합수점이다.

합수점에서 우골로 길이 살포시 나 있고, 그리로 따라간다.

 

 

 

 

음지백판 우골로 가는 길에는 미치광이풀, 관중, 박새, 작약(??)등이 많았으며,

큰 바위에는 메마른 이끼가 많이 붙어있었는데 여름철 우기때 오면 장관이겠더라.

 

 

 

 

 

 

 

직폭과 와폭이 번갈아 나타나고 그 옆으로 대원들은 환성을 지르며 이폼 저폼잡으며

추억남기느라 바쁜데 난 좋은 줄도 모르겠고. 혹시 물에 빠질까봐 겁만나고....해서

누구 말맞따나 고개 푹~쳐박고 땅만보고 걸었다.

 

 

 

속 빈~신갈나무....음지백판골은 우리나라 최대 거목 군락지라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다양한 수종의 거목들이 자라고 있다. 큰나무 대부분이 신갈나무, 주목, 피나무, 복장나무

쪽버들등이다. 그래서 음지백판골 산행은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이 적기라고 본다.

 

 

 

지리산 이끼폭포와 비슷 무리한 폼은 잡았지만 이끼도없고 수량도 턱없이 부족하다.

 

 

 

쌍폭

 

 

 

 

 

나무다리...심마니님이 흔들어 보지만 끄떡않고...ㅎ 조심조심 살금살금~~~

 

맨 뒤사람...폼이 완전 뽀인트네...ㅎㅎ

 

 

 

ㅎㅎㅎ...

 

 

 

 

 

괭이눈

 

 

심마니(약초꾼) 움막터.

 

 

 

큰앵초

 

 

 

주목나무..."우리숲큰나무" 사프형한테서 선물 받은 책이름이다.

그 책에서 보았는 나무일거라는 생각에 책을 뒤져봤더니 이렇게 쓰였다.

"설악산 음지백판골의 상류부가 끝나는 지점에서 황철봉 방향으로 넘어가는 구간은

앞으로 나아가기 어려울 정도로 관목과 덩굴류가 밀지되어 산행하기에 아주 불편한

너덜지대.....(실제로 그랬었다)

해발고도....1250m

가슴높이둘레....2.75m

지리적 위치(GPS좌표)

위도 38" 11' 00

경도 128" 25' 00

마침 저한테 그날 이준철님이 나눠준 GPS지도가 있어 확인 해보니 딱 그자리네....

세상에 이런 일이....!!!!

 

능선안부 1309m....음지백판골 초입에서 딱~ 3시간 소요했습니다.

 

 

 

능선안부에서 쉼을 하고 황철봉으로 가는길에 그리 높지않은 언덕을 올랐는데

갑자기 우측 발아래쪽으로 확 트이는 전망이 있어 보니, 저항령이다.

"우와~저항령이다" 아주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것처럼 반가워서 나도 모르게 소리지른다.

 

 

 

 

 

 

백두대간 미시령에서 한계령까지......

눈 앞에 놓인 저길들을 15시간동안 죽도록 걸었던 그날의 감회를 잠시 회상해본다.

 

 

 

 

 

 

미시령 방향

 

 

 

음지백판골에서 황철봉으로 오는 능선

 

 

 

음지백판골은 어디쯤일까...????

바로 앞에있는 골 말고 좌측으로 그 넘어넘어에 있는 골인거같다.

 

 

 

 

 

 

 

 

 

황철남봉 (1368m)

형...6년전 호남정맥을 끝으로 나한테는 말도없이 저거끼리 내빼뿌고, 처음엔

영문도 모르고 있었는데 나중에 저거끼리 한북하러 갔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서운했는지..!!

내가 그렇게 귀찮은 존재였나...???. 그때 서운한맘에 난 아직 비실이 카페에 회원가입도 않했당.

근데 이상하네...6년만에 만났는데 무지 반갑데. 밉지않고.

 

 

 

황철봉 (1380m)

 

 

 

전망대서 본 대청봉방향

 

 

 

황철북봉(1319m)

 

 

 

황철너덜에서 본 울산바위

 

 

 

미시령 갈림길이 나즈막히 업드려 있지만 얏볼게 아니다. 해발1066m의 높은봉이다.

 

 

 

 

백두대간 미시령을 지나 상봉까지

 

 

 

 

 

 

 

 

 

 

 

 

황철북봉의 그 큰바위 덩이들이 여기서 보니 작은 자갈처럼 보인다.

 

 

겨울의 끝자락....오늘이 5월 20일 설악에는 아직 지난겨울의 잔설이 남아있다.

 

 

 

미시령 갈림길....좌측은 백두대간 미시령 가는길

우측 위험 팻말이 붙은 쪽이 울산바위 방향이다.

 

 

 

 

 

 

 

 

 

 

설악산 음지백판골    
 
 
  강원 인제 양양 속초
 
◆ 음지백판골
음지백판골은 아직 표지리번도 보기 힘들만큼 인적이 드문 계곡이다. 하지만 경관은 설악산국립공원 전체를 두고 보아도 수위로 꼽을 수 있을 만큼 뛰어날 뿐 아니라 상류부에는 한국 최고라 일러 무리없는 거목 밀집지가 있다.
이 거목지대를 보고 내려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약초꾼들이나 이따금씩 다닌 흔적이 보일 뿐, 아름드리 주목과 융단같이 두터운 이끼 등으로 오랜 옛적의 설악산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골 여기저기 서 있는 단풍나무들은 가을이면 온 계곡이 불타는 듯한 장관을 보이기도 한다.
설악산 북쪽의 진부령과 미시령과의 갈림길목에서 미시령을 향해 5km쯤 달리면 도로 오른쪽으로 도적소산장이란 간판과 샛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북천(北川) 건너편으로 음지백판골 입구가 보인다. 산장으로 드는 도로 중간에서 시작되는 소로를 따라 북천 물줄기를 건너면 입구에 이른다.
음지백판골 오른쪽(서쪽) 기슭에는 야영터가 있다. 이곳에서 상류로 100m쯤 거슬러 올라가 왼쪽으로 물줄기를 건너면 옛산판길을 따라 난 족적을 만날 수 있다. 이 약초꾼들의 족적은 중류부까지는 뚜렷하게 이어진다.
골 초입부에서 30분쯤 걸으면 골짜기가 크게 오른쪽으로 휘어들며 소와 작은 와폭이 나타난다.이곳은 양쪽이 모두 가파른 절벽이어서 오른쪽으로 10m쯤 돌아 올라야 한다. 이곳 이후로 골짜기의 경사가 조금 더 급해진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순한 형세다.
출발 후 1시간 나짓 지난 뒤에는 높이 7~8m의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 줄기가 나타난다. 주렴을 펼친 듯 멋진 폭포수로서 이 폭포 오른쪽의 숲지대로 우회하여 오르면 된다. 물줄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줄곧 오르노라면 해발 약 870m 지점 근처에 이르러 약초끈들의 숙식처인 모덤이 하나 나타난다.이곳 이후에는 골 오른쪽 사면의 뚜렷한 족적을 따라 가면 된다.
해발 약 930m 지점에 이르면 또 하나의 폭포를 만나게 된다. 길 왼쪽 저편으로 세찬 물소리를 따라 30m쯤 들어가면 여러 가닥의 물줄기가 층지어 흐르는, 높이 10m쯤 되는 폭포가 나온다. 상류로 올라가려면 다시 원래의 길로 되돌아나와서 급경사 절벽길을 타고 넘어야 한다.급경사이지만 족적은 뚜렷하다. 급경사지대를 올라선 뒤 가로질러 나아갈 때 왼쪽 아래가 절벽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음지백판골에서는 이곳에서만 주의하면 별다른 위험은 없다.
해발 1,000m대를 지나며 골짜기가 크게 낣어지는 한편 경사도 한결 순해진다. 융단같이 부드러운 이끼가 덮인 골을 거슬러 오르노라면 물줄기 양 옆으로 모덤터가 세 개 연이어 나타난다.
이곳 음지백판골의 상류부는 넓은 분지형인데, 인공 숲인 광릉수목원을 제외한다면 남한 최대라 해서 무리없는 거목 밀집지대를 이루고 있다. 흉고 둘레 6.3m(지름 약 2m), 높이 약 30m 되는 남한 최대의 신갈나무 거목을 비롯해 주목,피나무등의 거목이 수백 그루 모여 있다. 체력과 독도에 자신 없는 사람은 이 거목들을 구경한 후 걸음을 되돌린다.
거목지대 한 가운데를 따라 덩굴지대를 헤치고 황철봉 서릉까지 오르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거목 밀집지대 안에서 족적은 사방으로 흩어지기 때문에 길을 찾기 쉽지 않다. 그러므로 곧장 능선을 향해 잡목을 헤치고 올라야 한다.
일단 능선에 오른 뒤 연결할 만한 길은 황철봉 - 미시령, 저항령 - 마등령 혹은 선바의골 길이다. 이중 마등령쪽으로 길을 이으려면 필연적으로 도중에 날이 저물게 되므로 저항령에서 1박하는 1박2일 산행 일정을 잡아야 한다. 황철봉 넘어서 미시령으로 하산하려면 건각이 해가 긴 여름철을 택해도 서둘러 걸어야만 당일 주파가 가능하다.
무난하기는 선바위골 하산이다. 능선에 오른 다음 오른쪽(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희미한 족적을 따라 내려가면 양쪽이 모두 급한 경사인 곳에 다다른다. 음지백판골과 선바위골을 가르는 지릉상의 1,270m봉으로서, 그후 급경사에다 잡목이 짙은 숲길을 걸어야 한다. 낮고 긴 바위능선 오른쪽 밑을 더듬어 내려가기도 하며 밋밋한 둔덕을 여러 개 넘어 985.6m봉에 이르기까지의 소요시간은 약 1시간30분. 이 봉 위에서 두 갈래지는 길 중 오른쪽의 지릉으로 난 것을 택해 400m쯤 내려가면 아름드리 소나무가 여러 그루 선 곳이 나타난다. 여기서 오른쪽 계곡을 향해 급비탈을 더듬어 내려가면 선바위골 주류에이른다(해발 610m 지점).
큼직한 바윗덩이들이 널려 있고 맑은 물이 흐르는 경치가 좋은 계곡 왼쪽 옆에는 오랜 산판길흔적이 있으므로 이 길을 따르면 된다.
골짜기를 거의 다 빠져나가 자동차의 소음이 들릴 즈음 해발 약 500m 지점에 이르면 갑자기 앞이 툭 끊어지며 물보라가 치민다. 선바위골 폭포 위로서,왼쪽 절벽 위로 난 길을 따라 폭포 아래족으로 돌아 내려가면 높이 15m쯤 되는 폭포의 전모가 보인다. 폭포로부터 100m쯤 아래까지는 설악산 특유의 암반과 와폭이 어울린 멋진 풍치가 펼쳐져 있다. 희고 깨끗한 암반을 따라가다가 골 초입부에서 오른쪽으로 나서면 널찍한 캠프지가 있다.
음지백판골 - 선바위골 산행 거리는 약 12km로 독도에 능하고 체력이 좋은 사람이라면 하루 만에 돌아볼 수있다. 그러나 길이 희미하고 두 골짜기 모두 상류부는 급경사에 잡목이 우거져 있으므로 일행에 초시자가 끼어 있을 경우는 다소 무리다.
첫날 정오경 음지백판골 입구를 출발, 상류부의 모덤까지 올라가 자고, 다음날 선바위골 하산을 마친 뒤 밤을 도와 귀경하는 1박2일 일정이 무난할 것이다. 음지백판골의 거목 밀집지대까지만 가보는 것도 좋다. 이곳까지 올라가는 데에 4시간, 하산에는 3시간쯤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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