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신선봉

2013. 5. 14. 17:11산 이야기

 

 

 

 

 

신선봉 지도

 

 

 

 

 

설악 일출

 

 

 

 

 

 

 

 

 

 

 

 

** /    신선봉 산보      /**     

 

 

 

 


◈ 산행기

새벽녁에 화암사에 도착해 철조망이 쳐진 오른쪽 임도로 들어가 한동안 임도를 따라가다 임도가 크게 휘어지는 곳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붙는다.
잡목들을 헤치며 벌목들이 널려있는 거친 능선을 한동안 지나 첫 암릉의 너럭바위로 올라가면 막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속초시가지가 밑으로 펼쳐지고, 울산바위와 달마봉 너머로 화채봉과 대청봉이 모습을 보이지만 상봉과 신선봉은 머리 위에 높게 서있어 기를 죽인다.
길 없는 능선을 이리저리 헤치고 올라가다 왼쪽으로 뚜렸한 산길을 만나는데 아마도 임도에서 계속 이어지는 길로 판단이 된다.
암릉지대를 지나고 버려진 광산 시설물들을 보며 표지기들도 붙어있는 뚜렸한 능선과 만나서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589.1봉으로 가 돌무더기들 사이에 놓여있는 낡은 삼각점(1979)을 확인 한다.



▲ 들머리



▲ 달마봉과 울산바위



▲ 상봉과 신선봉



▲ 기암과 신선봉



▲ 수암 너머의 달마봉과 울산바위



▲ 589.1봉 정상



울산바위와 황철봉자락이 훤히 펼쳐지는 암릉지대를 올라가다 찬 막걸리를 돌려마시고 큰 암릉을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너덜지대를 만나는데 기대했던 마가목 열매는 해를 거르는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시원스럽게 조망이 트이는 너덜에 올라서서 군부대가 있는 향로봉과 도원저수지 너머로 속초시내를 내려다 보고 틈에 빠지지 않게 조심하며 너덜을 올라간다.
우회하지 못하는 암릉들을 직등으로 넘고 노송들이 서있는 바위로 올라가니 앞이 탁 트여 지나온 능선과 도원저수지쪽 지능선의 아름다운 암릉들이 한눈에 들어와 탄성이 나온다.
험한 암릉들을 이리저리 우회하고 긴장해서 넘어 가파른 바위지대를 돌아서 낯익은 신선봉(1212m)으로 올라가면 초라하게 바위에 이름이 적혀있고 마산과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 신선봉



▲ 도원저수지쪽 지능선



▲ 신선봉 너덜지대



▲ 너덜지대



▲ 죽변봉



▲ 향로봉



▲ 기암



▲ 지나온 능선



▲ 죽변봉



▲ 신선봉에서 바라본 향로봉



▲ 죽변봉과 운봉산



이르기는 하지만 바로 밑 헬기장에 모여앉아 표고와 노루궁둥이를 볶아 술을 마시고 쭈꾸미와 라면을 끓여 두시간 가깝게 산상만찬을 벌인다.
알딸딸한 기분으로 몸을 일으켜 백두대간으로 내려가 좌우로 길이 흐릿한 화암재를 지나고 밧줄들이 걸려있는 험준한 암릉을 넘어서 돌탑이 서있는 상봉(1242m)으로 올라간다.
한동안 앉아서 쉬다가 상봉샘으로 내려가 시원한 물 한컵씩 마시고 백두대간과 헤어져 남동쪽으로 꺽어 들어가니 역시 뚜렸한 산길이 이어진다.
미시령으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도로와 점점 가까워지는 울산바위를 바라보며 간간이 나타나는 암릉들을 넘어 내려가면 단체로 온 등산객들이 앞에 보인다.



▲ 상봉 암릉



▲ 상봉 정상



▲ 상봉샘



▲ 암릉



▲ 암릉



▲ 미시령 도로



▲ 선바위



삼삼오오 쉬고있는 등산객들을 지나쳐 석이버섯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바위에 앉아 남은 마가목주와 더덕주를 돌려 마시고 완만해진 사면길을 떨어져 내려가 출입금지 경고판들을 지난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신선암(643m)으로 올라가니 너럭바위에 빗물이 고여있는 웅덩이들이 파여있고 울산바위가 바로 앞에 당당하게 위용을 과시하고 서있다.
구절초와 쑥부쟁이들이 피어있는 한적한 산길을 지나 올라갈 수 없는 수암을 바라보기만 하고 밧줄 난간들이 쳐져있는 일반등로 따라 화암사로 내려간다.
절앞 계곡으로 들어가 잠깐 땀에 절은 몸을 딱고 일행들을 기다려 속초의 장사정 바닷가로 가 깔끔한 회에 더덕주를 만들어 마시며 즐거웠던 산행을 마무리 한다.



▲ 신선암에서 바라본 달마봉과 울산바위



▲ 신선암에서 바라본 상봉



▲ 신선암에서 바라본 수암



▲ 달마봉



▲ 올라온 589.1봉 능선



▲ 수암



▲ 화암사 계곡



▲ 화암사



▲ 바다

 

 

 

 

 

                                                                  **/        신선봉 걸어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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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시 설악을 찿은 이유가 있습니다.

백두대간1기의 마지막 북진코스 미시령~진부령구간엔 눈이 참 많았었지요.

지난후기에서도 적었지만 그 많은 눈에  큰 감동을 느꼈던 나로서는 지금 푸르른 녹음이 전부인 설악산행을 놓치기엔

안타까움이 너무나 커서리..

가나다라 대장님이 리딩을 하신 5월에도 참석을 했지만

벼락이 치고 소나기가 내려 설악의 문을 열지 못하고 ...

해서 오늘 나는 또 설악을 갑니다.

 

무박이라 잠을 설치는건 당연

부평역 편의점.   캔맥주로 11시에 도착해 반가운 얼굴들을 맞이합니다. 

삐리,터님,천하대장님~~

 

옆자리엔 매일 뵈면 내가 산까치라 놀리는 산과같이님이 앉아갑니다.

주님을 잘 모시긴 하는데 넘 급히 모시는 바람에 흥이 넘칩니다.

그 모습이 천진난만합니다.

고집도 대단합니다.

근데 왜 내가 많이 좋아하는지 알수가 없지요... 헌데 진심은 굿입니다.......

 

실내등을 켭니다.

새벽 3시가 좀 안됐나? "식사하세요"

월출산님이 공짜로 준비하신 된장국과 밥 김치로 속을 채우고 바삐 미시령 옛길을 오릅니다.

 

긴장합니다. 라이트를 끄고 엔진음을 낮추고 살며시 슬며시 그 길을 오릅니다.

동정을 살피려  정상을 지나갑니다. 속도를 죽이고...

여지없이 좌측 우측에서 후레시 불빛이 우릴 비추고 있습니다... 잠도 읎나... 지금 새벽 3시30분인데..ㅠㅠ

작전계획을 다시 정합니다.  동쪽으로 미시령을 넘어유턴

설악을 관통한 미시령터널을 통과하여  인제로 다시 나옵니다.

첨부터 다시 오릅니다.

 

전방 라이트를 모두 끄고 천천히 접근해서 전방 1.5키로를 남겨두고 하차. 도보로 1키로를  숨가쁘게 달려오릅니다.

갑자기 정상에서 달려내려오는 차 불빛이 보입니다.

앗!  감시차량??

수신호로 숲에 몸을 모두 숨겼으나 역시 여인들은 엉성하기 그지 없다.

삐리님과 파도님 머리만 숨기고 엉덩이가 들켰다.

"왜 숨어요"  그들도  들켜서 포기하고 돌아간다하는 등산객들입니다.ㅋㅋㅋ 

 

감시초소 약 300미터전 들머리 공략하려 하는데 역시 감시원들이 또 발목을 잡습니다.

다시 도망치듯 걸어 그 길을 내려옵니다.

포기하고 진부령에서  남진을 재계획하고  있었는데....

정상에서 1.5키로 밑 중턱 물이 흐르는 계곡을발견  들머리로 정합니다.

계곡을 들머리로 정하면 고개를 하나 더 넘어야하고

문제는 안개와 우거진 숲, 비탈  그리고 이슬이 잔뜩 머금은 나뭇잎들이 우릴 가로막고 있는데..

떡하니 중앙에 버티고 있는데..... 깡패처럼.. 걱정입니다.

 

맑은 물이 흐르는  말그대로 산삼썩은 물이 내리는 계곡을 오릅니다. 

기분이 넘 좋습니다. 계곡트레킹~~!!!

그 좋은 설악에 스테레오로 들려오는 물소리에 더욱 흥이나고 힘이 납니다.

 

 오지중 오지인 사람의 흔적이 없는 그 설악의 심장을 조심조심 기어오르기 시작합니다.

어릴때 외갓집이 방태산 중턱에 있어 외숙모와 약초캐러  10분만 오르면 보았던 그와 같은 숲.

다시금 떠오르는 순간이었지요. 

안개는 자욱하나 보일듯 말듯

잔이슬이 여린 풀잎에 내려 그 푸르름이 진한 그 곳

수천년전에 시간이 정지한 듯한 원시림같은 그 숲. 

안개가 나는 모습이  보인다.

그들로 인해 숲의 향기는   날지 못하고 정성껏 우리 26명의 심장에 고스란히 그 모습과 향기를 건네줍니다.

설악의 물이 내리다 흐르다 멈췄다를 반복.

아마도 마름이 계속되는 날씨인데 겨우내내 숨겨놓았던 어린나무 높이의 눈들이 녹아

설악의 풍성한 신록을 책임지고 있나 봅니다. 

너와 나 우리는 그 모습에 취해 ,연신 뵈지않는 그 향과 그 냄새에 감사음을 전달하고있었지요. 

 

상봉에 이르기 위해서 필수인 비탈길을 오릅니다.

우릴 가로막은 100만의 푸른적들은  하나하나 조은의 전사들 앞에 무릎을 조아리고..

그들의 기를 마시며 2시간을 그렇게 어렵게 산거지와 심마니가 되어 올랐지요.

바닥엔 취와 곰취가 가득입니다.

남겨두고 온 취나물이 잠시 내 기억을 어지럽히는군요.... (눈웃음이 그냥 냅두고 왔다고 한소릴 합니다..ㅎㅎㅎ)

 

8부능선은 왔을까. 전방에서 사람소리가 들린다

쉿~~!  잠시 앉아 그 소리를 보내는데 여전히 후미에선 조잘되는 여인네들의 목소리가

대장과 선두조의 맘을 조리게 합니다.

한 20여분을 올랐을까 너덜지대가 나타나며 예전에 보았던 큰암봉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얼매나 그 모습이 반갑던지..

이젠 고생 끝, 좌측을 보니 전 산행때  이 구간에서 거의 보지 못했던 띠지가  이쁘게  예쁘게

우릴 반갑니다.

그래서 산행내내  띠지를 보며 눈웃음을 보냈습지요.

넘 종아서리 한 서너시간은 걔때문에 행복했답니다.

모두들 고생끝에 찿은 정상로라 얼굴엔 기쁨과 웃음이 떠나질 않았지요.

 

지난산행때 걸었던 똑같은 길은 아니었습니다.

이젠 산책하듯 기분좋아 그 풍경을 사로잡고  뜨거운시선을 보내고

그때 그 바위를 다시 만나 내 흔적과 느낌을 전합니다.

저마다 그렇게 그들과 신선하고 사랑스러운 교감을 많이도 나누었습니다.............

 

미시령정상 초소불빛이 보입니다.

왜 그들도 이런 소모전을 계속하는지 좀 미안하기도 합니다.

푸르른 새벽 이때가 2번째 시도에 실패하고 미시령길을 내려오며 찍은 사진입니다.

아직 빛이 모자라 새벽사진은 개(플레이트)판 입니다. 

 

 

 

초등 8살은 됬나 봅니다. 아버지와  미시령을  넘어갑니다.  이 새벽에...

어릴때부터 강인하게 키우는 아버지

어쩌면 우리가 가는 길을 오를지 모릅니다.

그 맘은 알지만 넘 잔인한건 아닌지......

 

 

 

계곡을 찿아 오릅니다. 이때까지는 참 행복했지요...

 

 

 

 

2시간20분만에 정상로를 찿아 산거지가 된 자신을 자랑하며

그 기분을 이야기합니다.

맨살은 다 긁히고   특히 터님 팔은 상처가 깊은데 찍지를 못했습니다.

 

 

 

 

 

 

 

우리산악회 띠지가 우릴 반갑니다

캐츠비님이 대장이었군요...  같은 지역이라 더 반갑구요..

아마도 5월에 다녀갔을거란 생각을 합니다.

 

 

산거지가 된 우연님이 길을 찿고 띠지를 보고 기뻐하는 모습 ㅎㅎㅎ

한숨을 쉬고 계시는 청묵님이 귀여버 보입니다. 

잣을 발견하고 그 기념으로 한 컷합니다.

바로 내 키만한 나무에서 잣이 열리는건 첨 보는 듯한....아닌가?

 

 

 

 

 

 

 

 

 

 

 

 

 

 

 

 

 

 

상봉을 내려오며 하늘의 문이 열리고 있습니다.

그때도 그랬는데  어쩌면 ...... 순간 변하는 설악에 소름이 돋습니다.

 

 

 

이 기분을 느끼고자 좋은바위를 오르나 .애고 무서비~~

 다시 내려와 사진을 박습니다. 백향님이 ㅎ

멀리 솜처럼 부드러운 모습으로  거대한 설산의 능선처럼 버티고 

설악산을 포장하며 화장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

 

 

 

은산형님의 멋진포스가 거대한 설산을 압도합니다..

 

 

민트님~~ 오랜만에 나오셨는데요..

 우리 본적이 있지요...  계산역 6번출구에서..ㅎㅎ

오늘 이 분께 꽃과 나무이름을 많이 배웠습니다....

 

민트님에게서 배운 개회나무(丁香)이라 하는꽃인데요... 진짜 이름은 또 잊었네요..ㅎㅎ

산행내내 내 코를 자극해 흥분시킨 꽃여인들입니다.. 삐리님 말고요..ㅋㅋ

 

아래 사진은 큰참나무들이  포토장소를 가려  

전산행때 찍었던 멋진 모습을 담질 못했습니다.

먼저는 나무가 전혀 없던 곳입니다.. 쌓인눈 때문에.

 

 

 

 

 

 

 

 

 

 

 

 

금강산의 마지막봉우리였던  신선봉

전에 오를때는 이 푸른 나무가 거의 없었고 벌판을 오르는 느낌이었고요..

확트인 동해바다를 우측으로 보며 내내 그렇게 올랐는데

오르는 동안 동해를 전혀 볼 수가 없었습니다..

짐작컨데 3미터이상 눈이 쌓였던 곳이  참으로 많았었습니다. 그때는~

 

지금 이 글을 쓰며 그 때를  상상하니   자꾸 소름이 돋았다 죽었다를 반복합니다.  이그 ~

 

 

사랑가득님이라 하시는데 오늘 첨 뵈었네요..

운동좀 하셨네요..... 몸을 보니.  반가웠습니다.

 

은붕어님  학창시절때 물을 자주 드셨다고합니다.  그래서 붕어.  가운데 이름자가 은이라!!!  그래 은붕어 ㅎ

근데요 은산님이 말씀합니다.

지치지도 않고 내내 입을 열어 물속에서도 항상 입을 깜빡거리는 붕어를 담았다고..

그래도요  붕어님 ~ 당신땜에 내내 즐거웠습니다...

 

선비님 말씀합니다.  예전에 김정일이가 간첩을 보내지 못한 이유가 백두대간이고 대한의 모든산을 뒤지고 다니는

등산객들 때문이랍니다.  생각해보면 우린 대한의 빨치산입니다... 하루에 수십키로도 행군하는

해서 등산인들에게 총만 주면 큰 산마다 근교산마다 올라 알아서 지킨다는 말씀..

야등좋아하시는 분들은 밤에 산을 지키고 

낮에는 주간산행팀에게 맞교대하고.....

도시를 지키는 향토예비군이 등산인입니다.ㅋㅋㅋㅋ 

 

 

북진을 할때 병풍바위에서 90%는 알바를 한다고 하는데

오늘도  선두팀은 여지없이 알바를 약 30분 했습니다..

그 산자체가 지도를 보지 않으면 100% 알바를 하게끔 되어 있더라구요..

마산봉을 오르며

 인천으로 돌아오며 계속 이야기합니다 ..

알바를 해서 산까치님.... 창피하셨나 봅니다..

 

마산봉을 내려오니 비가 내립니다. 

나뭇잎에 토닥토닥 내리를 빗소리를 들으며  행복한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함께하신 26명의 전우들 먼저 추억에 이어 여러분들과 또 추억을 마련했습니다.

산거지가 되어 11시간을  웃고 떠들고... .

빨치산들이 되어 목적을 달성하신 대장님과 님들께 경의를 표하며

감사를 전합니다.담에 뵈요....^*^

 

 

설악에 눈이 얼마나 겨울에 내리고 쌓이는가를 확인해 보시려면 3월17일자 대간사진방의

사진을 보시면 그 놀라운 사실을 ..... 

                                                                                                   나무높이를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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