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고전 인문학 정수, 정민 '우리 한시 삼백수 7언절구'

2016. 5. 2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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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인문학 정수, 정민 '우리 한시 삼백수 7언절구'::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
고전 인문학 정수, 정민 '우리 한시 삼백수 7언절구'

등록 일시 [2014-02-07 14:56:21]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고려 시인 정포( 1309∼1345)는 한시 '이별'에서 날것처럼 선득한 슬픔을 고즈넉한 풍경에

빗대었다. 


梁州客館 別情人 (양주객관 별정인) - 鄭(정포)
          양주 객관에서 情人과 離別하며


 '오경등영조잔장 욕어별리선단장(五更燈影照殘粧 欲語別離先斷腸)', '낙월반정추호출 행화소영만의상(落月半庭推戶出

杏花疎影滿衣裳)'

'새벽녘 등 그림자 젖은 화장 비추고 이별을 말하려니 애가 먼저 끊누나', '반 뜰 지는 달에 문 밀고 나서자니 살구꽃 성근 그늘

옷깃 위로 가득해라'라는 뜻이다.

한시(漢詩)는 간결한 언어의 가락 속에 깊은 지혜와 감성을 숨긴 고전 인문학의 정수다.

18세기 조선 지식인을 통해 인문학의 대중화에 힘쓴 정민 교수(53·한양대 국어국문학)가 펴낸 '우리 한시 삼백수: 7언절구'편은

한시의 이 같은 매력을 풀어낸다.

삼국부터 근대까지 우리 7언절구 백미를 가려 300편을 뽑고 해설을 덧댔다. 최치원의 '가야산', 최항의 '달빛과 산빛', 김부식의

'늦가을', 임춘의 '꾀꼬리 소리' 등이다.

원문에는 독음을 달아 찾아보기 쉽게 했으며 우리말로 번역한 시는 3·4조의 리듬을 타고 읽히도록 했다. 평설은 순수한 감성

비평으로 국한했다. 대신 구조와 형식 미학에 대한 비평, 고사에 대한 서술은 할애했다. 부록에서는 시인들의 생애에 대해

간략히 서술했다.

삼백수는 유교 경전 중 하나인 '시경(詩經)' 삼백 편의 남은 뜻을 따르려는 뜻이다.

출판사 김영사는 "시삼백은 동양 문화권에서 최고의 앤솔러지(명시 선집)란 뜻과 같다"면서 "최고의 걸작만 망라했다는 의미다.

날마다 한 수씩 읽어나가도 휴일을 빼고 나면 근 한 해 살림에 가깝다"고 전했다. 1만9800원, 6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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