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7. 21:33ㆍ야생화, 식물 & 버섯 이야기
우리 나무의 세계2
신갈나무
다른 표기 언어 Mongolian Oak , 栩 , ミズナラ水楢
분류 | 참나무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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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 Quercus mongolica |
신갈나무의 자람 터는 동족인 다른 참나무보다 훨씬 열악하다. 크고 작은 산의 능선 부근이 그에게 주어진 공간이다. 등산길에 산마루에 올라서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고개를 들면 눈에 들어오는 나무가 대부분 신갈나무다. 봄은 늦게 오고 겨울은 빨리 오며 춥고 먹을 것이 적어 배고픈 땅이다. 메마르고 양분도 적으며 바람까지 항상 불어대는 곳에서 뿌리를 박고 버텨야만 한다. 더욱이 쓸데없이 키가 자라는 것을 자제하고 숲을 만들어 어려움에 공동대처해야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일찍 터득하여 대체로 키가 그리 크지 않다.
우리나라 산의 높은 곳은 대부분 신갈나무가 차지하고 있다. 살아가기는 힘들지만 이런 곳은 경쟁이 적다. 마음 편하게 좋아하는 햇빛을 마음껏 받을 수 있고 다른 나무들이 잘 찾지 않는 척박한 땅에서 자기들만의 마을을 이루어 오순도순 잘 살아간다. 좋은 조건을 만나면 두 아름이 넘게 자라기도 하지만,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신갈나무는 낮은 키에 굽은 줄기와 이리저리 뻗은 가지가 전부다. 화강암 토양이 많아 흙이 흘러내리기 쉬운 우리나라 산 능선을 붙잡고 있는 버팀목으로서 신갈나무의 역할은 크다.
평지에서는 거의 잎이 다 피고도 한참이 지난 늦봄에 연초록의 새잎을 내밀면서 꽃까지 피워 한해살이를 시작한다. 이때의 새잎이 깨끗하고 신선하여 새로운(新) 갈나무(참나무)란 뜻으로 ‘신갈나무’라 부른다고 나름대로 이름 풀이를 해본다. 옛날 짚신의 밑바닥에 깔창 대신 신갈나무 잎사귀로 갈아 넣었다 하여 ‘신갈이나무’라고 불리다가 지금의 신갈나무가 되었다는 해석도 재미삼아 들어 둘 만하다.
여름날에는 어른 손 크기만 한 커다란 잎이 나뭇가지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무성하게 덮는다. 갈참나무 잎과 비슷하나 신갈나무는 잎자루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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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출처
나무의 생태학적인 접근을 넘어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재조명한다. 우리 민족의 삶이 담긴 역사서 속에서 나무 문화재 대한 향기로운 이야기와 비밀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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