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단전호흡의 일반적 이해를 위하여 - 5

2018. 3. 9. 01:27병법 이야기

 

                             -단전호흡의 꽃, 小周天 수련이란?

 

단전호흡 수련이 어느 단계에 깊이 들게 되면  자신의 몸 속에서 이루어지는 “水昇火降의 상태”를 직접 스스로 느끼는 감각적 경험을 하게된다.

우리의 환경인 이 지구는 水의 氣運은 아래로 내려오고 火의 기운은 위로 올라가는 모습이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땅에서 불길은 위로 솟구치는 것이다.

지구와 맞물려 살아가는 인간의 삶의 리듬은 이와 반대가 되어야 한다.

지구는 火昇水降인데 비해 인간은 水昇火降인 것이다.

신장의 수 기운은 척추를 따라 흐르는 독맥을 타고 머리 즉 위로 올라가 더워진 머리를 식혀주어야 하고 열 받아 더워진 머리의 화의 기운은 앞가슴을 타고 내리는 임맥을 따라 내려와 단전에서 태워져야 한다.

이렇게 자연의 흐름과 인간의 흐름이 서로 잘 어우러지는 삶을 우리는 宇我一體의 삶이라고 한다.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잘 어우러진 모습을 말한다.

이러한 흐름은 자연스럽게 저절로 이루어지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복잡한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겪는 스트레스로 인하여 이러한 흐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음으로서 건강이 나빠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호흡수련을 통해서 수 기운을 올려 보내고 화 기운을 내려 보내는 일이 잘 이루어지도록 할 수가 있다.

호흡을 통해서 독맥을 따라 수 기운을 올려 보내고 임맥을 따라 화 기운 내려 보내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조절하면서 자신의 수승화강을 극대화하는 호흡 수련을 우리는 소주천 수련이라고 한다.

무의식중에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느끼면서 각성된 상태에서 내 의지를 가지고 나의 내부에서 돌아가는 기운을 스스로 컨트롤하는 수련이 바로 소주천 수련인 것이다.

물론 대주천수련과 같은 좀더 높은 경지의 수련도 있기는 하지만 예부터 무인들에게는 이 소추전 수련이 필수적 수련과정 이었다고 한다.


소주천 수련을 하기 위한 자세로는 결가부좌 자세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초보자가 이 자세를 취하기에는 고통이 너무 심할 것이다.

편한 반가부좌 자세로 시작하여 점차 결가부좌 자세로 옮겨가기를 권하고 싶다.

결가부좌를 하던 반 가부좌자세를 취하던 간에 꼭 명심해야 할 것은

두 무릎과 꼬리뼈가 삼각형을 이루고 백회와 회음이 수직으로 일직선을 이루어서

정확한 삼각"피라밋"을 이루는 것이 기본이라는 것이다.

이 때의 수직선은 지구의 중심점과 만나는 수직임을 명심해 두자.

이 때 턱은 당기고 두 눈은 반개를 한 채 앞쪽 1m가 조금 넘는 지점을 응시한다.

두 손은 양 무릎위에 편안히 올려놓던가, 수인의 자세를 취한다.

이것이 기본자세를 잡고 호흡을 위한 기본 준비를 마친 상태다.


단전호흡도 가르치는 곳에 따라 조금씩 방법을 달리하지만 여러 방법 중의 한 가지를 예로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흉식 호흡을 통해서 폐 속에 있는 탁한 기운을 몸 밖으로 내 보내야 한다.

깊고 긴 흉식호흡을 통해서 폐 속에 쌓여 있는 탁한 기운들을 내 보내야 한다.

긴 흉식호흡을 해 보면 낼 숨에서 탁한 공기의 냄새가 느껴질 것이다.

그 나쁜 냄새가 어느 정도 사라질 때까지 흉식호흡을 계속 해 주어야 한다.

아직 준비가 다 된 것이 아니다.

그리고는 회음과 명문을 깊이 느끼면서 천천히 들이마시면서 기운을 단전에 모아본다.

동시에 회음을 한껏 조이면서 명문혈에 어떤 느낌이 드는 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참을 수 있는 한까지 참으면서 들이마신 기운을 이번에는 아주 천천히 내 뱉는다.

물론 회음도 명문도 다 편안하게 풀어주면서.

그렇게 하기를 36번을 되풀이해야 합니다.

호흡이 깊어지고 회수가 늘어감에 따라 하단전으로 들어오는 기운의 양도 늘어난다.

느낌이 바로 오는 사람은 서서히 자신의 몸이 마치 풍선처럼 되어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호흡을 들이마실 때는 풍선처럼 한없이 늘어났다가 호흡을 내 쉴 때는 한없이 줄어들기를 거듭한다.

오직 회음과 명문의 느낌에 마음을 기울이면서 호흡에 집중하는 동안 서서히 뇌파도 떨어지고 명상의 준비상태로 들어가게 된다.

36번의 호흡과정에서 자기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두 손의 수인 상태는 어떤가?

허리는 바로 펴고 있는가?

고개는 바로 서 있고 시선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눈은 반개를 하고 있는가? 아니면 감고 있는가?

명상에 들려고 준비하는 자기를 점검해야 한다.

어느 한 곳에 집중하다보면 다른 곳에 엉뚱한 일이 생길 수가 많기 때문에

각성된 상태 속에서 자기를 바로 바라보는 습관이 길러져야 한다.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판단되어야 이제 명상의 준비가 된 것이다.


이제부터 수식관에 의한 호흡명상으로 들어가야 한다.

하나, 둘, 셋, 넷,....처음에는 열을 세고 스물을 헤아릴 때까지 자기 능력에 맞추어 들이마시고,

다시 하나, 둘, 셋, 넷,...열다섯을 세고 스물다섯을 헤아려서 들이 마실 때보다 더 길게 내 쉬어야 한다.

이것을 우리는 出長息호흡이라고 한다.

내 뱉는 호흡이 들이쉬는 호흡보다는 더 긴 호흡을 뜻한다.

내 뱉는 호흡을 길게 가져가야 한다는 것에 대해 비움의 참뜻을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오직 호흡의 흐름을 따라 헤아리면서 마음을 그 한 곳에 집중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집중된 자기를 바라보는 것이 명상이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수식관에 따라 자기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점차 호흡의 수도 호흡의 양도 없어지는 경지가 다가오기도 한다.

한없이 들여 마셔 지기도 하고 한없이 내 쉬어 지기도 한다.

오직 우주의 기운이 내 안으로 끝없이 밀려오기도 하고 나의 숨이 우주 속으로 끝없이 나가기도 하는 것이다.


그 때 알 수 없는 만족한 기쁨이 찾아 든다.

더 이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충만한 기쁨이 찾아 드는 것이다.

그 기쁨은 성교를 하면서 마지막 정점을 향해 달리는 오르가즘의 쾌감과 고통이 순간적으로 교차하는 느낌보다도 훨씬 더 깊고 그윽한 것이기도 하다.

성교를 통해 남자에게는 오직 한 번의 느낌이 오지만 여성에게는 수많은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가는 기쁨이 있다.

명상에서 느끼는 오르가즘은 마치 여성의 것과도 같아서 남성의 것처럼 단 한번으로 치달아 오르는 그런 것이 아니다.


처음으로 결가부좌를 한 사람에게는 꼬고 앉은 다리에 피돌기도 잘 안되어 모든 신경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그저 통증만이 전부인 것으로 느껴질 것이다.

차츰 기경팔맥이 열리면서 고통이 시원스러움으로 변하기 시작할 무렵이 되면 명상의 모습이 잡혀져 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이치란 마치 언덕을 오르는 것과 같아서 처음에는 힘이 들지만 익숙해지면서 차츰 기쁨으로 변하는 것이다.

더 이상 누릴 수 없는 기쁨의 끝점 그것을 나는 "오르가즘" 즉 "기쁨의 극점"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아무것도 없던 것에서 양의가 생기고 태극을 이루면서 우주가 생성된 것이라고 동양학은 말한다.

첫 시작인 태극은 끝점인 궁극에 이를 때까지 우리에게 시간을 부여한다.

공간과 시간이 부여된 이곳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성과 한정성이 부여된 우주세계인 것이다.

한정됨 속에서 우리가 이루어야하는, 최종적으로 풀어야 할 신의 명령은 기쁨의 극점이 이루는 천국을 이 현실 속에서 이루어내야 하는 것이다.

그 신의 명령을 따르기 힘든 인간들은 지금까지 종교를 빙자하여 내세를 말하고 죽음 저 편에 마치 극락이 또 천국이 있는 것처럼 말하여 오고 믿어왔다.



신은 왜 인간에게 생명의 창조과정인 색스(sex)의 극점에서 기쁨의 끝인 오르가즘(orgasm)을 느끼게 장치해 주었을까?

그에 버금 하는 기쁨을 찾으라는 또 하나의 메시지도 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야기가 잠시 옆으로 흐른 것 같다.

깊은 호흡을 계속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필자가 처음 단전호흡 수련을 할 때 경험담을 옮겨 본다.

조용한 방에서 혼자 명상음악을 틀어 놓고 반가부좌자세로 앉아 호흡을 하고 있었다.

호흡을 시작한지 약 30분정도 지났을까?

갑자기 웬 구렁이 한 마리가 내 허리를 감고 조이는 듯한 느낌이 일어났다.

깜짝 놀라 눈을 뜨고 허리를 내려다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다시 눈을 감고 호흡을 계속하니 또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처음 나는 그것이 帶脈이 도는 현상인 줄 몰랐다.

帶라는 글자에서 보듯이 혁대를 매는 허리주변을 동양학에서 대맥이라고 한다.

호흡을 통해서 단전에 형성된 복압이 대맥주변에 강한 자장과 같은 기운을 형성시켰던 것이다.

그 후 호흡 수련을 계속하는 동안 대맥을 돌던 강한 기운은 열감으로 변하면서 허리 뒤에 있는 명문으로 강하게 좌우에서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명문에 모인 기운은 척추와 함께 흐르는 督脈을 타고 위로 솟아오르기 시작 하였다.

더운 기운이 머리 속을 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더운 기운이 목뒤 대추혈에서 더 오르지 못하도록 하면서 더운 열기를 식혔다.

점차 더운 기운에 익숙해진 나는 차츰 대추혈을 지나 아문혈을 통과시키면서 머리위로 그리고 이마와 인중과 혀의 뿌리를 통과시키고 가슴의 任脈으로 기운을 내려 보낼 수 있었고 드디어 하단전까지 내려 보내게 되었었다.

이렇게 몸 한 가운데를 지나는 독맥과 임맥으로 기운을 돌리는 수련을 우리는 소주천 수련이라고 한다.

차츰 수련이 익숙해지면서 나는 그렇게 기운이 도는 동안 나의 잘못된 과거의 업이 씻겨져 내려가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였다.

그 후 10여 년간 나는 거의 매일 아침 이 수련을 계속하고 있다.


평소 현재의식으로는 도저히 느껴지지 않는 자기 자신의 생명력을 깊은 호흡수련을 통해서 우리는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 상태에 이르면 우리의 의식은 깊은 이완상태에 들게 되고 그 이완된 상태에서 우리는 우리의 종국적으로는 본성과 만나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 그 해답은 자기의 본성과 만날 때 가능해지는 것이다.

어려운 일에 봉착할 때마다 나는 아침 수련 때 나 자신에게 그 해답을 부탁 하곤 한다.

명상 중에 문득 떠오르는 해답은 마치 신의 계시와도 같지만 그것은 眞我인 나의 본성이 세속에 찌든 나의 현재의식에게 일러주는 해답인 것이다.

깊은 이완과 높은 집중력을 통해 우리는 자기의 능력을 훨씬 더 강하게 키울 수 있는 것이다.

(和圓)



<다음은 마지막 이야기 "-활과 단전호흡, 궁아일체(弓我一體)의 세계"가 이어집니다.>


 
가져온 곳: [대자유인]  글쓴이: 대자유인 바로 가기
 
출처 : 대자유인
글쓴이 : 대자유인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