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 3. 15:09ㆍ집짓기
여름이 시작되는 6월! 가족끼리 답사가기 좋은 곳을 하나 추천해드릴게요!
바로 남한산성입니다! 남한산성은 다들 알다시피 2014년 세계유산으로 지정이 되었구요, 산책하기도 좋고 여러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담겨있답니다.
저는 이번에 평소에는 잘 모르고 지나쳤던, 남한산성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재미있는 요소들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남한산성의 비밀을 파헤쳐봐요!!!
남한산성 전경 ⓒ조아라
우선 암문부터 살펴볼텐데요. 혹시 '암문'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왠지 작고, 잘 보이지 않는 문 같은 느낌이 들지 않으신가요?
암문은 성곽의 후미진 곳이나 깊숙한 곳에 드나들기는 편하나, 적이 알지 못하게 만드는 비밀 출입구를 뜻합니다. 남한산성에는 총 16개의 암문이 있는데요, 모습이나 크기가 조금씩 다 다르게 생겼답니다!
가장 초창기의 암문은 크기가 작습니다. 그 이유는 아직 무기체계가 크게 발달하지 않아서 개인이 들고 다닐 수 있는 무기(활, 창, 조총 등)들을 사용하였기에 군사 한명정도가 드나들 수 있는 크기이면 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고 무기가 발달하면서 '포'를 사용하게 되었는데요, 이 포들이 드나들 수 있는 크기로
암문이 커졌답니다.
8암문 ⓒ조아라 9암문 ⓒ조아라
11암문 ⓒ조아라
11암문은 시구문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조선말 천주교 박해 때 희생당한 시신을 주로 이 문을 통해서 버렸기 때문이라고 해요!
8암문과 9암문보다 11암문이 더 늦게 지어졌음을 알 수 있으시겠어요~?
8암문과 9암문은 사람 한명 정도 지나갈 정도의 크기임에 비해, 11암문은 매우 크네요!
11암문으로는 수레도 지나다녔을거라고 하네요~
크기가 작은 암문이 더 오래된 암문! 크기가 클 수록 최근에 만들어진 암문!
이유는 무기체계가 발달하면서 커다란 포를 운반할 수 있도록 암문의 크기가 커졌기 때문!
문 이야기를 좀 더 해보려고 하는데요, 장군석이 뭔지 아시나요?
빗장을 걸기 위해 양옆에 움푹 패인 돌을 장군석이라고 합니다.
장군석은 남한산성의 거의 모든 문 뒷편에 있답니다! 답사가서 체크,체크,체크!!
8암문, 빗장과 장군석의 위치 ⓒ조아라
장군석의 모습 ⓒ조아라
다음으로는, 남한산성에서 빠질 수 없는 여장에 관해서 입니다!
여장이란 성벽 위에서 적의 공격으로부터 은신할 수 있는 방패의 역할을 하고, 활이나 총을 쏘기 위한 구멍이나 사이를 띄어 쌓은 작은 성벽을 말합니다. (밑에 하늘색으로 표시한 부분)
여장의 모습 ⓒ조아라
여장을 셀 때의 단위는 '타'라고 하고 한타, 두타 이런식으로 읽으시면 됩니다!
옛기록에 남한산성 전체에 1000타 이상의 여장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하네요!
여장과 여장 사이에 있는 빈 공간을 '타구'라고 하며 활을 쏠 때 이용했다고 합니다.
여장 내부에 있는 조그마한 구멍들은 총을 쏘는 곳인데요, 먼곳을 겨냥하고 있는 구멍을 원총안,
가까운 곳을 겨냥한 구멍은 근총안이라고 한답니다.
이런 일반적인 여장을 여러분께 소개시켜드리려고 한 건 아니구요,
현재의 여장이 아닌 그 이전의 여장의 모습을 유추해볼 수 있는 팁을 드리려고 합니다!
옛 여장의 모습 찾기! ⓒ조아라
자, 이제 숨어있는 옛 여장의 모습을 찾아보겠습니다!
위 사진에서 돌들이 다 가로로 쌓여있는데, 유독 세로로 박혀있는 돌들이 보이실거예요! 보이시나요?
그 돌들이 옛 여장의 타구를 막은 돌이랍니다. 이해가 가시나요?
옛 여장의 타구(초록색) ⓒ조아라 옛 여장의 모습(노란색) ⓒ조아라
옛 여장의 모습은 현재의 여장보다 아래에 있었다! 한 타의 길이가 길었다!
현재의 여장과 달리 총구가 없었다!
여기서 퀴즈!!
밑에 사진에서 옛여장을 유추해보세요!
세로로 서있는 돌을 제일 먼저 찾으면 되겠죠~?!
ⓒ조아라
정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장을 살펴본 김에 조금 더 살펴볼게요!
여장의 장식품(?) 중에 미석(眉石)이라는 애가 있어요.
미석이란 성의 맨 아래에 성벽 바깥으로 내밀게 깐 얇은 돌을 말하는데요
성벽의 눈썹처럼 생겨서 눈썹 미(眉)를 사용한답니다~
여장과 성곽을 구분하는 용도도 있구요, 성벽을 적들이 타고 올라올 때 약간의 장애물 역할도 하구요,
또 미적 장식품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해요! (오른쪽사진의 노란부분)
서양에서는 미적인 아름다움을 좀 더 강조한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10암문, 미석 ⓒ조아라 미석 표시한 사진(노란부분)
혹시, 사초라는 풀에 대해 들어보셨어요?
사초라는 이름은 낯설지만 사진을 보시면 많이들 보셨던 잡초라는 것을 알 수 있으실거예요.
바로 이 잡초입니다.
제가 이 잡초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옛문헌에 비 올 때, 이 사초를 여장 위에 많이 덮으라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이 사초가 여장의 돌 틈 사이로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는 기가 막힌 방수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해요!
작은 것 하나도 허투로 쓰지 않는 조상들의 지혜! 멋지지 않나요?
다음은 외성으로 가볼건데요, 외성은 옛모습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요!
외성을 보는 많은 외국 학자들은 복원하지 말고 이대로 보존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다고 해요!
새것처럼 완전히 수리, 보수를 하게 되면 보기에 좋을지는 모르지만, 진정성이 사라져버리고 말겠죠.
옛것이 전혀 남아있지 않은 유산이 과연 진정한 유산이 맞는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옛것이 그대로 남아있는 외성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외성의 여장 모습 ⓒ조아라
외성의 모습 ⓒ조아라
남한산성에 왔던 많은 외국학자들이 말하기를,
남한산성 중 외성이 가장 진정성이 있는 부분이다.
지금 보여드릴 것들은요 암석과 관련있답니다!
남한산성을 둘러보다 보면 커다란 암석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 암석들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암석채취하던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런 흔적들을 확 또는 야 라고 합니다.
제가 답사하면서 찾았던 확(야)의 사진을 보여드릴게요.
여러분들도 한번 찾아보세요! 찾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확(야)의 모습 ⓒ조아라
10암문, 확(야)의 모습 ⓒ조아라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친구(?)는요,
지의류 입니다!
균류(菌類)와 조류(藻類)가 복합체가 되어 생활하는 식물군으로 양자의 결합으로 조류나 균류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환경에서도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뭔말인지 어렵네요... 사진을 보시면 익숙하실 듯 한데요!
암석표면에서 기생하는 지의류(노란색) ⓒ조아라
지의류가 500원 정도 크기로 자라려면 약 50여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런 지의류가 암석의 나이를 알려주는, 나무의 나이테같은 역할을 하는게 참 흥미롭지 않나요?
남한산성에서 찾을 수 있는 다양한 비밀들!
직접 남한산성에 올라가서 오감을 이용해 직접 찾아낸다면 감흥이 남다르겠죠~?!
게다가 가족들과 모두 함께 가서 아는 척도 좀 하시면 다들 놀라실거예요!!^^
다음에 더 좋은 기사로 찾아뵐게요~^^
< 제7기 문화재청 대학생기자단 조아라 기자 (gkdldkfk@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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