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독락팔곡(獨樂八曲)

2019. 2. 24. 19:11율려 이야기

 

<제1장>

太平聖代(태평성대) 田野逸民(전야일민) 再唱(재창)

耕雲麓(경운록) 釣烟江(조연강)이 이밧긔 일이업다.

窮通(궁통)이 在天(재천)하니 貧賤(빈천)을 시름하랴.

玉堂(옥당) 金馬(금마)난 내의願(원)이  아니로다.

泉石(천석)이 壽域( 수역)이오 草屋(초옥)이 春臺(춘대)라.

於斯臥(어사와) 於斯眠(어사면) 俯仰宇宙(부앙우주) 流觀品物(유관품물) 하야,

居居然(거거연) 浩浩然(호호연) 開襟獨酌(개금독작)

岸幘長嘯(안책장소) 景(경) 긔엇다 하니잇고.

 

태평성대에, 시골로 도망친(재야에 은거하는) 백성. 다시 한 번 ->아랫구절부터 풀이 생략

구름 덮인 산기슭에 밭이랑을 갈고, 안개 낀 강가에 낚시를 드리우느니, 이 밖에는 할 일이 없구나.
궁핍과 영달이 하늘에 달려있으니, 어찌 가난함과 천함을 걱정하겠는가,

옥으로 지은 집과 황금마차가 나의 소원하는 바가 아니로다.
( 또는, 漢나라때 궁궐문이나 관아 앞에 銅馬를 세움으로 명칭한 金馬門과,

翰林院의 별칭인 玉堂署가 있어, 이들은 임금을 가까이서 모시는 높은 벼슬아치들임) ->발췌한 내용

샘솟는 반석이 장수하는 처소요, 시골 초가집이 봄날의 누각과 같구나.
어사와! 어사면!

천지를 우러러 바라보고, 삼라만상의 갖가지 물체를 굽어 관찰하며,

자연과 더불어 기거하고 호연지기를 기르며

깃을 풀어 헤치고  홀로 술잔을 들어 언덕위에서 길게 휘파람을 부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겠습니까.

逸-달아날 일, 襟 - 옷깃금, 岸 - 언덕안,  嘯 - 휘파람 소

 

<제2장>

草屋三間(초옥삼간) 容膝裏(용슬리) 昻昂(앙앙) 一閒人(일한인) 再唱(재창)
琴書(금서)를 벗을 삼고 松竹(송죽)으로 울을 하니
翛翛生事(소소생사)와 淡淡襟懷(담담금회)예 塵念(진념)이 어대나리.
時時(시시)예 落照趂淸(낙조진청) 蘆花岸紅(노화안홍) 하고,
殘烟帶風(잔연대풍) 楊柳(양류) 飛(비) 하거든,
一竿竹(일간죽) 빗기안고 忘機伴鷗(망기반구) 景(경) 긔엇다 하니잇고.

 

초가삼간, 겨우 무릎을 움직일 수 있는 좁은 방에서 생활하는 훤칠하고 한가한 한 사람.

거문고를 타고 책 읽는 일로 벗을 삼으며, 집 둘레에는 소나무와 대나무로 울타리를 둘렀도다,
소박한 생활과 담담한 옷가짐 속에서,  속세의 명리를 바라는 마음이 어떻게 나오리오.

때때로 지는 해가 맑은 기운을 발하며 갈대꽃은  언덕에서 붉게 피고,

연기 섞인 바람결에 버드나무 날릴 때

하나의 대지팡이에 의지하여 모든 것을 잊고 갈매기와 짝하여 노니는 모습, 그 경치 또한 어떠하신지요.

容 - 얼굴 용, 膝-무릎 슬, 裏 - 속 리, 昻 - 오를 앙, 懷 - 품을 회, 塵-티끌 진, 蘆-갈대 노, 伴-짝 반

 

<제3장>

士何事乎(사하사호) 尙志而已(상지이이) 再唱(재창)

科名損志(과명손지)하고 利達害德(이달해덕)이라.

모라미 黃券中(황권중) 聖賢(성현)을 뫼압고,

言語精神(언어정신) 日夜(일야)애 頤養(이양)하야,

一身(일신)이 正(정)하면 어대러로 못가리오.

俯仰(부앙) 恢恢(회회)하고 往來(왕래) 平平(평평)하니,

갈길을 알오 立志(입지)를 아니하랴.

壁立萬仞(벽립만인) 磊落不變(뇌락불변)하야,

嘐嘐然(교교연) 尙友千古(상우천고) 景(경) 긔엇다 하니잇고.


선비는 어찌해야 하는 것인고, 오히려 뜻을 굳게 가질 뿐이로다.

과거급제의 명예는 자신의 의지를 손상시키고, 이익의 통달이란 덕을 해치는 것이로다.

모름지기 옛 책 가운데서 성현을 뫼시옵고,

말과 생각을 매일 밤 잘 가다듬고․수양하여,

내 한 몸이 바르게 된다면 어디론들 못 가리오.

굽어보고․넓게 바라보면  오고가기가 순탄하니, 내 갈 길을 알아서 뜻을 세우지 아니하리오.

만길 벽이 서 가로막고, 무더기로 떨어져도 내 마음 구애받지 않고 변하지 않느니,

뜻이 커서 말함이 시원스러운데다, 책 읽어 아득한 옛 현인을 벗으로 삼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俯 - 구부릴 부, 恢 - 넓을 회, 磊 - 무더기 뇌

 

<제4장>

入山(입산) 恐不深(공불심) 入林(입림) 恐不密(공불밀)

觀閒之野(관한지야) 寂寞之濱(적막지빈)에 卜居(복거)를 定(정)하니

野服黃冠(야복황관)이 魚鳥外(어조외) 버디업다.

芳郊(방교)애 雨晴(우청)하고 萬樹(만수)애 花落(화락)후에,

靑藜杖(청려장) 뷔집고 十里溪頭(십리계두)애 閒往閒來(한왕한래) 하난 ㅂ드든

曾點氏(증점씨) 浴沂風雩(욕기풍우)와 程明道(정명도) 傍花隨柳(방화수류)도 이러턴가 엇다턴가.

暖日光風(난일광풍)이 불꺼니  발거니 興滿前(흥만전) 하니,

悠然胸次(유연흉차)ㅣ 與天地萬物(여천지만물) 上下同流(상하동류) 景(경) 긔엇다 하니잇고.

  

한유(韓愈)가 산에 들면 산이 깊지 않을까 두려워하고, 숲에 들면 숲이 빽빽하지 않을까 두려워하였으므로,

한가로워 보이는 들판과, 조용한 물가로 거처할 곳을 점을 쳐 정하였고

시골사람의 의복에다 빛 바랜 관을 쓰고 살아가니, 물고기와 새밖에는 벗이 없구나.

향그러운 교외에는 비가 개이고, 온갖 모든 나무들의 꽃이 진 뒤에,

명아주지팡이를 짚고, 십리되는 시냇물 머리를 한가로이 오락가락 하는 뜻은,

마치 증점씨(曾點氏)가 기수(沂水)에서 목욕하고․ 무우(舞雩)로 바람을 쐬며 돌아오던 그 마음과,

정명도(程明道)가 꽃을 곁에 두고 버드나무를 좇아 거닐던 기분도 이렇하였던가 어떻하였던가.

따스한 햇볕과 청명한 날씨에 부는 바람이 불거니․밝거니 하여 흥취가 내 앞에 가득하니,

유연한 흉금을 지니고, 천지만물과 더불어 상하로 함께 흘러가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濱-물가 빈, 藜-명아주 려, 悠-멀 유, 胸-가슴 흉,

 

<제5장>

집은 范萊蕪(범래무)의 蓬蒿(봉호)ㅣ오 길은 蔣元卿(장원경)의 花竹(화죽)이로다.

百年浮生(백년부생) 이러타 엇다하리.

진실로 隱居(은거) 求志(구지) 하고 長往(장왕) 不返(불반) 하면

軒冕(헌면)이 泥塗(이도)ㅣ오 鼎鐘(정종)이 塵土(진토)ㅣ라.

千磨(천마) 霜刃(상인)인 이 ㅂ드들 긋츠리랴.

韓昌黎(한창려) 三上書(삼상서)난 내의 ㅂ드데 區區(구구) 하고,

杜子美(두자미) 三大賦(삼대부)ㅣ 내 둉내 行道(행도) 하랴.

두어라 彼以爵(피이작) 我以義(아이의) 不願人之(불원인지) 文繡(문수) 하야

世間萬事(세간만사) 都付天命(도부천명) 景(경) 긔엇다 하니잇고.

 

내 집은 저 범래무의 초야요, 길은 장원경이 뜰 앞의 꽃과 대나무 아래에다 세갈래 길을 열고 놀던 곳이로다.

(내 집은 저 後漢적 范萊蕪가 끼니가 떨어질 정도로 가난하였어도 태연자약하게 초야에 묻혀 살았듯,

前漢적 蔣元卿이 뜰앞의 꽃과 대나무 아래에다 세갈래 길을 여고, 求仲과 羊仲으로 더불어 조용히 놀기를 구하였도다.)

평생동안 덧없는 인생이 이렇다고 어떠하리.

진실로 세상을 피해 숨어 살면서 뜻을 구하고, 죽어서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면,

대부가 타는 수레와 머리에 쓰는 관도 진흙처럼 천한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오,

종묘에 두는 그릇에다 공적을 새긴 이름도 흙먼지에 지나지 않는도다.

천번이나 갈도 닦은 서슬 푸른 날카로운 칼날일지라도 이 뜻을 끊을 수 있으랴.

한창려(韓昌黎)가 세번의 상서를 올려, 그 때마다 귀양을 간 것과,  나의 뜻하는 바와는 거리가 있고

두자미(杜子美)는 삼대예부(三大禮賦)를 올림에 드디어 벼슬길이 트였다 하나,  나도 그러한 길을 따라가겠는가.

두어라, 그들은 그들의 작위를 가지고 행하나, 나는 의(義)로써 행하는바, 사람들의 벼슬로 행함을 원하지 않는다.

(文繡(문수)- 글자로 수놓은 옷(비단옷) , 벼슬

세간의 만사가 모두 천명에 달려 있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區 - 구역구

 

<제6장>

君門(군문) 深九重(심구중) 하고 草澤(초택) 隔萬里(격만리) 하니,

十載心事(십재심사)를 어이하야 上達(상달)하료.

數封奇策(수봉기책)이 草(초)하얀디 오래거다.

致君澤民(치군택민)은 내의才分(재분) 아니런가.

窮經(궁경) 學道(학도)를 ㅂ듯두고 이리하랴.

찰하리 藏修丘壑(장수구학) 遯世無悶(둔세무민)하야

날조찬 번님네 뫼옵고

錄籤(녹첨) 山窓(산창)의 共把遺經(공파유경) 究終始(구종시) 景(경) 긔엇다 하니잇고.

 

임금님 계신 곳은 구중궁궐 깊은 곳이고, 초야의 백성들과는 만리로 막혔느니,

십년동안 마음으로 생각한 일을 어찌 위로 상소하리요..

여러번 봉한 기이한 계책을 초한지가 오래되었도다.

(기발한 계책을 초하여 봉하여 둔 것이 여러번이로다)

임금님께 이르러(나아가) 백성에게 은택을 베풀게 하는 것이 나의 천부적 재능이 아니던가.

경서를 지극히 궁구하여 배우는 길에 뜻을 두고 이리햐랴.

차라리 언덕 아래에 숨어 수도하며, 세상에서 도망쳐 아무 고민 없이

날 따르는 벗님을 모시고

 綠牙籤을 표지로 한, 장서가 가득한 산창에서 성현의 경서를 함께 붙잡고, 처음부터 끝까지 연구하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封-봉할 봉, 藏-감출 장, 丘-언덕 구, 壑-골 학, 둔, 悶-번민할 민, 把-잡을 파,

 

<제7장>

一屛一榻(일병일탑) 左箴右銘(좌잠우명) 再唱(재창)

神目(신목) 如電(여전)이라 暗室(암실)을 欺心(기심) 하며,

天聽(천청) 如雷(여뇌)라 私語(사어)인들 妄發(망발) 하랴.

戒愼(계신) 恐懼(공구)를 隱微間(은미간)애 닛디마새.

坐如尸(좌여시) 儼若思(엄약사) 終日乾乾(종일건건) 夕愓若(석상약) 하난 뜯든

尊事(존사) 天君(천군) 하고 攘除(양제) 外累(외누) 하야,

百體從令(백체종령) 五常(오상) 不斁(불두) 하야

治平(치평) 事業(사업)을 다이루려 하였더니

時也(시야) 命也(명야)인디 迄無成功(흘무성공) 歲不我與(세불아여)  하니,

白首(백수) 林泉(임천)의  하올일이 다시업다.

우읍다. 山之男(산지남) 水之北(수지북)애 斂藏(염장) 蹤跡(종적)하야

百年閒老(백년한로) 景(경) 긔엇다 하니잇고.

 

하나의 병풍에 하나의 평상, 왼쪽에는 잠언(箴言)을․ 오른쪽에는 좌우명(座右銘).

귀신의 눈은 번갯불과 같다. 어두운 곳에서도 자신을 속이지 말 것이며,

하늘의 들으심은 우뢰와 같다. 사사로운 말이라도 망령되이 발하지 말라.

삼가 경계하여 두려워하는 마음을 은연중이라도 잊지 말라.

앉은 모습은 尸童氏처럼 반드시 공손하고․장중한 태도로 앉아야 하고,

얼굴빛과 몸가짐은 엄숙하고․단정하게 가져서 무엇인가 생각하는 것처럼,

낮에는 하루종일 쉼 없이 노력하고, 저녁에는 반성하여 삼가고 조심하는 뜻은,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잘 섬김으로써, 외부로부터 오는 누를 물리쳐 없애고,

온몸이 令을 좇아서, 아비는 의롭고․어미는 자애롭고․형은 우애롭고․아우는 공경하고․아들은 효성함으로써,

五常을 싫어함이 없게 하여

백성들이 잘 다스려져 평안한 세상이 되게 하여, 사업을 모두 이루고자 하였더니,

때가 아닌지 운명인지, 마침내 성공함이 없었고, 세월은 나와 더불어 기다려 주지 않으니,

흰머리의 늙은이로 숲과 샘이 있는 은거처에서 할 일이 다시 없도다.

우습다, 산의 남쪽과 물의 북쪽인 양지바른 곳에다 내 발자취를 거두어 감추고,

평생동안을 한가하게 늙어가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榻-걸상 탑, 妄-망령 망, 愼-삼갈 신, 隱-숨을 은, 微-작을 미, 尸-주검시, 儼-의젓할 멍, 若-같을 약, 상
乾-하늘 건, 攘-물리칠 양,

 

독락팔곡(獨樂八曲)

조선 선조 때의 학자 권호문(權好文)이 지은 경기체가(景幾體歌).
빈부귀천을 하늘에 맡기고 일생을 한가롭게 살아가는 멋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읊은 노래
유의어 - 독락곡(獨樂曲)


제목에는 8곡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7곡만이 작자의 문집인 ≪송암별집 松巖別集≫에 수록되어 있다.

현존하는 경기체가 가운데 가장 마지막 작품이어서 주목된다.
1860년(철종 11)에 민규(閔圭)가 지었다는 <충효가 忠孝歌> 1편이 더 알려져 있으나,
이 작품은 경기체가가 이미 소멸된 지 3세기나 지난 뒤에 단지 그 양식을 흉내낸 작품에 불과하므로 문제삼을 것이 없다.
따라서, 이 작품은 쇠퇴기 혹은 소멸기의 형태적 변형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즉, 전통적인 경기체가의 양식은 1연(聯)이 6행(行)으로 되어 있는 연장체(聯章體)로서
각 연의 제4행과 제6행에 “위……景긔엇더니잇고”라는 특별한 구조적 기능을 하는 구절이 반드시 놓여진다.

각 행의 음보수에 있어서도 제1∼3행까지는 3음보격으로, 제4∼6행까지는 4음보격으로 되어 있고,
각 연은 전대절(前大節)과 후소절(後小節)로 크게 나누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은 각 연이 전대절과 후소절로 나뉘어 있지 않을 뿐더러
행수에 있어서도 6∼10행 혹은 그 이상으로 장형화되어 있다.
음보격에 있어서도 4음보격이 압도적으로 중심을 이룬다.
또, 경기체가 특유의 구조적 기능을 하는 “景긔엇더니잇고”라는 구절이 각 연의 맨 끝에 1회씩만 실현되어 있다.

이처럼 경기체가 고유의 정통적 양식에서 크게 이탈하여 장형화하고 4음보격이 중심이 된 것은
인접 장르인 가사문학이 전성기에 있었으므로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작품의 서문에서 작자는 “고인(古人)이 말하기를
노래[歌]라 하는 것은 흔히 시름[憂思]에서 나오는 것이라 하였듯이 이 노래 또한 나의 불평에서 나온 것이니,
한편 주자(朱子)의 말처럼 노래함으로써 뜻을 펴고 성정(性情)을 기르겠다.”라고 제작동기를 피력하였다.

이로 보아 작자는 강호자연의 유연한 정서생활을 노래하면서 그것을 성정을 닦고 기르는 도학의 자세로 받아들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서도 그 이면에는 외로움과 불평이 서려 있었음이 느껴진다.

실제로 작자는 평생 벼슬길에 나가지 못하였으며 산림처사로 자처하면서 산수에서 노닐며 노래로써 시름을 달래었다.
작자의 어머니가 천비(賤婢)이었다는 점에서 벼슬길에 제약이 있었을 것은 확실하다.

그러니 웅대한 학덕을 지니고도 크게 펴보지 못한 데서 오는 소외감과 불평이 응어리져 있었을 것이다.
특히, 이 작품의 제5연을 보면 그의 의기(義氣)가 얼마나 드높으며,
그러면서도 불평에 가득찬 사람이 세상을 저 아래로 내려다보는 고고한 태도가 여실히 나타나 있다.

작자는 작품의 전편에 표면적으로는 강호자연 속에 파묻혀 한가로이 지내는 즐거움을 노래하고
태평성대에 한 일민(逸民)으로 자연을 사랑하며 유유히 살아가는 삶을 드러내었다.
그러나 이면적으로는 홀로 즐기는(獨樂) 소외감과 마음껏 의기를 펴보지 못하는 불평이 짙게 깔려 있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송암별집 松巖別集〉 권1 연보에 따르면, 권호문이 50세 되던 해 내시교관(內侍敎官)을 제수받았으나
이 노래를 지어 벼슬을 사양하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과거공부나 벼슬살이는 선비의 뜻을 해치는 일이므로,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낚싯대와 갈매기를 벗삼아 풍류를 즐긴다며 은거(隱居)생활의 즐거움을 노래했다.
제목과 달리 7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경(景)긔 엇더 니잇고"라는 구절이 매장 끝부분에서 반복되는 것 외에는

경기체가의 형식적 특징이 거의 지켜지고 있지 않다.
1215년경 최초의 경기체가인 〈한림별곡 翰林別曲〉이 지어진 이래
400여 년 간을 지속해온 경기체가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의가 있다.
출처-브리태니커

 

출처 : 무불통지 지존무상
글쓴이 : 비가갠날 원글보기
메모 :

   *** 전재자 주(轉載者 註) :  앞에 실은 경기체가 3편에서 한문투의 가사는 현재 유행되고 있는 래퍼들의 영문 랲가사 정도로 쉽게 생각하여도 무방하다.  한자의 사성(四聲)이나 랲의 라임 구성은 근본적으로 노랫가락에서 장단 마디의 길이가 다를 뿐, 동일한 리듬감의 편성을 보이고 있다.  이 가사들이 유행할 당시에 문화의 전파국이 한문문화권이냐 또는 영미문화권이냐의 차이일 뿐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들 처럼 문화이양기를 보낸 사람들은 소위 "낀세대"가 되어 어디에도 속하기 어려워 맴돌기 쉽지만, 된장국에다 버터를 넣어서 끓여도 된장국이라는 이름을 붙히지 않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쉽게 접근하면 마시기 쉬운 된장국 처럼 구수한 "경기체가"이다.    ㅡ ((*)) ㅡ

 * 참고 : 

  랩(rap)은 힙합의 한 축을 이루는 음악 요소로서, 주로 각운을 이루는 말을 리듬에 맞추어 음악적으로 발성하는 것을 일컫는다. 랩은 과 노래의 경계에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아프리카, 자메이카, 미국 등의 문화에 뿌리를 두고 1970년대초부터 발전해 왔다. 대체로 빠른 속도로 가사를 읊어내는 것이 일반적이며, 래퍼의 취향에 따라 느리게 읊을 수도 있다.   ㅡ <위키 백과> 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