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송대(北宋代) 황거채(黄居寀)의 산자극작도(山鹧棘雀图)

2019. 3. 19. 22:28美學 이야기



중국 북송대(北宋代) 황거채(黄居寀)의 산자극작도(山鹧棘雀图) 그림과 글씨의 내용 해독 


2015. 9. 2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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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타이페이 고궁박물원에 소장되어 있는 북송대(北宋代) 황거채(黄居寀)의 화조화입니다.

황전(黄筌)의 아들인 황거채(黄居寀)는 북송의 화원(畵院)에 채용되어 서희(徐熙)의 화풍과 함께 중국 화조화의 화풍을 이분(二分)하는 전통적인 화풍을 이룬 작가입니다.

   제화시는 청대(淸代) 6대 황제였던 건륭제(乾隆帝, 1711~1996)와 함께한 그의 신료들에 의해 제작되어 별지로 붙여 하나의 작품으로 재구성되어 있습니다.




 

   [박물관의 설명과 해석]

 

此幅中景物有动有静配合得宜

   이 그림의 가운데 경물은 움직임이 있고 고요함이 있는데, 조화가 적절하다.

 

像山鹧跳到石上伸颈欲饮溪水的神态就十分生动

   산꿩의 모습이 돌 위로 도약했고, 목을 내밀어 시냇물을 마시는 것은 신령의 모습인데 이는 대단히 생동적이다.

 

另麻雀或飞或鸣或俯视下方是动的一面而细竹凤尾蕨和近景两丛野草有的朝左有的朝右表现出无风时意态舒展的姿态则都予人从容不迫和宁静的感觉

   따로 떨어진 참새가 혹시나 날지 혹은 울지 혹은 아래쪽으로 구부리고 엿보는지 이러한 것은 동()의 한 모습이며, 대나무는 가늘고 봉황의 꼬리는 고사리와 어우러지고 근경에는 양쪽으로 들풀이 더부룩하며, 어떤 것은 조정의 왼쪽이고 어떤 것은 조정의 오른쪽이며

표현되어 나온 것은 바람부는 때가 없는 표정을 펼친 모습이니 곧 수도가 태연자약하게 어우러져 편안한 느낌이다.

 

下方的大石上山鹧的身体从喙尖到尾端几乎横贯整个画幅

   아래쪽의 큰 돌 위에 산꿩의 몸이 나아가는 부리가 뾰족함이 꼬리 끝단에 미치니 그림 한폭이 책상 전체를 가로지르는 것일까?

 

背景则以巨石土坡搭配麻雀荆棘蕨竹布满了整个画面

   배경은 큰 돌과 토파인데 참새를 안배하고 가시나무, 고사리와 대나무로 충만하게 화면 전체를 마무리했다.

 

画的重心在于画幅的中间位置形成近于北宋山水画中轴线的构图方式

   그림의 중심에 있는 화폭의 중간 위치의 형성은 거의 북송산수화 중 축선의 구도방식이다.

 

而具有图案意味的佈局有著装饰的效果显示作者有意呈现唐代花鸟画古拙而华美的遗意

   그러므로 갖추어진 그림 구성은 판을 펼친 의미이고, 장식적인 효과가 있고, 작자가 표현하고  있는 뜻은 당대(唐代) 화조화의 고졸한 빛나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게 남긴 뜻이다.

 

* 配合 (배합 ) : 협동하다    협력하다    조화

* 得宜 (득의 ) : 적절하다

* 十分 (십분 ) : 매우    대단히    십분

* 有的 (유적 ) : 어떤 것    어떤 사람

* 意态 (의태 ) : 태도. 몸가짐. 표정.

* 从容不迫 (종용불박 ) : 태연자약하다    침착하다    매우 침착하다 .

* 宁静(수정) : 편안하다 평온하다 조용하다

* 横贯 (횡관 ) : 가로지르다 .    횡관하다 .    가로 꿰뚫다 [관통하다 ].

* 整个 (정개 ) : 전체    온통    전부

* 搭配 (탑배 ) : 배합하다    결합하다    안배하다 .

* 布满 (포만 ) : 가득 널려 있다 .    충만하다 .

* 近于 (근우 ) : ① …에 가깝다    거의

* 轴线 (축선 ) : 1.실패의 실.    2.축선.    3.중심선.

* 具有 (구유 ) : 구비하다    가지다    갖추다

* 有著 (유저 ) : 있다    가지고 있다 .

* 显示(현시) : 과시하다    디스플레이    현시하다

* 呈现 (정현 ) : 나타나다    나타내다    양상을 띠다

* 古拙 (고졸 ) : 기교는 없으나 소박한 가운데에 고아 (古雅 )한 멋이 있음.



 

황거채(黄居寀, 933-993 )

 

五代字 伯鸾成都(今属四川)黄筌季子

   오대(五代)시기. 백란, 성도인, 황전의 넷째 아들.

 

擅绘花竹禽鸟精于勾勒用笔劲挺工稳填彩浓厚华丽其园竹翎毛形象逼真妙得自然

   꽃, 대나무, 짐승과 새를 자유자재로 그렸고, 구륵법에 뛰어났고, 용필이 굳세고 빼어난 솜씨가 편안하였으며, 짙은 색채로 가득 채우고 화려함이 두터워 그 새겨진 대나무와 깃과 털의 형상이 사실적으로 자연히 신묘함을 얻었다.

 

怪石山水超过乃父与父同仕后蜀为翰林待诏

   괴석과 산수는 오히려 아버지를 뛰어 넘었고 부친과 함께 동시에 후촉에서 벼슬살이를 하였으며, 문단에서 지도자로 모셨다.

 

 

   [제화시의 원문과 해석]


 



북송대 8 대 황제 휘종(徽宗 ) 의 글씨 

黄居寀山鹧棘雀图(황거채산자극작도)


 





 



   [乾隆帝贊]

 

棶雀愛卑栖(내작애비서)      푸조나무에 참새는 낮게 깃들기를 좋아하고

山鹧熱淸廓(산자열청곽)      산 꿩은 왕성하고 주변은 맑네.

雀在高棘枝(작재고극지)      참새는 높은 가시나무 가지에 있는데

鹧生低泉壑(자생저천학      꿩이 있어 샘 도랑에 고개 숙이네.

 

圖之素脩中(도지소수중)     그림은 원래 수양 중이니

短言識其略(단언식기략)      짧은 말에 그 지경은 알겠네.

常聞古人云(상문고인운)     항상 듣는 옛 사람의 말씀은

君子慎所託(군자신소탁)     군자께서 삼가도록 오래 부탁하는 바이네.

 

庚申 御題           경신년 황제가 짓다.






 


   [梁詩正贊]

 

鷃守藩籬鷦鹏(척안수번리초붕)         메추리를 내쫓고 울타리를 지키는 뱁새와 붕새는

俯寒廓大小隨所(부한곽대소수소)      차가운 외곽에 구부려 크고 작은 것을 따르는 바이네.

如寧須限邱壑閑(여령수한구학한      편안함을 좇으면 틀림없이 언덕 골을 등한시함이 심하고

尋逍搖義雀鹧淂(심소요의작자득)       놀면서 노닐기만 찾으면 참새가 꿩의 손에 들어가니

其略翾飛高下間(기략현비고하간)        그 의미가 상하 사이를 날아다니네.

 

畵手偶然託(화수우연탁)       그림이 손에 들어 우연히 의탁한다.

 

臣 梁詩正 恭和           신 양시정이 공손하게 어우러진다.

 

* 翾飛 (현비 ) : 날아다님.

* 高下 (고하 ) : 상하    ② 우열    고하






 

   [勵宗萬贊]

 

公禽羽毛族所志(공금우모족소지)      드러난 새 깃털은 무리의 뜻인 바

在避廓唶嘖樓棘(재피곽차책루극)      외곽에 피해 있어 망루의 가시나무 떠드는 소리 탄식하네.

樷鈎輈啼澗壑聸(총구주제간학담)      떨기 갈고리에 끌려 울며 산골에 축 늘어지니

彼鸞鳳羣翱翔逞(피란봉군고상령)      저 난새와 봉황 무리는 즐겁게 날아들며

碓略振翰乗春風(대략진한승춘풍     디딜방아 다스리며 떠는 날개가 봄바람을 타네.

 

上林欣有託(상림흔유탁     상림에 기쁨이 있어 의탁한다.

 

臣 勵宗萬 恭和           신 여종만이 공손하게 어우러진다.







 


   [張若靄贊]

 

鵰鷽同一飛天(조학동일비천우)        독수리와 비둘기는 동일하게 하늘을 날고

本淵廓潔露飮住(본연곽결로음주)        본래 못 주위에서 깨끗한 이슬을 먹고 사네.

草明霞餐黛怨期(초명하찬대원기)     풀은 밝은 노을을 마시고 검푸른 빛을 원망하며 기약하니

不愧鵷鶿何致哂(불괴원자하치신)       원추새와 가마우지에 부끄럽지 않게 어찌 웃을 수 있을 것이니

渠略高卑愼自霉(거략고비신자매)     개천이 대략 높고 낮아 스스로 곰팡이를 삼가네.

舍豪有深託(사호유심탁)      집에 귀인이 있어 깊이 의탁한다.

 

臣 張若靄 恭和           신 장약애가 공손하게 어우러진다.

 

* 天宇 (천우 ) : 하늘    천하    세상

* 不愧 (불괴 ) : ① …에 부끄럽지 않다    ② …답다    손색없다

 

 

[느낀 점]

 

   황전(黃筌) 의 아들인 황거채(黄居寀) 는 중국 오대(五代) 시절인 10세기경 후촉(後蜀)에서 관료로 있으면서 중국 화조화와 영모화의 필법을 완성한 인물인데, 송대(宋代) 이후 성리학(性理學)이 국가 통치이념으로 자리 잡자 이러한 사상이 그림에도 필연적으로 반영되고 발전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고대 중국에서는 선비가 벼슬을 얻어 처음 조정에 나갈 때 꿩을 들고 갔다. 꿩은 절개가 있어 죽음으로 그것을 지키고, 오색을 구비하여 문채를 이룬다. 선비는 문() 을 갖춰 질()을 돕기를 원하고, 꿋꿋하게 절개를 지켜 불의에 굴하지 않기를 원하므로 꿩을 들고 가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옛 부터 ((((() 오덕(五德) 을 갖춘 선비상징하였던 것입니다.

 

   그림은 크게 상단과 하단을 이분하여 구성되어 있는데, 상단은 가시나무에 참새가 여러마리 앉아 있고 하단은 깨끗한 풀과 물이 흐르는 개천에 큼지막한 꿩 한 마리가 물가를 응시하고 있는데 상단과 하단의 사이 화면의 중간 부분에 바위틈에서 자란 작은 대나무가 몇 그루 표현되어 있습니다.

   참새가 소인배나 간신배로 볼 때 가시나무는 그들이 꾸미는 흉계나 모략으로 볼 수 있는데 오덕을 갖춘 군자(君子)는 항상 깨끗한 곳에 살면서 그들을 경계하여 화()를 당하지 말아야 한다는 작자의 의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화의(畵意)는 청대(淸代) 건륭제(乾隆帝)와 그의 신료들이 적은 제화시에서도 충분하게 자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나라가 평온할 때 항상 주변 경계를 엄중히 하여 위기에 대비해야 된다고 스스로 느끼며 타산지석(他山之石)의 뜻을 새기고 있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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