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정토불교의 세계 / 제5장 극락정토는 각자가 마련하는 것 - 1. 정토의 세계

2013. 8. 17. 20:24경전 이야기

 1. 정토의 세계

 

 

                                                               장휘옥 저/ 불교시대사/자료입력: 김수남

인간이 원하는 가장 이상적인 세계를 불교에서는 정토(淨土)라한다. 정토는 문자 그대로 '맑고 깨끗한 국토'를 말한다. 이곳은 깨달은 부처나 깨닫기 위해 수행하는 보살이 사는 세계로서, 맑고 깨끗하기 때문에 어떠한 고통이나 괴로움도 없이 영원한 평안하고 안락한다.

 

불교에서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를 고통과 번뇌로 가득 찬 더러운 곳이라 하여 예토(穢土)라 부르고, 언젠가는 이 예토를 벗어나 영원히 안락하고 청정한 세계인 정토에 태어나기를 바란다. 이런 이유로 정토는 어느 사이엔가 인간이 원하는 가장 이상적인 세계로 자리잡았다.

대승불교 운동이 일어나기 전, 원시불교 시대나 부파불교 시대에는 원칙적으로 석가모니불 이외의 부처님은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승불교가 일어나면서 석가모니가 깨달은 법, 즉 진리는 석가모니가 이 세상에 출현했던 출현했던지 않았던지에 상관없이 아득한 옛날부터 존속하였으며 또한 미래에도 영원히 존속할 것이라는 법의 영원성과,

 

이 법(진리)을 깨달으면 누구나 부처가 된다는 불(佛)의 보편성이 구체화되어, 과거·현재·미래는 물론 시방세계의 수많은 국토에 무수한 부처님이 존재한다고 하는 다불(多佛)사상이 생겨났다.

 

이와 함께 부처님의 종류에도 법신·보신·응신(화신) 등과 같은 여러 종류의 부처님이 있다는 불신 사상이 발달함에 따라 그 각각의 부처님들이 교화하는 영역을 불국토, 곧 정토라 부르게 되었다.

정토는 모든 부처님이 중생구제를 위해 맑고 깨끗한 국토를 건립하겠다는 서원을 세워 영겁의 세월에 걸쳐 수행한 결과 실현한 불국토를 말하는데, 서원의 내용에 따라 그 모습이 각각 다르지만 대체로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고뇌로 가득 찬 이 사바세계를 떠나 사후에는 보다 나은 세계에 태어나기를 원(願)하는, 아미타불의 서방극락세계·아촉불의 동방묘희세계·약사불의 동방유리광세계 등을 말한다.

다른 하나는, 불교 본래의 입장에서 자력 수행으로 깨달음을 얻는 것이 그 목적으로서, 특히 대승의 보살에게는 자신의 수행을 위한 자리(自利) 정신뿐 아니라 남을 돕는 이타(利他)의 정신도 요구된다.

 

이런 점에서 보면 정토란, 결코 서방에 있는 아미타불의 극락세계나 동방에 있는 아촉불의 묘희세계와 같이 외부세계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이 현실 속에서 대승의 수행자가 스스로 쌓아 올려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므로 이 현실을 떠나서는 정토란 있을 수 없다.

 

이런 사고방식에서 나온 것이 마음이 깨끗해지면 국토도 깨끗해지고 부처의 눈으로 보면 현실의 사바세계도 정토가 된다고 하는 <유마경>의 불국토사상이나 <화엄경>의 연화장세계, <법화경>의 구원실성(久遠實成)의 석가불의 영산(靈山)정토, <대승밀엄경>의 밀엄정토 등이다.

그러나 이 두 종류의 정토는 둘이면서 하나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불교의 진리는 중생의 근기에 따라 방편으로 여러가지를 설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로 귀결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실은 불교를 믿는 사람들 가운데 바로 이점이 가장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한편, 성불하지 않은 채로 이상적인 정토를 건립하고 있는 미륵 보살의 도솔천이나 관세음보살의 보타락(普陀落)세계도 불국토는 아니지만 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아미타신앙의 유행과 함께 오늘날 일반적으로 정토신앙이라 하면 이 가운데 특히 아미타불의 극락정토를 가리킨다.

 

 

출처 : 미주현대불교
글쓴이 : 파초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