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21. 10:05ㆍ들꽃다회
무등산의 보름달
- 단기 4346년 음력 9/15일 , 서기 2013년 10/19일 무등산 장불재에서
중머리재를 거쳐서 증심사로 내려오는 등산로에서.....
무등산의 구월 보름달은 흐르고........
실제로는 제손과 몸 그리고 마음 조차도 달빛을 따라 흐르고 있음을....
이 사진을 통하여 느껴 볼 수 있다.
숨쉼, 맥박 뜀........ 그리고 손의 흔들림.............
이러한 사진을 위하여 .... 제가 야간촬영에 삼각대를 쓰지 않는다.
밤에 사진을 찍을 때 삼각대를 설치하면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요지음 처럼 디지털 사진기에 내장되어 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한 사진찍기는
대개 천편일률적인 사진만을 얻을 수 밖에 없다.
다만 셔터 스피드나 조리개 개방 그리고 화이트밸런스 등을 여러가지 수동모드로 시도하여 찍은 사진은 다르지만........
이렇게 흔들린 사진에서 보는이들이 찍는이의 상태를 느껴 볼 수 있는 점이
무삼각대 사진의 장점이라면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비록 사진찍기의 편의성을 위하여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고 있으나
보는이들과 찍는이는 마치 운보 김기창선생님의 <바보산수>를 닮은
이러한 고졸(古拙)하고 회화적인 감을 가미한 사진에서 아날로그적인
소통과 교감을 느낄 수 있다면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다만 저 역시도 별자리 촬영같이 정밀성이 요구되는 경우에는 무거운 삼각대를 사용하고 있다.......
숲속에 놀러온 구월 보름달
가로등과 공중전화박스 - 12시가 가까워 증심사 앞마당을 피하여 돌아가는 도로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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