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8. 15:02ㆍ美學 이야기
세계의 신
화 그리스 로마 신화
제우스
Zeus
올림포스 최고 신
제우스는 번개나 비 같은 기상 현상을 주재할 뿐만 아니라 세계의 질서와 정의를 유지하며, 왕권 및 사회적 위계 질서를 보장하기도 한다. 긴 수염이 나 있는 강인하고 위엄있는 남성의 모습으로 묘사되는데, 상체는 나신이며, 한쪽 손에는 번개 혹은 홀(笏)을 들고 있다.
헤라를 정식 아내로 맞이하는 제우스
신들의 세계에서 왕이 된 제우스는 포악했던 그의 아버지 크로노스와 달리 모든 신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며 평화롭게 나라를 다스렸다. 이러한 제우스는 여러 아내를 두었는데, 최초의 아내는 티탄신족 중 한 명인 오케아노스와 테티스 사이에 난 딸 지혜의 여신 메티스였다. 메티스는 제우스가 아버지 크로노스가 삼킨 형제들을 구해낼 때 토해내는 약을 만들어 준 바로 그 장본인이다.
그러나 제우스는 이 메티스가 임신했다는 소식을 듣자 가만히 둘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할머니 가이아로부터 "너도 크로노스처럼 메티스가 낳은 아이한테 당하고 말거야!" 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아버지 크로노스도 우라노스(크로노스의 아버지)에게 제우스와 똑같은 말을 듣고 태어나는 자식들을 삼켜 버렸는데, 제우스는 아예 자신의 아내 메티스를 삼켜 버림으로써 위기를 피하고자 했던 것이다.
지혜의 여신을 삼킨 덕분에 제우스는 세상을 다스리는 지혜를 갖게 되었고, 후에 그의 머리를 통해 지혜의 여신 아테나1) 가 튀어나온다. 다음으로 제우스는 티탄 신족 중 한 명인 율법의 여신 테미스와 결혼하여 계절의 여신인 호라이 세 자매와 운명의 여신인 모이라이 세 자매를 차례로 낳는다.
그 후 제우스는 올림포스 12신 중의 한 명이자 자신의 누이인 헤라에게 반하여 결혼하자고 조른다. 그러나 헤라는 제우스가 바람둥이인 걸 알고 있었기에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이에 제우스는 가련한 모습의 뻐꾸기로 변신하여 어느 처량한 비오는 날 헤라 앞에 힘없이 앉는다.
그러자 헤라는 뻐꾸기가 불쌍하다며 꼭 껴안아준다. 그때 제우스는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깜짝 놀란 헤라는 어쩔 수 없이 결혼을 허락하고 만다. 이렇게 하여 제우스는 헤라를 자신의 아내로 맞이하였고, 헤라는 명실상부한 올림포스 왕의 정식 아내가 되었다.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서 많은 자식들이 태어났는데 전쟁의 신 아레스2) , 출산의 여신 에일레이티아, 청춘의 여신 헤베3) , 불과 대장간의 신 헤파이스토스4) 가 그들이다. 이렇게 자신이 원하던 아내를 맞이한 제우스였지만, 그의 바람기는 조금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제우스는 헤라 몰래 신, 인간, 요정 등 닥치는 대로 자신의 마음에 드는 여자들과 놀아났다. 사실 이는 어쩌면 신들의 왕으로서 세상을 다스릴 많은 자손을 낳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었을 수도 있다.
한편, 제우스가 바람 피는 것을 지혜의 여신 헤라가 모를 리 없었다. 헤라는 제우스와 놀아난 여자와 그 사이에서 난 자식들을 괴롭히면서 지혜의 여신에서 점점 질투의 화신으로 변해갔다
헤라
크로노스와 레아의 딸로, 제우스의 누이이자 아내이기도 한 올림포스 최고의 여신이다. 결혼 생활을 지키는 여신이지만 신화에서는 남편의 연인이나 그 자식들을 질투하고 박해하는 여신으로 묘사된다.
제우스의 연인들과 분노하는 헤라
제우스는 정식 아내인 헤라의 눈을 피해 줄잡아 수십 명에 달하는 여신 , 요정, 인간들과 바람을 피웠다. 그 중 대표적인 몇 명을 소개하고자 한다. 어느 날 제우스는 바람둥이답게 헤라 몰래 자신의 사촌인 레토5) 를 꼬셔 관계를 가진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헤라는 레토를 저주하며 외쳤다.
그래서 레토는 만삭이 되었는데도 자기를 받아주는 곳이 없어 어디에서도 아이를 낳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바다 위를 떠다니는 델로스 섬6) 을 발견하고는 여기에서 아이를 낳으려고 했지만, 헤라가 이 사실을 알아채고는 방해하려고 했다. 그러나 헤라와 제우스 사이에서 난 딸이자 출산의 여신 에일레이티아가 극적으로 레토를 도와줌으로써 레토는 아폴론과 아르테미스7) 쌍둥이를 낳을 수 있었다.
한편, 질투의 화신 헤라를 피해 여기저기서 연애행각을 벌이던 바람둥이 신 제우스는 레토와 같은 여신뿐만 아니라 인간 여성들에게도 유혹의 손길을 뻗쳤다. 그 중 한 명이 당시 인간 세상의 나라였던 '아르고스'의 왕 아크리시오스의 딸 다나에이다.
아크리시오스는 자신이 다나에가 낳은 아이에 의해 살해당할 것이라는 신탁의 예언을 듣고는 놀라 다나에에게 남자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지하 세계에 가두어 버린다. 하늘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제우스는 이런 다나에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제우스는 황금 빗물로 변신하여 땅속을 타고 그녀에게로 가 사랑을 나누었고, 다나에는 훗날 영웅이 되는 페르세우스를 낳게 된다.
제우스는 또한 스파르타의 왕녀였던 레다에게도 눈독을 들여 백조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그녀에게 접근하였다. 그녀는 너무나 아름다운 백조에게 반해 백조와 관계를 맺어 알을 낳았는데 그 알에서 그리스 제일의 미녀로 불리는 헬레네(Hellene)가 태어났다. 이외에도 제우스는 수많은 여자들과 놀아나 수많은 자식들을 낳았다.
곡물의 여신 데메테르와 관계하여 훗날 지하 세계의 왕인 하데스의 아내가 되는 페르세포네를 낳았고, 티탄 신족의 자손인 마이아와의 사이에서 전령의 신 헤르메스가 태어났다. 또한 테베의 공주였던 세멜레와의 사이에서는 올림포스 12신 중 한 명인 디오니소스가, 자신의 자식이었던 페르세우스의 자손 알크메네와의 사이에서는 훗날 그리스 최고의 영웅이 되는 헤라클레스가 태어났다.
이렇게 제우스가 바람을 피우는 동안 헤라는 그때마다 질투의 화신이 되어 상대 여자들을 저주하거나 괴롭혔다. 제우스와 관계하여 디오니소스를 낳은 세멜레는 불에 태워 죽였으며, 자신의 시녀였던 이오가 제우스와 놀아나자 이오를 끝까지 따라다니며 괴롭히기도 했다. 또한 님프의 요정이었던 칼리스토가 제우스와 관계하자 그녀를 곰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했다 .
이처럼 제우스가 수많은 여자들과 관계를 가졌지만 제우스의 본부인은 엄연히 헤라였다. 따라서 모든 신들의 왕이었던 제우스도 헤라의 눈을 피해 바람을 피워야했다 . 그럴 때마다 헤라는 질투심에 불타 제우스와 관계하는 여자나 자식들을 괴롭혔지만 제우스에게만은 손을 델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제우스는 엄연히 이 세상을 다스리는 최고의 신이었기 때문이다.
다나에
아르고스 왕 아크리시오스의 딸로 페르세우스의 어머니다. 외손자에 의해 죽는다는 신탁을 믿은 아버지에 의해 지하 청동 밀실에 갇혀 남자와의 접근이 차단되었으나 황금비로 변신한 제우스와 관계하여 영웅 페르세우스를 낳는다.
헬레네의 또 다른 출생설
일설에 의하면, 헬레네는 레다의 자식이 아니라 제우스와 네메시스(Nemesis, 밤의 신 닉스의 딸) 사이에서 생긴 알이 버려졌다가 우연히 레다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고, 레다가 곁에 두고 있는 동안 그 알에서 나왔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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